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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몽님 후기에 올라 왔었던 밀양 호도숲 오토캠핑장.
보는 순간 조용한 가족캠 장소로 딱 !! 이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캠장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오랜만의 가족캠이라 2박일정을 잡고 싶었지만 토요일 회사 업무 탓에 오후 1시 쯤 집을 나선다.
밀양시 단장면에 새로 생긴 사연리 (호두숲) 캠핑장.
주소 :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 1120번지
전화 : 010 - 3529 - 6418 (사장님)
요금 : 1박 3만원 , 2박 5만원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호두농장을 캠핑장으로 개장을 하였다.
전 사이트가 호두나무 숲에 둘러싸여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며 바닥도 파쇄석이나 마사토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흙으로 되어있다.
상시 그늘이라 바닥이 조금 눅눅하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인지 팩다운은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갠적으론 흙냄새가 나는 자연 친화적인 캠핑장이라 말해주고 싶다.
근처에 단장천에서 아이들과 피래미나 잡을 심산으로 낚시대를 챙겨왔다.
옥사장표 피래미 낚시 3종셋트. 저렴한 가격에 2개를 충동구매했다..ㅋㅋ
화장실과 샤워실.
사장님이 틈 날때 마다 관리를 해주셔서 상당히 깨끗한 편이다.
남자 여자 좌변기 2조에 샤워장 하나씩..
화장실 입구에 전용 슬리퍼도 비치되어 있다.
개수대 시설은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씽크대 높이도 낮은 편이라 키가 좀 있으신 남자분은 거의 90도는 꺽어야 한다.
온통 호두나무..
리엑터 전용 버너스탠드 .
싼 가격에 활용도는 만점이다.
십자로 교차시켜 리엑터에 올려만 주면 셋팅 끝.
이젠 리엑터 전용용기가 아니여도 요리가 가능하다.
고기 13마리 잡는다고 큰 소리 치는 시후..
과연 잡을 수 있을까..? ㅎㅎ
캠장 앞 단장천..
떡밥을 만들고 보니 피래미 전용 낚시바늘을 캠장에 두고 온걸 알았다.
이런...
큰 기대에 부풀어 있는 꼬마조사들이 실망할까 싶어 스푼이 달려있는 털바늘을 하나씩 물려 주었다.
어짜피 내일 아침에 제대로 하면 되니까... 오늘은 맛보기만..
낚시대만 던지면 고기가 잡힐 줄 아는 시후가 계속 같은 질문을 쏟아낸다.
" 아빠 .. 왜 고기가 안 잡혀..? "
" 응 .. 고기가 다 집에 밥 먹으로 갔나 봐 "
" 그럼 밥 다 먹으면 다시 오겠네. 몇 시에 와..? "
" 시후도 저녁먹으면 집에서 놀다 자지..? 물고기도 집에서 자고 낼 아침에 나올꺼야. 우리도 밥 먹으로 갈까..? "
" 그래 .. 엄마한테 가자.. "
시후 말에 은지가 빙그레 웃는다.
고기가 왜 안잡히는지 다 안다는 것처럼... ( 아빠 뻥을 이해해 주는거겠지..)
그렇게 한 시간 가량 피래미 낚시를 끝내고 다시 캠장으로..
압력 솥에서 나는 맛있는 소리가 허기진 배를 자극한다.
구수한 된장찌게에 고기를 구워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호두 숲에 어둠이 내린다.
식사 후 뭐 딱히 할일도 없고 각자 알아서 휴식..
역시 은지는 오늘도 그림을..
잘 그렸네..
좋은 안주에 집사람과 소주한잔..
10시 쯤 되었을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브라운 아이즈 노래에 맞춰 비까지 내리는 이 분위기를 어쩔거야...
술도 다 떨어 졌는데...
12시 쯤 텐트에 누워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해본다.
저 건너편 단체로 오신 분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도 빗소리에 더해져 아름답게만 들리더라는..
역시 어중간하게 먹은 술이 사람 잡는 법..
그 날 밤 난 행복한 감성에 젖어 잠을 설쳤다.
밤부터 내렸던 비가 아침까지 이어진다.
소나기 잠깐 온다고 하더니..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청소하시는 사장님..
정말 부지런 하신 분이다.
비가 내려 좋긴한데 아이들이 심심해 한다.
점심 쯤 비가 그쳐 시후랑 산책을..
요놈은 아무때나 훌러덩이네.
캠장 뒷편에 위치한 호수농원 ..
펜션 치고는 시설이 부족해 보이는데..
뭐하는 곳인지.. 식당인가..?
건너편에서 본 캠핑장 호두나무 숲...
나무들 사이로 화장실 건물이 보인다.
내 아들 맞나..? ㅎㅎ
비가 그쳐도 텐트가 잘 안마른다.
나무그늘이 다 좋은 건 아니구나..
오랜만에 보는 장수하늘소..
장수하늘소가 시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중..
아이들 점심 챙겨 먹이고 텐트 말려 3시쯤 철수...
가는 길 향어 양식장에 들러 집사람과 든든히 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호두숲 캠핑장..
물놀이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였다.
조용한 가족캠을 원하신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곳..
집사람도 괜찮았었는지 담에 또 한번 오고 싶다고..
그나저나 호두 수확은 언제하는지..
그 때오면 호두 맛 좀 볼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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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호저녁하니 가족캠하기 좋으네요. 오랜만에 가족끼리 힐링하셨을듯요. 아흐 부럽당^^주말마다 방콕 ~~후기로나마 대리만족합니다.^^
사이트 넓게 쓰라고 많은 예약은 안 받는다고 하더군요.
수리덤 사장님도 첨엔 10팀 정도만 받는다고 했었는데..ㅋㅋ
새소리가 들릴것 같은 후기 잘보고 갑니다.
새소리는 안들리고 개구리 소리는 많이 들립디다..
비올때 하는 캠핑 낭만적이죠?! 멋져요! ^^
역시 쭈맘님은 낭만을 아시는 분이군요..
자자님은 정말 편하게 사시는거 같아요..ㅋ
역시 산소돌이님 짱입니다 언제쯤 함 델꼬 가주실런지ㅋ
공빠님이 절 한번 데리고 가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