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5일은 아내와 결혼 24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 동안은 죽 저녁식사를 같이하고 약간의 선물을 주는 것으로 결혼 기념일을 챙겨왔는데, 올해부터는 좀더 의미 있는 기념일로 만들고 싶어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자주 안 하던 편지쓰기라
무엇을 어떻게 쓸지 망설여지고 여러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아내의
고마운 점과 미안했던 일들을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회사생활 하면서 가정에 경제적인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의식주 자체는 아내에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밥 차려주고 빨래해 주는 것이 가장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생활의 많은 부분을 아내에게 의지해서 유지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그 과정에 제가 평소에 잘 못했던 것들도 선명히 기억되더군요. 참지
못하고 불쑥 화를 냈던 기억이 부끄럽고 아내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제 마음대로 일을 처리한 것이 미안하고 또한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편지 한 장 쓰는데도 지난 여러
일들을 반추해보게 되고 그 속에서 아내에게 잘못한 점, 고마운 일들이 떠오르게 되어 제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음양의 입장에서 보면 약자이고 부드럽고 유연한 아내를 남성의 시각으로만
보고 판단하려 했던 것이 큰 잘못이란 생각이 듭니다. 좀더 이해하고 포용하고 자상하게 상대해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남편으로서의 제 모습과 역할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가정에서 아내를 대하는 예절과
습관이 사회와 조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부부간의 조화와 균형이 깨지면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서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단 생각이 듭니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정음정양의 문제가 가정사에 국한된 아내와 남편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의식과 행동양식의
기본을 이루는 중요한 마음이고 가치란 생각이 듭니다.
- 우리들의 결혼, 24년차를 기리며 -
그대가 있어
안진 민재가 세상의 빛을 보았고
그대와 나는 어머니 아버지가 되었네
그대가 있어
부모님들께 자식 노릇을 했고
조상님들의 유업을 잇게 되었네
24년, 결코 짧지 않은 세월
서러움도 즐거움도
그대와 함께한 세월
다정하지 못해 미안하고
배려하지 못해 죄송하고
그 마음 안아주지 못해 후회되네
100년의 인생은 절반을 넘었고
세상 걱정은 태산 인데
그대의 눈빛은 아직도 순결하네
남은 세월
그대와 함께하는
순결한 순전한 세상을 그린다
첫댓글 감동적인 편지입니다.
저도 편지 쓸 생각을 하게 됩니다. 훌륭하십니다.
편지를 읽자마자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을 보살피는 집사람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편지 잘 읽었습니다.
짧은 시에 부부로 살아온 지난 세월과 그 세월과 함께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네요. 담담한 표현 속에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부인께서 이날 많이 행복하셨겠습니다^^
"가정에서 아내를 대하는 예절과 습관이 사회와 조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부부간의 조화와 균형이 깨지면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서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단 생각이 듭니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정음정양의 문제가 가정사에 국한된 아내와 남편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의식과 행동양식의 기본을 이루는 중요한 마음이고 가치란 생각이 듭니다. " 말씀 중에 특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우리 태을도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행동의 기준으로 명심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유념해서 예로써 가정이 더욱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다짐해봅니다.
종장님의 모범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아내에게 편지를 쓰게되었습니다. 물론 아내도 좋아하는 눈치였습니다
배울 것은 열심히 따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사소하고 조그마한 일을 등한시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사소하고 조그만 일에서 실망하고 감동을 합니다. 상생으로 천하일가하는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은, 가정에서 사소하고 조그마한 일로부터 감동을 일으켜 찬동을 받아 출발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아내를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느끼지는 편지입니다. 저 또한 배워나가 정음정양을 꼭 실천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