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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부산 힐링 대장정 - 마을로 떠나는 힐링여행, 새로운 부산을 만나다
아미동 비석마을-감천문화마을-대성사- 암남공원-송도해안산책로 볼레길-닥밭골행복마을-편백나무숲 힐링투어
오랫만의 부산 나들이다. 지금 부산에선 한달간 매주 주말, 1박2일로 소위 '2013 부산힐링 대장정'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필자는 이중 첫째주 아트힐링투어에 참가해봤다. 첫째날은 아미동 비석마을-감천문화마을-암남공원산책-송도해안 볼레길 트레킹, 둘째날에는 닥밭골 벽화마을-구봉산 편백나무숲 힐링투어.
도시 공공문화창조기업인 '(주)창조와 소통'(대표 박혜경), (사)슬로산복커뮤니티 등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첫주 8.10-11 이상진 설치미술가와 함께 하는 아미동비석마을, 감천문화마을, 송도해안볼레길, 닥밭골 벽화마을 아트힐링투어, 둘째주 8.17-18 섬시인으로 유명한 이생진 시인과 함께 하는 초량동 이바구길 탐방, 문학과 음악의 힐링 이야기콘서트, 태종대 절영해안로 힐링 투어, 구봉산 편백나무숲길 트레킹 등 문학투어, 제3주 8.24-25 김정주 가치운동 대표와 함께 하는 안창 호랑이마을 , 성지곡유원지, 암남공원 힐링 투어, 제 4주 8.31-9.1 구영기 생명그물 대표와 함께 하는 이기대산책로, 부산중구 역사문화 탐방 등 생태힐링이 진행 중이다.
부산역에서 9시 집합, 주최측으로부터 전체일정에 관한 설명을 들은 후 1차목적지인 아미동으로 향했다. 아미동 공영주차장에서 골목길을 따라 산비탈 쪽으로 조금 오르면 우측으로 길게 서 있는 하얀 집이 눈에 들어온다. 기차 모양이어서 '기찻집'이라고 불리워지는 집. 이곳에서는 기찻집 예술체험도 할 수 있다.
비탈길을 올라서면 부산 앞바다와 함께 용두산공원 전망대가 보이고, 민주공원도 눈에 들어온다. 아미초교 뒤에 불상 하나가 보인다. 일제시대부터 있던 불상이라 한다. 대성사 무애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일본인들이 패망 후 이 불상을 일본으로 가져갈려고 하였으나 불상이 움직이지않아 가져가지못하고 지금까지 이곳에 남아있다고 한다.
용왕당으로 향한다. 길옆 여기저기에 부서진 비석조각들이 보인다. 아미동은 일제시대 공동묘지가 있던 곳이라 한다.
굽이굽이 산비탈길을 한참 오르면 거대한 암벽을 만나고 바위 아래 촛불들이 보인다. 드디어 용왕당 도착. 용왕당은 무속인들과 마을 주민들이 마을과 가족의 안녕을 비는 기도처이다. 대낮인데도 촛불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용왕당 앞 비탈길에 서면 아미동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색깔로 칠해진 건물들. 옛날 새마을운동처럼 아미동 역시 마을가꾸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풍경이다.
공영주차장 뒤로 아파트 옥상에 물탱크가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주최측 안내자는 "저곳이 일제 때 화장터였는 데 종교단체에서 그 땅을 구입, 아파트를 지었다"고 설명해 준다. 감천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정면에 대성사가 보인다.
일제시대 공동묘지 및 화장터이기도 했던 아미동이 이제는 가히 살만한 동네, 문화가 있는 동네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그런데도 용왕당 오르는 길은 물론, 마을 담벽, 버스정류장 코너 등에는 아직도 묘지에나 있어야 할 비석조각들이 시멘트벽에 박혀있거나 길거리 여기저기에 널려 있어 방문객들을 놀라게 한다.
이건 무슨 비석조각일까? 원형 안에 '山'이라고 선명하게 쓰여진 글씨가 눈에 띈다.
큰 도로를 조금 오르면 사하구 감천2동이라는 마을표지석을 만나고, 고개 넘어 우측으로 감천문화마을 입구에 이른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바지 모양의 화분부터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감천마을이 예사로운 마을이 아님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마을 안에 들어서면 건물 하나하나, 개인 집 하나하나가 온통 그림벽과 조형물들로 장식되어 있다.
한국전쟁 당시 힘겨운 삶의 터전이었던 동네가 지금은 형형색색으로 단장한 색채마을, 옛모습이 살아 숨쉬는 골목마을로 방문객들을 동화의 세계 속으로 끌어들인다.
감천동문화마을은 "꿈꾸는 부산의 마추피추'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감천(甘川)의 옛 이름은 감내(甘內)라고 한다. 감(甘)은 '검'에서 온 것으로, '검'은 신(神)이란 뜻이다. 다른 유래로는 물이 좋아서 감천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마을 입구에는 아름다운 벽화가 수놓아진 '작은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작은 박물관 안에는 마을의 생성 과정, 감천문화마을의 조성경위, 마을 그림 등이 소개 및 전시되어 있다.
전시자료에 의하면, 감천2동은 충청도를 비롯한 전국의 태극도 신도들이 한국전쟁으로 인해 부산 보수동 등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중 1955년부터 1960년대 초까지 이곳으로 집단 이주하여 천마산과 옥녀봉 사이 해발 200-300m 지점의 비탈면에 판잣집 1천여 가구를 지어 거주하면서 마을이 생성되었으며, 이에 태극도 마을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하였다. 마을을 형성할 때 반달고개(감정초교 앞)에서 옥녀봉 쪽으로 1甘-4甘으로 구획하고 태극도 본부가 있는 중앙지대 5甘에서 천마산 자락으로 6甘-9甘으로 구획하여 총 9개 구역으로 나누고, 산비탈을 따라 계단으로 주택을 건설하여 질서정연한 공동주거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처음 건립된 판잣집들은 1970년대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고 이어 1980년대에는 판넬 및 슬라브 형태로 개량되면서 변화를 겪게 되었지만 마을 특유의 골목길과 甘으로 불리던 구획들은 상당부분 초기의 형태로 남아 있어 근대 문화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마을 도로변 담벽에는 물고기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크기가 엄청나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연이어 포즈를 취한다.
하늘마루로 오르는 계단이 나타난다. 오름길 중간에는 '어둠의 집', '사진갤러리'등도 위치하고 있다. 계단 위 '감내카페' 옥상에는 새 모양의 조형물들이 보인다. 2009년 마을미술 프로젝트인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피추> 작품 중 전영진 작가에 의한 '사람 그리고 새' 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하늘을 새처럼 훨훨 날아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드디어 하늘마루 도착. 하늘마루는 감천동문화마을을 안내하고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며 전망대의 기능을 갖는 곳이다. 주민이 거주하던 집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재생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전시안내관의 왼쪽에 위치하는 세개의 방은 '작가의 방'이라고 부르며, 손님을 맞이하는 민박시설로도 사용된다.
하늘마루 벽에 재미있는 그림이 눈길을 끈다. 2010년 <미로미로(美路迷路) 골목길 프로젝트>에 의해 김상호 작가가 만든 '나무' 작품이다. 갖가지 사연을 안고 다양한 표정들로 살아가는 마을의 구성원들을 여러 색깔과 크기를 가진 동심 원들로 구성, 이를 나뭇잎으로 형상화하여 표현한 것이라 한다. 나무가 성장하여 열매를 맺듯이 이곳 마을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의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하늘마루 옥상 전망대에 올라가 본다. 이곳에 서면 용두산을 포함한 부산항과 감천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옥녀봉에서 천마산에 이르는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계단식 집단주거행태가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케 한다. 감천2동은 한 때 3만 명에 이르던 인구가 1만 명으로 감소하고 빈집이 늘어나는 등 점점 쇠락해 가는 마을을 살려보고자 문화마을 조성사업이 시작되었다. 즉, 2009년 지역의 예술가와 주민, 행정이 합심하여 문화체육관광부 마을미술 프로젝트 사업으로 마을 일대에 예술작품을 설치하면서 마을이 바뀌기 시작했다. 또한 2010년부터는 독특한 경관과 색채가 있는 공간적 가치를 살려 마을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문화예술적 요소를 가미한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방식의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마을 공동체, 전문가, 행정 등 3자가 합심하여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고 마을기업과 동네 상권이 살아나고, 도시재생의 롤 모델로 각광을 받는 마을로 변모하게 되었다. 이러한 성과로 인해 '도시 대상, 아시아 도시경관 대상, 지역전통 문화 브랜드 우수상' 등 많은 부문에서 수상을 한 바도 있다.
골목 곳곳에 조성된 지역예술가들의 조형작품, <미로미로(美路迷路)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어둠의 집', '사진갤러리', '빛의 집' 등 테마 집들, 미로처럼 얽혀진 골목길 걸어보기 등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감천문화마을에서 골목길을 따라 넘어오면 바로 대성사가 보인다. 아미동은 일제시대 일본인 공동묘지와 화장터가 있던 곳으로 한국전쟁 때 갈 곳이 없는 피난민들은 공동묘지 위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시멘트 등 물자도 귀하다 보니 묘비석 그 자체를 주춧돌이나 담벽 쌓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픈 역사를 지닌 아미동이라 대성사는 이들 죽은 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절이라 한다. 창건주는 故 김한순 스님으로 피난 시절 전국에서 모여든 소리꾼들을 모아 '아미농악'(현재는 부산농악으로 개명)을 체계화시킨 분이기도 하다. 아미농악은 무형문화재 제6호로 등록되어 있다. 미륵대불 옆에는 김한순 스님의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대성사에 들어서면 특이한 탑들을 볼 수 있다. 창건공덕비 옆에는 아미동 소재 사찰답게 공동묘지 비석조각들을 모아 쌓은 탑도 있고,
'南無妙法蓮華經'이라고 쓰여진 원통 모양의 탑도 볼 수 있다. 창건주 김한순 스님의 따님인 무애스님은 이 탑이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일종의 부도탑이라고 설명한다. 탑 뒷쪽에는 '大正 90年'이라고 쓴 기록도 보인다. 묘법연화경은 법화경이라고도 약칭하며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인데 이 부도탑은 마을 절터에서 옮겨온 것이라 한다. 대성사는 조계종 종단 소속이다.
다음일정은 암남공원 및 송도해안 산책로 볼레길 트레킹. 암남공원에 도착하자 마자 간단한 힐링체조를 가진 후 산책길에 들어선다.
암남공원에서부터는 이상진 조각가가 아트힐링 일정을 이끌 예정이다. 이상진 조각가는 송도 앞바다 대형 고래조각 및 다이빙대를 설계한 유명 설치미술가이다. 이 작가는 암남공원에 설치된 조각작품에 관하여 설명하고 즉석에서 행위예술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한다.
공원산책로를 따라가면 계속 바다풍경이 내려다보인다. 운무에 싸인 영도 섬도 시야에 잡힌다. 섬 전체가 운무에 감춰지고 봉우리 만 살짝 모습을 내밀고 있다.
산책로가 고즈넉해서 좋다. 해안절벽도 내려다 보이고, 구름다리도 건넌다.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면 다목적광장에 이른다. 산능선 중앙에 위치한 넓은 공터길. 좌우로 다양한 모양의 조각작품들이 세워져 있다.
울창한 숲 사이로 산책로가 굽이쳐 흐르고 있다. 연인과 함께 걷고싶은 길이다.
산책로 후반에는 입석바위 모양의 거대한 바위조각작품도 보인다. 프랑스 작가 프랑쉬스 바일이 만든 작품으로 '530'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 제목은 작가가 작품을 제작한 숫자라 한다. 원초적인 역동성을 극대화시킨 작품으로, 작품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여인의 모습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운무에 싸인 영도가 계속 몽환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한 척의 배가 아름다움을 더한다. 한참 기다려도 운무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않는다. 이상진 작가에 의하면 이곳은 자주 운무가 발생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운무를 소재로 한 작품까지도 구상할 만 하다는 설명이다.
암남공원 산책을 마치고 주차장 건너로 이어진 송도해안산책로 볼레길로 들어선다.
해안산책로가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구름다리길도 지나고 발 아래 투명다리도 건넌다. 구름다리처럼 마음도 함께 출렁인다.
해안선을 따라 데크길로 이어진 산책로 자체도 굽이치는 물결 모양이다.
해안 바위마다 주말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낚싯대로 고기를 잡는 사람들도 보인다.
볼레길은 송도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해수욕장 앞바다에는 이상진 작가가 제작한 고래조각상과 다이빙대가 보인다. 고래조각상은 조각작품으로서 뿐 아니라 뱃길을 인도하는 표지로서도 의미가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무지개를 몰고 온 고래이야기'라고 이름붙인 이들 작품은 2007년 3월에 준공되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환경조형물이라고 한다.
이상진 작가는 조각가일 뿐 아니라 행위예술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세계는 '길이 무대'라고 표현한다. 그는 전세계를 활동무대로 삼는다. 1998년 폴란드 국제행위예술제, 1999년 이탈리아 국제행위예술제, 2005년 일본 국제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발 등 여러나라의 다양한 페스티발에 초대되기도 했으며, 2000년에는 독일 함부르크 현대미술 부문 21세기 유망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2년 부산항빛축제 총감독, 2013년에는 송도해수욕장 100주년 특별행사인 부산항빛축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에 개장된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이다. 반달형 모양이라 경관도 탁월하다. 8월 중순이라 송도해안이 피서객들로 대만원이다. 해수욕장 인근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 후 이상진 작가와 밤 늦게 까지 해안 모래밭에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운다. 문화예술에서 부산의 볼거리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도 다양하다. 이상진 작가의 리드 하에 예술의 창의성에 관해 즉석 퍼포먼스도 연출해본다.
아트힐링 대장정 둘쨋날. 오늘은 벽화마을로 유명한 닥밭골마을을 찾아볼 차례다. 동대신 2동 닥밭골마을 역시 과거 노후 불량주택지구에서 이제는 예술과 꿈이 살아숨쉬는 행복문화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을 입구 담벽에는 '벽화와 문화를 품은 닥밭골행복마을'이란 글씨가 색깔있게 예쁜 모양으로 방문객들을 반긴다.
먼저 마을 입구에 위치한 '닥밭골 문화나눔터'를 들어선다. 이곳은 마을사람들이 공동운영하는 북카페이자 쉼터이다.
닥밭골 행복협동조합 정효근 이사장이 직접 차와 커피를 준비하면서 방문객 일행을 맞이한다.
쉼터 앞에는 그린테마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공원에는 닥나무 여러 그루가 심겨져 있다. 닥나무는 종이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닥나무로 만든 한지는 그 질이 최고로 꼽힌다. 천년이 지나도 종이로서의 수명을 잃지않는 한지의 내구성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多羅尼經)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마을골목길 계단을 오른다. 미로같은 골목들이 아름답고 앙증맞은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마을길은 '벽화골목 1-5' 식으로 표시되어 있다.
닥밭골은 닥나무가 많이 나는 고을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가파른 산비탈에 까지 올라가 거주하게 되면서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 미로같은 골목길, 전통 우물 등을 그대로 살리면서 담과 벽, 계단까지도 예쁜 그림과 글씨로 마을을 바꿔놓았다.
유명시인들의 시도 여기저기 보인다. 김영랑 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이란 시도 눈에 띤다. 마을분위기에 잘 맞는 시인 것 같기도 하다.
동네 야외쉼터도 멋진 그림으로 꾸며져 있고,
좁은 골목들도 다양한 색깔로 예술적 변화를 주었다.
답답하고 지저분한 골목길들이 이젠 걷고싶은 길, 머물고싶은 동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제 닥밭골 벽화마을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 1순위로 불릴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다. 감성을 찾아 부산의 좁은 골목길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추억을 남기기위해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마을 중간에서는 새롭게 벽화를 그리고 있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도 만난다. 이곳 벽화는 유명화가들 만 참여하는 게 아니다. 부산지역 각 중학교에서 선발된 미술영재학생들이라 한다.
오래된 우물 벽을 그림으로 채어놓은 곳도 있다.
요즘 전국에 걸쳐 벽화마을이 유행이다. 통영의 동피랑마을, 서울 이화마을을 비롯, 심지어 섬마을 곳곳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런데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점점 늘어가는 게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부산지역의 경우 이를 감안, 마을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수익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것이 돋보인다. 동네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마을기업 운동도 그 일환이다. 마을만들기 전문가들이 뒤에서 도와주고 있다.
'부산광역시 행복마을만들기' 마을코디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변강훈 씨는 " 마을 외형이 아름답게 꾸며진다고 해서 마을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에 걸맞게 주민 수익이 높아질 수 있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 마을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마지막 일정으로 구봉산 편백나무 숲에서 명상힐링으로 이틀간의 아트힐링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아트힐링 대장정에 참가한 김소양 씨(시인, 서울)는 "제 고향이 부산인데 부산 곳곳에 이렇게 아름답고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곳이 많은 줄 몰랐다. 아미골, 감천마을, 닥밭골 등 마을골목길 , 해안산책로, 편백나무숲길 등을 걸으면서 어릴 적 추억에 마음이 설레고 새삼 고향 부산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글,사진/임윤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