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블루, 그린 등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주얼리와 독창성 넘치는 워치 컬렉션, 향수부터 패션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브랜드 ‘불가리 (BVLGARI)’다. 때론 사랑스럽고, 때론 유서 깊은 불가리의 히스토리다.
‘불가리(BVLGARI)’ 가문의 선조는 고대 그리스의 작은 마을 에피루스(Epirus)에서 활동하던 은세공업자 일가족이었다. 불가리의 창립자인 소티리오 불가리(Sotirio Bulgari)가 이곳에서 은으로 귀중품을 만들어왔다.
1879년 창립자는 이탈리아로 이주했고, 그후 몇 개월간 나폴리에서 거주하다 로마로 거주지를 옮겼다. 초창기에는 핀치오(Pincio)에 있는 프랑스 아카데미(French Academy) 앞에서 소티리오가 직접 만들어낸 물건들을 팔았고, 그후 한 그리스 상인이 시스티나 거리(via Sistina)에 있는 그의 매장 진열장 한쪽에 소티리오의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소티리오가 판매한 장식품들은 그 독창적인 스타일로 인해 매우 인기를 끌었고, 1884년 소티리오는 시스티나 거리에서 그의 첫 상점을 오픈하게 됐다.
20세기 초반은 귀중한 원석과 주얼리에 대한 흥미를 보이며 무역의 묘미를 터득한 소티리오의 아들 조르지오(Giorgio)와 콘스탄티노(Constantino)가 서서히 그의 아버지의 자리를 이끌어 나가기 시작했다. 1934년 소티리오가 사망한지 2년 후, 콘도티 본점은 확장과 개장을 통해 1934년 4월9일 새로운 숍으로 오픈했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백과사전 ‘인싸이클로페디아 트레카니(Enciclopedia Treccani)’의 첫 장에 숍의 외관과 인테리어가 실리기도 했다. 2차대전 이후는 불가리의 역사에서 전환기가 된 시기다. 불가리는 프렌치 스쿨의 엄격한 원칙주의적 기법에서 벗어나,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스타일을 주얼리에 적용시키기 시작했고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주의, 이탈리아 르네상스, 그리고 19세기 금세공의 대표 격인 로만 스쿨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에 반영했다.
- ▲ (왼쪽)불가리 제랄드 젠타 옥토 크로노그래프 꺄드리-레트로 핑크 골드. / 남성 대표 시계 세르펜티 컬렉션.
1933년부터 불가리는 명망 있는 소매업자를 통해 시계를 선별적으로 유통시킬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스위스 명품 시계 제조사인 제랄드 젠타(Gerald Genta S.A.), 다니엘 로스(Daniel Roth S.A.)와 관련 제조업체를 소유한 통합 시계 제조 매뉴팩처S.A.Manufacture de Haute Horlogerie S.A.)의 지분을 100% 획득했다. 불가리 시계는 남성과 여성 라인 모두 제작되며, 모든 시계는 가장 엄격한 스위스 워치메이킹 품질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다.
- ▲ 로마 비아 콘도티에 위치한 첫 번째 불가리 숍.
섬세한 매뉴팩처와 서비스 정신 돋보여
모든 불가리 제품들은 섬세하면서도 고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불가리만의 전통과 스타일, 내구성과 창조에 가장 잘 맞는 색과 소재로 만들어지는 주얼리들은 첫 스케치부터 매우 섬세하고 창의적이다. 1996년 내부 공방에서는 완벽한 서비스를 위해 주요 스톤에 대한 보석학적인 증명서를 제공하는 ‘불가리 보석 센터(Bulgari Gemmological Centre)’를 만들기도 했다.
불가리의 모든 창조물에 동일한 퀄리티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향수 또한 섬세한 디테일까지 주의를 기울여 생산되고 있다. 그 이유로 불가리 향수 제작, 생산과 유통의 단계 하나하나는 스위스에 있는 불가리 파르퓸스(Bulgari Parfums)에서 직접 관리한다. 불가리는 이탈리아에 있는 제조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가죽, 실크 제품의 창조, 생산, 유통 역시 직접 관리한다.
- ▲ 창립자 소티리오 불가리.
/ 이코노미플러스
김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