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서예의 만남 캘리그라피
우리는 주변에서 다양한 글씨체를 만날 수 있다. 광고지나 과자 봉지, 길거리의 간판, 전광판 등에는 여러 가지 글씨체가 우리의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 우리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휴대전화 가게에서도, 우리가 필요한 식품과 물건을 사는 마트에서 많은 글씨체를 만난다. 이렇게 생활에 많이 쓰이는 글씨체 중에는 POP라는 것도 있지만 최근 새롭게 등장한 캘리그라피라는 것이 있다. POP는 이미 배운 어린이들도 있지만 캘리그라피는 아직 낯선 말이다. 캘리그라피가 무엇인지, POP와는 어떻게 다른지 우리 기자단이 직접 알아봤다.
지난 1월 22일, 서대전역 앞에 있는 김인순 캘리그라피 연구소를 방문해 김인순 선생님과 인터뷰했다. 인터뷰를 하기 전에 선생님의 작품과 학생들의 작품을 둘러봤다. 큰 글씨에서부터 작은 글씨까지, 먹으로 쓴 것, 바느질로 쓴 것, 종이를 오려 쓴 것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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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자 : 캘리그라피와 POP의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선생님 : 먼저 캘리그라피와 POP의 차이점에는 크게 글씨를 익히는 방법, 도구, 글씨의 용도와 활용 등 의 3가지 측면에서 살펴보
면 좋습니다.
먼저 POP는 각 협회별로 정해진 교본을 보고 일정하게 쓰는 규칙이 있습니다. 또 쓰는 도구도 정해져 있습니다. POP는 둥근
매직과 사각 매직, 둥근 붓과 납작붓을 씁니다. 쓴 글씨의 활용은 간단한 홍보용 문구를 POP도구들로 쓰고 포스터칼라 등으로
컬러도 칠하여 원작 그대로 씁니다.
하지만 캘리그라피는 서예 붓, 칫솔, 나무젓가락, POP용 붓 등 세상에 있는 모든 도구를 다 씁니다. 또 작가들이 물감보다는 먹
물을 많이 쓰고 커피와 간장을 쓰기도 합니다. POP는 한 장 한 장을 모두 직접 쓰지만, 캘리그라피는 한 번 쓴 글씨를 컴퓨터를
통하여 다시 리디자인 하기도 하고 대량의 광고물을 만드는데 쓰이는 상업용 캘리그라피와 하나의 미술작품처럼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예술작품으로서의 순수 캘리그라피 분야가 있습니다. 배우는 방법 또한 캘리그라피는 전통서예처럼 일정한 교본이나 규칙
을 따라 쓰며 배우는 방식보다는 개인이 서체를 직접 디자인하여 씁니다. 그래서 서예는 문방사우를 이야기하지만 캘리그라피는
여기에 컴퓨터와 디자이너를 더해서 문방육우라 말합니다. 즉, 캘리그라피는 이래서 서예와 디자인이 함께 어우러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 자 : ‘캘리그라퍼’가 되려면 어떤 자격증이 필요한가요?
선생님 : 캘리그라피가 ‘서예+디자인’이니까 서예와 디자인을 전공하면 더 좋습니다.
기 자 : 서예 학원을 다니면 캘리그라피를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나요?
선생님 : 보다 깊이 있는 글씨를 쓸 때는 전통 서예를 배우면 좋습니다. 또 붓을 다루기가 쉬워지고 전통서예를 바탕으로 한 서체
개발에 아주 좋습니다.
기 자 : 캘리그라피는 말은 어느 나라에서 처음 사용되었나요?
선생님 : 그리스어에서 왔습니다. 영어를 그대로 번역하면 ‘서예’가 되긴하지만 그 의미는 전통서예와는 구별되어 인식되고 있습니
다.
기 자 : 캘리그라피 도구의 기본 가격은 어느 정도입니까?
선생님 : 싸게 산다면 붓, 화선지, 먹물, 접시를 다 합쳐 15,000원 정도입니다. 도구의 품질에 따라 가격은 다릅니다.
기 자 : 캘리그라피 특허는 어떻게 내나요?
선생님 : 자기만의 글씨체를 등록하면 됩니다. 자신의 블로그 또는 특허청을 통하여 등록하거나 서체개발 회사를 통하여 제작과
등록을 하기도 합니다.
기 자 :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어떻게 됩니까?
선생님 : 저희 연구소에는 주부들이나 공예를 하시는 분, 디자이너가 많이 배웁니다. 20~40대가 가장 많고, 남자보다 여자가 많습
니다.
기 자 : 캘리그라피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선생님 : 장점은 딱딱한 컴퓨터 글씨와는 달리 손맛이 느껴지는 정겨운 글씨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일일이 작가에게 의뢰를
해서 내용을 쓴 다음에 컴퓨터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요.
기 자 : 캘리그라피 대회가 있나요?
선생님 : 네. 각종 관련기관, 단체 또는 각종 서예대회에서 하나 둘 캘리그라피 부분의 대회가 생기고 있습니다.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도 이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습니다.
기 자 : 캘리그라피로 그림을 그리던데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선생님 : 캘리그라피로 그리는 그림글씨는 문자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수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은 또 다른 분야입니
다. 문자도는 글씨를 쓰는 각종 도구와 농담, 컬러물감 등을 이용하여 쓰고 그립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선생님은 직접 캘리그라피 작업을 보여주었다. 취재를 간 기자단의 이름을 여러 글씨체로 쓰고, 좋은 글귀도 하나씩 써 주었다.
우리 생활에 유용하고 다양하게 쓰이는 캘리그라피, 우리 주변의 과자 봉지, 간판 등을 보며 한번 생각해 보자. 그리고 POP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캘리그라피가 알려졌으면 한다.
취재 : 이예진(천안서당초5), 고은진(천안서당초5)
글 : 이아름(천안성정초4), 최고은(천안백석초4), 곽지원(천안서당초5), 오연진(천안봉서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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