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기차에서 퍼 온 글입니다> : 제 생각과 많이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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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말한 그친구의 충고 두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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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회지 사람들이 말하는 전원 주택은 참 바라는게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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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데 돈을 많이 들인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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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친구 가라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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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울이 좋아서 비싼 값에 개울앞 토지를 사서, 측량한것 까지는 좋은데, 집앞개울에 시멘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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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벽 쌓는건 대체 이해를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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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대지값 비싸니 밭뛔기 하나사서 농지 전용해 집을 짓는데 이게 또 기막히단 말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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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경사진 밭을 포크레인으로 벌겋게 깍아서 지반공사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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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밭의 값어치는 그밭의 토질에 있어. 그런데 이토질이라는게 표층 한 삼 사십센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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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흙이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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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밑은 그냥 산이나 밭이나 다 똑같애, 자갈에 돌덩이에.....이걸다 농사 짓던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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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일일이 골라내고 밭을 만든거거든...근데 이걸 다 벋겨내서 집을 짓고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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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는 뭘심고, 어디에는 무슨 나무를 심고.....여하튼 꿈은 크게 꾼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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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가? 좋은 흙 다 걷어낸 그 시뻘건 자갈밭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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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심은 나무가 제대로 자랄 턱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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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집만드는 것 보다도 땅만드는게 더 힘든다는 걸 알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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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돈만 있으면 지을 수 있지. 하지만 새로운 집 마당에 돌고르는 따위 돈 안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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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안해준단 말씀이야. 어떤 업자가 그런일을 하려 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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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골에는 다 노인네들 뿐이라 품을 사서 시킬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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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집은 근사한데....시뻘건 자갈 밭에 사는겨...마당에서 뛰다가 애들 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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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사람들은 조경업자 불러서 부엽토 몇십톤 때려 붇고 좋은 나무 사다 심으면 될테지...하지만 보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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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다는 일이 마당에 보도블럭을 깔든가 콩자갈을 깔거든...뭐 잡초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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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해서 좋대나 어떻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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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웃기는 거지.....깨끗한거야 도회지가 더 깨끗하지..안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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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공자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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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질타하고 나서 나름대로 대책도 내 놓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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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일을 업으로 하는 친구가 아니니 옳은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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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옮겨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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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고로 흐르는 물은 막지 않고, 기울어진 땅은 깍지 않는 법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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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수백년 흐른 물이 꼬불탕 꼬불탕 하면서도 궂이 그리로 흐르는 건 다 이유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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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부지 몇번 휙 둘러보고 집짓는 사람이 여름에는 그 개울의 물이 얼마나 부는지, 장마에 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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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차오르는지 알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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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한번 보고는 이까짓 실개천 정도야 옹벽쌓아서 이렇게 막고 저렇게 돌리고 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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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꼭 물난리를 만나지. 그러고 나면 동네서 죽일놈 되는겨..개울은 내땅에서 솟아서 내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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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아래 아래에도 꼭 누구의 밭, 누구의 논이 있기 마련이고, 무너진 토사가 개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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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으면 동네서 그걸 파내야 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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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터에 경사도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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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은 올리고 산쪽은 깍아서 평탄 잡는 거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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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땅 지맘대로 한다는데 누가 뭐랄까 마는 정도가 심해진다 싶으면 이게 영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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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면 꼭 무너져 내릴것처럼 불안 하거든..뭐든지 정도껏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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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티라나 뭐나라 하는 식으로 기초만 튼튼히 하고 기둥으로 집을 좀 땅에서 올려지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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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도 좋고, 땅 덜파니 좋고 집바닥밑에 공간은 화목도 쌍아두고...절로 창고 하나 생기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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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서는 화장실은 없어도 창고 없이는 못살거든..하다못해 삽몇자루 ,망치몇개 곡괭이 몇개 만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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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처럼 지은 집에는 마땅히 들여 놓을 데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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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에 좀 더 들어가는 돈은 포크레인 한번 덜부르는 돈이라고 치면 되지 그리고 모자라면, 밭에 좋은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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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차 사들였다고 하면 되고 안그래? , 좋은 집보다도 좋은 흙이 귀한줄 알아야, 불보다도 물이 무서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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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그게 참 촌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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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그저 돈일 뿐이지만 잘만든 땅은 땀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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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자리는 시체라도 남고 세월지나면 돌아오지만 , 물난자리는 시체는 커녕 풀도 안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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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있는 그대로가 좋아요.....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르지..돈도 더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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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똑똑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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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맘에는 와 닿는 말이라 함 옮게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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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님들 보시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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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 읽으면 자연에 꼽싸리껴서, 자연에 피해주지않는 전원주택이라야 된다는 말씀같습니다. 수긍이갑니다. 이 돌머리도...
생각도 못하고 상식처럼 알고 지내던 일들이 상식이 아니고 자연의 법칙을 벗어나는 것이었군요.ㄳ
좋은 글입니다.그리고 늘 느끼는 거지만 "기초"라는 건 사회 어느 구석에서나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느군요.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아주 나이드신 분의 지혜같군요. 그 지혜로움을 흙을 만지면서 많이 느껴보고 있습니다. 근데, 우드맨님 저희집 한번 와주시지 않겠어요??
내일 시간이 되는데 어디쯤이신지 설명을 해 주세요.
정말 공감이 가는 진리입니다. 자연에 붙어 살아야지 군림하려하면 곧 보복이 오겠지요.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아는 사람이 있는 양양의 어성전 법수치리 지명이 나오는군요.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