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주는 튼튼한 건축을, 아름다운 주택은 건축주 스스로가...]
집을 짓는다는것은 여러 사람들의 역할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종합예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때문에 아름다운 주택을 만들어 가는 과정속엔 항상 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구석구석
배어 있는 것이겠지요.
처음 전원주택에 대한 구체적 꿈을 가지고 설계를 시작한것이 벌써 3년전이고
2년전 허가 신청중에 성급하게 성토하다가 고발도 당하고....
원상복구 하는척 겨우 수습하여 조경석을 쌓고 성토를 하고 난뒤
2006년 3월 4일 기공고사, 그리고 3월 10일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여 꼬박 4개월이 걸려
드디어 우리의 보금자리가 완성 되었습니다.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마음먹고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3년간의 여정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여곡절도 많았고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으며, 계획을 잘 못해 쓸데없이 돈을
낭비한 일도 있었지만 오늘의 결실이 있기에 지금은 웃을 수 있습니다.
집짓기를 계획하면서 처음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를 시작하였습니다.
집을 한채 짓는데 얼마나 많은 의사결정들을 짧은시간에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부터
고행이 시작되었지요.
몇 평으로 할 건지, 몇 층으로 할 건지, 어떤 공법으로 지을 건지, 자재를 무얼로 할 건지.. 등등
수십, 수백가지의 의사결정의 순간, 순간이 고난이었습니다.
요즘 중국음식점 가면 짜장면 먹을지 짬뽕 먹을지도 결정이 잘 안되는 터에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이며 가장 많은 돈이 드는 작업인데, 그리고 나중에 수정하기도
거의 불가능한 것들을 계속 결정을 해야 하니 그거야말로 정말 힘든 일이었지요.
어쨌든 이리도 갔다 저리도 갔다, 이 얘기도 듣고 저 얘기도 듣고 빙빙 돌고 돌아서
결국은 이상과 현실이 적절히 만나지는 지점에서 결정이 이루어지는데
그 결정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결국 " 평생 한번 지을 집 제대로 짓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튼튼하고, 수입이 없는 노후에도 관리하기가 용이한 철근 콘크리트로,
내/외부는 우리가 평소 좋아하던 로맨틱, 컨츄리풍으로 결정하게 되었지요.
집짓기를 끝내고 이제 제가 감히 자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아름다운 집, 좋은 집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첫째이고,
"집"에 대한 레벨을 어떻게 매길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우리 마음에 쏙 드는 집이 되었다는 것이 둘째이고,
돈은 들었지만 돈으로만 집을 짓지 않았다는 것이 세번째 입니다.
집을 짓기 위해 오래도록 땅을 찾아 다니며 공부하였고,
실제 건축 현장에서도 공정마다 의견을 제시하고, 대화하고, 보고, 배우고 들었으며
시공주 농목수 또한 "내 집 짓듯" 성의를 다하여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 직장동료들, 친구들 그리고 여러 회원님들의 관심과 애정어린 시선이
우리집 구석구석에 녹아들어 있음을 느낍니다.
집짓는 소문이 社內에 퍼져나가면서 제가 속해있는 사내 '전원생활 동아리' 이야기가 9월호 社報에
큼직하게 실리다 보니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 되어 신입회원이 많이 가입해 전체 회원이 70명에서
10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은퇴후 전원생활은 대부분 직장인들의 꿈인가 봅니다.
사보에 이어 신문에도 큼직하게 한 페이지......
공사 시작부터 순조로운 완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의 조언과 관심이 끊이지 않았고
건축 기간 동안 시공주와 서로 다툼이나 오해없이 건축할 수 있었던 점이 무엇보다 행복했습니다.
끝으로 표현력이 부족한 글들을 끝까지 읽어주시고 관심과 박수와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으신
여러 회원님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
앞으로 전원을 가꾸어 나가며 생활하는 모습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지역 특산물인 씨없는 반시감
집짓기 연재의 마감과 동시에 이제 새내기 전원지기로서의 시작을 기념하는 뜻에서
2006년 10월 14일 (토) 저희 집 마당에서 조촐한 집들이 모임을 가질까 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잘 익은 반시감이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을 것입니다.
바쁘신 중에라도 잠시 짬을 내시어 함께 가을에 대한 추억 하나 만들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집짓기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끝 -
첫댓글 부럽습니다. 흔히 병들고 나서 전원으로 들어 가는 사람이 많은데 미리 들어 가셨으니 공기와 물, 자연을 충분히 즐기시기를.
전원 동호회의 이름이 올라 있네요,,,감사 합니다.
우리 전원생활 동호회 전원이 다 같이 축하을 드립니다...얼마나 ,너무너무 멋진 집이에요..모두가 기경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