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는 아직도 장이 섭니다. 옛날에는 사람과 물건의 왕래가 빈번한 교통과 물산의 중심지에 주로 5일이나 7일에 한번씩 장이 서는 5일장과 7일장이 있었습니다. 장은 물건을 거래하는 장소입니다. 장이 서면 장꾼들이 모여듭니다. 장꾼들은 온갖 종류의 물건을 내놓고 손님을 맞이하여 거래를 합니다.
급살병이 터지면 원평에 급살병을 다스리는 의통성업을 위한 광제국(廣濟局)의 장이 섭니다. 물건을 거래하는 장이 아니라, 의통성업을 이루기 위해 천하사일꾼들이 모여드는 것입니다. 증산상제님의 법을 용사하는 고수부님께서는, 천하사하는 사람들이 마치 물건을 갖고 거래를 하는 장꾼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동서객을 하느라고 세상사 둘러보니, 가련한 중생들아 하는 수 없이 제것 자랑하느라고 장돌님이 되어갖고 평생직업 삼는구나. (선도신정경 pp83-85)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을 모시고 신앙하는 여러 교단들이 있습니다. 각자의 교리와 신념에 따라, 각기 인연을 지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의통성업에 대비하고 있습입니다. 그러나 때가 되어 급살병이 돌면, 결국 의통성업을 위한 의통구호의 장이 서는 원평으로 모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원평에 급살병을 다스릴 만국의원 광제국의 장이 서기 때문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신병대장인 만국대장 박공우로 하여금 광제국의 약패를 원평에다 불사르게 하셨습니다.
@ 증산상제님께서 구릿골로 돌아오사 밤나무로 약패(藥牌)를 만들어 '광제국(廣濟局)'이라 각하여 글자 획에 경면주사를 바르신 뒤에 공우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이 약패를 원평 길거리에 붙이라." 공우 대답하고 원평으로 가려 하거늘 물어 가라사대 "이 약패를 붙일 때에 경관이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려 하느뇨." 공우 대하여 가로대 "'만국의원(萬國醫院)을 설립하여 죽은 자를 살리며 눈먼 자를 보게 하며 앉은뱅이를 걷게 하며 그밖에 모든 병을 대소물론하고 다 낫게 하노라.' 하겠나이다." 가라사대 "네 말이 옳으니 그대로 하라." 하시고 약패를 불사르시니라. (대순전경 pp238-239)
원평은 만인이 재난을 피할 곳입니다. 장이 서야 장꾼들이 모여들듯이, 급살병이 터져야 의통성업의 일꾼들이 급살병을 피할 곳으로 모여듭니다.
@ 어느날 종도들을 불러 가라사대 "세상사람들이 이르기를 '정읍 산외면 평사리에 평사낙안(坪沙落雁)이란 혈이 있다'하며 '그곳에서 가히 만인이 재난을 피화할 곳'이라 이르니, 오늘은 내가 그 기운을 뽑아 쓰리라." 하시며, 종도들을 거느리고 원평 김명보의 술집에 이르사 "개정국과 술을 많이 가져오라." 하여 종도들과 더불어 잡수시고 옹동과 원평 사이에 있는 소투원 재(솥은재)에 이르시어 동향을 하시고 서시드니, 한편 발은 태인쪽으로 밟으시고 또 한편 발은 원평쪽을 밟으시고 머리를 돌려 가며 오른발과 왼발을 번갈아 가며 구르시면서 무어라 말씀 하시고 개벽주를 읽으시니, 산천 대지가 진동하면서 발을 구르시는 대로 산천이 기웃둥 기웃둥 하더라. 이와같이 한참을 하시더니 가라사대 "산외의 평사낙안 기운을 원평으로 옮기노라." 이르시고 또 가라사대 "이제 운암은 물방죽을 만드리라." 하시더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p60-61)
증산상제님께서는 만동묘에 응기했던 만국제왕신과 24장들로 하여금, 만동묘가 쑥대밭이 된 1941년 이후에는 금산사를 옹위하도록 천지공사를 보셨습니다. 이십팔장들은 용화동 주변 용화기지를 옹위하고, 3만 철기신장들은 장상대기지이자 만인이 재난을 피할 곳인 원평을 옹위하도록 하셨습니다. 만국제왕신과 24장 28장 그리고 삼만철기신장들은, 모두 급살병에 대비하여 증산상제님의 명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 어느날 종도들에게 가라사대 "일후에 때가 되면, 천하만국의 제왕신과 이십사장은 금산사를 옹위하고 이십팔장은 용화기지를 옹위하며 삼만의 철기신장은 원평장상 대기지를 옹위하리라." 하시고, 이어서 가라사대 "옛 말에 이르기를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 간다'고 하는 말과 같이, 금산사를 중심으로 한 용화도장은 장광이 팔십리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28)
급살병은 신인합일로 발발하고 다스려지는 것입니다. 군산 개복에서 시작된 급살병은 원평에 모여든 의통일꾼들에 의해 다스려집니다. 장꾼은 장날이 되어야 모여들듯이, 의통성업의 일꾼들은 급살병이 터져야 원평에 모여듭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병겁때를 당하여 일꾼이 없을 것을 걱정하는 제자들에게 "원평 장꾼도 없다더냐."라고 안심시키시며, 급살병이 터져 원평에 의통구호의 장이 서야, 의통일꾼들이 모여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기유년(1909) 어느날 상제께서 쇠말뚝 한아름을 만드시더니 공우에게 명하시기를 "갑칠에서 지워 가지고 원평으로 가자" 하시거늘, 공우는 명하시는 대로 갑칠을 불러 쇠말뚝을 지게에 지워가지고 상제님을 따라가니라.
원평장에 가시더니 장 마당에 쇠말뚝을 친히 박으시기에, 공우 물어 가로대 "무슨 일로 쇠말뚝을 박으시오니까?" 하니 "응, 쇠말뚝에도 기운만 붙이면 되느니라." 하시고, 이어서 가라사대 "정 없으면 쇠말뚝이라도 뽑아쓰면 되지 않으랴." 하시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p154-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