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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나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글|브루노 리앙스 그림|고우리 옮김
이른비|2017.12.15.|36쪽|13,000원|그림책|13세
‘니나 시몬’은 흑인 여성으로 세계적인 재즈 가수이자 인권 운동가이다. 니나는 딸에게 자장가를 불러 주지만 쉽게 잠들지 못하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흑인과 백인을 피아노의 흰 건반과 검은 건반에 비유, 흑인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자신의 이야기이다.
어릴 적 니나는 음악 시간에 흰색 건반은 ‘온음’이고 검정색 건반은 ‘반음’이라고 배운다. 니나는 피아노 흰 건반 사이에 끼어 있는 검정색 건반을 흑인처럼 느낀다.
버스 안에서 백인들은 앞쪽에 앉아 있지만 흑인들은 뒤편에 서 있다. 자신의 첫 연주회에서도 객석 첫 번째 줄에 앉아 있던 엄마가 백인들이 들어오자 뒷자리로 물러났다. 니나가 부당하다고 여기고 피아노 연주를 멈추고 가만히 있자 앞자리로 왔지만 엄마는 웃지 못했다. 하지만 니나는 음악을 통해 모두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고 믿었다.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믿음이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이 전해진다.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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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 탄광 마을
조앤 슈워츠 글|시드니 스미스 그림|김영선 옮김
국민서관|2017.12.29.|52쪽|12,000원|그림책|초중
바닷가 탄광 마을 남자들은 바닷속 탄광에서 석탄을 캐며 살아간다. 아이의 아빠도 광부다. 바닷가 묘지에 묻힌 할아버지도 광부였다. 아이는 허물어질 것 같은 오래된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심장이 터질 만큼 높이 올라 먼 바다를 본다. 아빠가 일하고 있는 바다. 언젠가는 자신도 일하게 될 깊고 어두운 바닷속 그곳을 상상한다. 이러한 삶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바닷가 탄광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은 소년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들려준다.
글은 간결하며 시적이다. 그림은 가로로 긴 판형 위에 펼침 면 가득 그려 놓았다.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그림은 담백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 준다. 그런가 하면 평온한 일상과 어두운 바닷속 탄광 장면을 번갈아 보여 주어 이들의 삶이 결코 녹녹치 않음도 환기시킨다. 창을 통해 집 안을 가득 채운 따스한 햇살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잔잔한 바다, 부드러운 바람에 하늘거리는 커튼,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석양을 바라보며 휴식을 나누는 장면은 그럼에도 인생은 살만하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김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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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학년
이여누 글
바람의아이들|2017.12.18.|116쪽|9,500원|우리동화 | 초고
진서의 꿈은 댄서다. 그렇지만 엄마와 아빠는 공부가 우선이라고 말한다. 민수는 영화 보기를 좋아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민수가 열정도 꿈도 없다고 핀잔을 놓는다. 진서와 민수는 자기들의 마음을 몰라주고 늘 어긋나 있기만 한 엄마 아빠가 야속하다.
진서와 민수는 그나마 단짝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진서가 다니는 교회에 민수가 나오게 되고 둘은 어정쩡하게 아는 사이가 된다. 둘은 왠지 모르게 서로에게 신경이 쓰이지만 모른 체하거나 서로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한다. 그렇지만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마주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말을 하게 된다. 게다가 오토바이가 강아지를 치고 달아나는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한다.
진서와 민수의 일기가 번갈아 나오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각자의 일기가 서로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열세 살 6학년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관심이 어떻게 변화해 가고 이들이 현재의 삶을 얼마만큼 고민하고 있는지 성실하게 보여 준다.(한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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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살아남기
스베틀라나 치마코바 지음|류이연 옮김
보물창고|2017.12.20.|224쪽|13,800원|만화|초고
페피는 전학 온 첫날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진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넘어진 자신을 도와주려는 제이미를 밀쳐 버린다. 찌질이 애인이라 놀리는 아이들 앞에서 빨리 도망치고 싶었던 페피. 나쁜 아이들 눈에 띄지 않는 게 페피가 정한 학교에서 살아남기 첫 번째 법칙인데 첫날부터 그 법칙이 깨진 것이다.
페피가 제이미에게 사과하려고 용기를 낼 때마다 둘 사이를 어색하게 만드는 일이 자꾸 생긴다. 게다가 친구 마리벨라가 과학부의 태양광 비행기 조종 리모컨을 숨기면서 상황은 더 나빠진다. 소동을 일으킨 두 동아리는 동아리 활동 금지라는 벌칙을 받는다. 미술부인 페피가 벌칙을 풀기 위해 공동 작업을 제안하자 다투기만 하던 아이들이 서로 협력한다. 미술과 과학을 접목한 천문관 만들기 아이디어를 제공한 페피와 제이미도 오해를 풀고 우정을 나눈다.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간절함 때문에 선택하는 여러 행동들이 이야기에 긴장과 활력을 더한다. 친구와 우정을 지키면서도 비겁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서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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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고양이야!
갈리아 번스타인 지음│서남희 옮김
현암주니어│2017.8.5.│40쪽│11,000원│자연의세계│7세
“안녕? 내 이름은 시몬이야. 나는 고양이야. 너희처럼!” 회색 고양이가 인사한다. “네가 고양이라고?” 사자, 치타, 퓨마, 표범, 호랑이가 비웃는다. 사자는 갈기가 있어야 고양이이고, 치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달려야 고양이란다. 큰 고양이들은 각자의 시각에서 고양이를 정의하지만 모두 다르다.
“그런데 어떻게 너희들이 다 같이 고양이야?” 시몬의 물음에 큰 고양이들은 자신들의 공통점을 말한다. “나도 그래. 쪼금 작을 뿐이지.” 야무지게 말하고 시몬은 큰 고양이들과 친구가 된다.
고양이는 집고양이, 사자는 사자라는 ‘종’의 개념에 고정된 우리의 생각을 살짝 비틀어 놓음으로써 고양잇과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시몬이 덩치 큰 고양이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큰 고양이들은 시몬의 생각을 인정하고 친구로 받아들인다. 크든 작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의 힘이 살아 있다. 배경은 생략하고 표정이 살아있는 인물들에 집중한 그림도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다.(홍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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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빛유랑단의 반짝반짝 별자리 캠핑
별빛유랑단 글│ 나수은 그림
창비│2017.9.25.│184쪽│12,000원│자연의세계│초고
어린이들과 함께 별을 관측하고 우주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우리나라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에 관해 쓴 책이다. 어린이 독자도 쉽게 별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매우 친절하고 꼼꼼하게 별자리를 찾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별자리 찾기는 단번에 하기 힘든 일이니 좌절하지 말라는 격려에서 시작해 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관측 장소, 준비물들을 알려 준다. 나침반 앱이나 별자리 관측 앱 같은 최신 정보와 별과 별 사이의 거리를 재기 위해 손으로 각도를 재는 ‘손도기’ 같은 관측법은 매우 실용적이다.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이아를 이용해 북극성을 찾는 일에 익숙해졌다면 본격적으로 계절 별 별자리 찾기에 들어가면 된다. 각 계절의 길잡이별을 찾고 계절의 대표적인 별자리를 찾는 과정이 상세한 길 안내서를 읽는 느낌이다. 그림은 글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자료로서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홍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