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랫그림은 충청도 玉川江가의 모습을 어느 네티즌이 올려둔것 인데,.
내어릴쩍 안동 용상 江가의 혹은 무릉천변에서 어른님들의
여름 천렵장면이 홀연히 떠올라 그 그리운시절을 유추하며
이것저것을 끼워 맞춰본 것 입니다
아버님 친구분들과 어머님과 동생들,여럿이 어울려 메기,뱀장어,피리,꺽뚜구,
뚜구리,붕어,등등,..많이도 잡아 매운탕에 술,밥에 국수,를 함포고복[含哺鼓腹]
하였던 아름다운 추억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공감이 가시겠는지요!?
유랑아제 의 추억담,
<이런짓 어릴적 한두번 해봤지~~>
밑에 무를깔고 풋고추넣고 바짝 졸여 먹어도 제맛이지!!
(여름에 천렵을 하면 더위도잊고 재미도있는데~)
향수(鄕愁)
정지용 시(1927), 김희갑 곡(1989)
박인수.이동원 노래(1992)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헤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 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 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 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잊힐 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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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산과 강, 바다를 찾아 자연을 즐기며 살아온 나에게는 천렵이 익숙한 행사지만
대부분 도회적(都會的) 삶에 익숙한 동문들을
왕복 1000리길 相距의 먼 금강변 오지로 초청한 것이 부담이 되었다.
그 곳은 정지용 시인의 고향. 沃川 금강변이다
그의 詩 "鄕愁"에 표현된 질박한 서정성을
자연풍광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그 곳이다.
川獵이 여름나절 즐기는 전래의 歲時風俗이지만,
요즘 세상에 그런 행사를 치를 인사들도 흔치 않고
모든 걸 돈으로 쉽게 식당에서 매운탕으로 대신하는 세태이다 보니
전래방식대로 물가에서 놀고 먹는 모든 채비를 혼자 다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한명이 오든 열명이 오든 간에 준비하는 일을 다 똑같다.
그나 저나 온다고는 하는데 몇명이 오는지 걱정도 되고...
우여곡절끝에 정예부대인 선수들만 오는 걸 확인한 후
전날 저녁부터 담날 오전 내내 슈퍼를 들락거리며 이것 저것 사모아 보니
장바구니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수박1통 이만원, 참외 5개 만원)
천렵어구와 먹고 마실 거리,취사도구까지 차에 챙겨 실으니
차가 가득하다.
1박2일의 일정이다 보니 시간적인 여유는 조금 있다.
기태가 대전에서 자치기(18구녕 공알넣기)하고 갈테니
나에게 먼저 고기나 잡고 준비하라는 전갈이다.
날씨가 비가 올려는지 꾸물거려 어획량이 썩 양호하진 않다.
그런대로 저녁식사 어죽 한때꺼리로는 적당하다
민박쥔장 할망구 눈치보아가며 텃밭에서 상추도 몇잎 뜯어 놓으니
제법 식감이 있어 보인다.
닭도리탕 한 냄비는 민박집 쥔장에게 주문했는데도
그 양이 내심 불안하던차 쥔장이 옥천에 저녁장 보러간다 하길래 삼겹살 1KG를 주문했다.
요놈(삼겹살)이 나중에 먹거리를 보충하는데 효자노릇을 단단히 했다.
저녁8시경 도착한 일행이 걸신들린 사람마냥 앉자마자
각자 취향대로 먹자하고 옥신각신하며
세놈이 먼저와서 동시에 각기 먹을 것을 달란다.
살살 달래가며 닭도리탕 먼저 비우고, 삼겹살 죽이고, 후식으로
어죽으로 저녁 만찬을 마쳤다.
손모가지가 세개는 우리 식군데... 섬섬옥수 하나와 머리디민 사람은 누군겨?
내가 잠깐 자리 비운사이에 안某가 쥔장 할망구를 벌써 접수했다!!
(할망구 신상까기 : 양띠. 소주 두병. 혜숙 Kim. 외손주2)
그런데..... 그 날밤 안某일행은 혜숙씨 한테 완전히 접수 당했다.
(혼자서 소주잔으로 다섯명을 맞짱떴다)
이후 울 일행의 노래방 여흥은 이어지고...
강변 들마루에 설치한 노래방 노래소리가 강건너까지 울려퍼지니
강건너에서 듣는 소리가 밤공기의 청량함과 더해 묘한 즐거움을 준다.
여흥이 새벽1시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밤고기 잡을 시간을 놓쳤다.
아침에 확인하니 유리어항 통발속에 동자개(빠가사리)가
제법 큰놈이 10여 마리 들어 있다
오전내내 잡은 고기가 어죽거리로 듬직하다.(위 사진 모습은 유리통발속의 강준치)
그날 총동원된 친구들은 이러하다.
피라미,납자루,갈겨니,꺽지,금강모치,모래무지,돌고기,꾸구리
강준치,누치,동자개,참마자,올갱이,말조개
얼추 보아도 10여종이 넘는다, 작은 민물수족관을 연상케 한다.
햇볕이 강해지자 모두가 다리밑 김춘삼 일행이 되었다
자생적으로 다리밑 대장하는 자가 생기고...
어죽끓이는 자도 있고..
이 날의 강론주제는 "어죽에는 방아잎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였다.
1박2일째 먹는 어죽앞에서 다리밑 대장이하 모든이가 평등했다.
조금이라도 배분에 차이가 있으면 큰일 날 분위기.
함포 고복(含哺 鼓腹)의 slow life
함포고복-배부르게 먹고 디비자며 즐기다ㅋㅋ
전혀 급할 것이 없다 주변 풍광과 잘 어울린다.
낼이 환갑인 친우들의 자연스런 모습이 정지용의 멋진 서정적 시구절과 잘 어울린다.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엷은 졸음에 겨운 늙은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유랑아제- 펴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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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게 읽고 잠시 쉬어갑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에 있으신 댓글이 참 꼬시하고 맛깔 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