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여 그 분을 이렇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신이여
그 분을
이렇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만든 이 땅에서
그 분은
절대 가서는 안 될 분이라는 것을
당신이 잘 알고 있지 않으십니까??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이렇게 악용할 수 있습니까??
신이여
그 분을
이렇게 허망하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만든 이 땅에서
그 분은
의욕에 넘치며,
매일 새로우며,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었다는 것을
당신이 잘 알고 있지 않으십니까??
생사여탈권을 이렇게 마구 휘두를 수 있습니까??
신이여
그 분을
이렇게 빼앗길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만든 이 땅에서
그 분은
잘못됨을 바로 잡으려
혼신을 다하고 있었음을,,
억울하게 눌리고 있는 수만명의 식구들과
의료계의 정의를 위해
망설임없이 전진하고 있었음을
당신이 잘 알고 있지 않으십니까??
칠흑같은 어둠에
이제 작은 반딧불이 보여서
우리 가슴은 두근거렸습니다.
헌데,
그 반딧불이 과대망상이었습니까??
그것이 한 낮에 꿈이었단 말입니까??
그 보일락 말락하는
불빛을....
살려도 시원찮을 그 불빛을
그렇게 꺼도 되는겁니까??
이래도 당신이 정의로운겁니까??
이래도 당신이 공평하다는 것입니까??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고통을 겪어야
당신의 속내를 알 수 있겠습니까??
신이여
그 분을
이렇게 고통속에 보낼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만든 이 땅에서
어깨에는 무거운 짐
양손에는 철없는 많은 식솔들
그래도 살아보려 발버둥치는데
5리도 못가서 발병나게 해놓는 당신에게
그 분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무식하고 무지막지한 당신에게
우리 모두 자존심 굽혀 애걸합니다.
그 분을
제자리에 돌려주세요.....
그 분은
지금 가야 할 때가 아닙니다.
생각 없는 당신이 알 리가 없겠지만
지금은 결단코 가야 할 때가 아닙니다.
그 분을
제자리에 돌려주세요....
누구나 가는 길이라고 위로 할 생각하지 마세요.
너희는 모른다고 둘러대지 마세요.
내 익히 당신이 형편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자꾸 이러시면
당신에 대한 경외심은
다른 색으로 덧칠될 수도 있음을
왜 모르십니까??
신이여
그 분은
우리에게 희망과 갈 길을 잘 보여주신 분입니다.
정히 이렇게 보내야만 한다면
정말 이렇게 보내야만 한다면
당신은 맨발로 달려 나와서
무거운 등짐부터 내려주셔야 합니다.
식솔들을 움켜쥔 양손도
풀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 알겠으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다 -
내려놓으라고 해주셔야 합니다.
물불 안 가리고 달려오신 분입니다.
용감하고 착한 분입니다.
우리 모두가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 땅에서 하시고자 한 일들은
남아있는 우리가 잘 해낼 것이니
아무 염려마시고,,,,,
아무 근심마시고.....
미련도 후회도.....
다 -
내려놓으시고
천상에서 행복하게 지내시길 기도드립니다.
생전에 일구어 놓으신 밭에
저희도 물불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여
제단에 올려드리겠습니다.
생전에 주신 만큼
돌려 드리진 못했지만
지금부터라도 착실하게 갚아나가겠습니다.
신이시어
그 분을
우리 모두는
사랑했음을 기도드리옵니다.
한 아름 가슴에 가득 담아드리는
이 아린 사랑을 간절히 기도드리오니
신이시어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박래준 협회장님 영전에 올림니다.
수기물리치료학회 고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