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 2017년 정유년 추분치성 도훈
목숨 걸고 앞장서자
2017. 9.23 (음력 8.4)
제가 대학교 다닐 때 반지하 창고 같은 데서 저희 어머니와 자취생활을 했었는데, 저희 옆집에서 여학생이 아침저녁으로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것도 작은 소리가 아니라, 발성연습을 하는지 굉장히 고음의 큰 소리였어요. 거의 매일 같은 시간에 그러니까, 주변 동네 분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견디기 힘든 거예요. 그렇다고 이웃간에 이야기하기도 힘들고요.
그러던 어느 날, 저희 어머니가 옆집에 물어보셨대요. “왜 아침저녁으로 그렇게 크게 노래를 해요?” 그 물음에 옆집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이 “우리 딸이 음대를 다니는데, 노래 연습하는 거예요.” 하더래요. 그래서 “노래연습을 하려면 학교 가서 연습실 같은 데서 하지, 왜 집에서 동네사람들 시끄럽게 연습하냐?” 이렇게 물으니 아주머니 얘기가 “그렇게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요.”라는 거예요. 연습실에 가려고 해도 돈을 줘야 하는데, 그 집 아저씨가 사업하다 부도가 나는 바람에 쫄딱 망해서 간신히 살아간다고 하더래요. “먹고 살기도 힘든 마당에 어떻게 음악실을 얻어서 연습하겠어요. 죄송하지만 좀 양해해주세요.” 그러더래요.
그 이야기를 들은 동네분들이, 다들 고만고만한 형편이라 남의 일 같지 않고 안쓰럽고 그래서, 열심히 노래 연습해서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 성공했으면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무엇이고 자기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으면, 열심히 쉬지 않고 노력을 해야지 길이 보이고 자기 재능도 구체화되는 거거든요.
한 번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이 다닌 친한 친구 결혼식에 친구들과 갔었어요. 주례 선생님이 주례를 하시는데, 신랑의 대학교 지도교수이셨어요. 주례사하시는 데, 그 내용이 “신랑 되는 아무개는 군대를 가기 전에는 맨 뒤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는데,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부터는 맨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듣습디다. 그것도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서 맨 앞자리에서 눈을 반짝이며 수업을 듣습디다. 그래서 아무개가 A학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여기 신부는 신랑을 확실히 믿어도 됩니다. 내가 지도교수로서 수업태도를 지켜봤는데, 강의시간에 늦지도 않고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던 아주 성실한 학생이라, 가정을 이루면 가정도 성실하게 이끌어갈 것입니다.”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하객들이 막 웃었어요.
사람이 스스로 확고한 목표와 목적의식이 있으면,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가 정해놓은 방법, 정해놓은 시간, 거기에 따라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노력하고 노력해서, 자기 앞길을 개척해 나가요. 제가 앞에서 음대생 이야기를 했지만, 집안이 가난해서 노래를 연습할 연습실도 얻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도 불편함을 겪지만, 아침저녁으로 노력하는 그 상황을 주변사람들이 듣고서 다 이해해주는 거예요. 그 대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는데 우리가 좀 참자, 이렇게 해서 그 집을 음으로 양으로 많이 도와줬어요. 어떤 분은 그 집에 쌀도 갖다 주고 어떤 분은 과일도 갖다 주고, 어떤 분은 김치도 갖다 주고요. 저희 어머니는 야채 노점상을 하시니까 나물도 갖다 주고 그러셨어요. 그리고 제 친구는 주례선생님 말씀처럼 군대를 다녀온 후 진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도 하고 결혼도 했어요.
상제님 고수부님의 유업을 받들어서 정말로 상제님 고수부님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려면, 부단히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합니다. 한 순간의 욕심이나 한 순간의 열정을 가지고 되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치밀한 전략과 치열한 노력과 굴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쉼없이 점검하고 노력하고 반성하고 참회하고, 그렇게 해서 자기 스스로를 상제님과 고수부님의 마음과 마음씀에 맞추어나가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앞장서서 가려면, 앞장서서 갈 수 있는 의지가 확고하게 있어야 돼요. 사람의 행동을 이끌어 가는 것은 그 사람의 의지거든요, 강력한 의지. 그럼 강력한 의지는 어디서 나오는가? 그것은 깨침에서 나오는 거예요.
아까 충희도인이 치성도훈 말씀을 하셨는데, 강증산은 누구인지? 고판례는 누구인지? 태을은 무엇인지? 태을도는 무엇인지? 여기에 대한 확실한 자기의 깨침이 없으면 자기 마음을 자기 말과 글과 행실을 강력하게 붙들고 나갈 수가 없어요. 그냥 시류에 휩쓸려서, 증산신앙인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평범한 생각, 외부에서 증산신앙인들을 보는 단순한 시각, 그 정도의 평범함과 안일한 태도를 가지고는 선구자적인 길을 앞장서서 갈 수가 없어요.
앞장서 나간다는 것은 크게 보면 목숨을 내놓는 거거든요. 상제님이 김형렬 성도에게 그러셨듯이, “우리 집 망하고 너희 집 망하고 천하가 성공하는 공부를 하겠는가?” 이렇게 물으니, 김형렬 성도가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걸 세 번이나 김형렬 성도에게 다짐받았다는 거예요. “하겠습니다. 열 집이 망하더라도 한 집이 성공하면, 천하가 다 성공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상제님께서 “그 말이 맞지만, 자네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랑가.” 이렇게 다짐받고서 김형렬 성도를 수제자로 받아들여가지고, 선천을 마감하고 후천을 여는 그런 일에 앞장서서 나가셨거든요.
또 박공우 성도에게는 “묵은 하늘이 자네하고 내 살을 쓰려고 하는데, 자네 뜻이 어떤가?”이렇게 물으시니 박공우 성도가 “상제님께서 필요하시면 쓰시옵소서!” 그렇게 목숨을 내놓았다고요. 이렇게 김형렬 성도와 박공우 성도가 상제님과 더불어 앞장서서 상생세상을 여는, 인존세상을 여는 일에 몸을 바쳤다고 하는 것은, 결국 김형렬 성도와 박공우 성도 모두 나름대로 깊은 깨침이 있었다는 거예요. 그 깊은 깨침을 바탕으로 해서, 내가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상제님을 모시고 고수부님을 모시고 급살병에서 천하창생을 구원해서, 선경세상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결심을 하신 거지요.
우리 태을도인들이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급살병에서 천하창생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내려면, 우리 스스로 정말로 깊은 깨침이 있어야 되겠다. 깊은 깨침을 바탕으로 해서 불퇴전의 용기를 가지고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어떤 어려움이 있든 어떤 고통이 있든 초지일관하여 앞장서 나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추분치성인데, 나는 천지부모님이 맡겨주신 태을도 의통성업에 누구보다도 온 몸을 바쳐서 앞장서 나가는 사람인가? 아니면 세상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무사안일하게 기본만 유지하고 있는 사람인가? 이런 것을 한번 생각하면서 천지부모님한테 떳떳한 태을도인이 되도록 노력해 주십사 부탁을 드리며, 이만 도훈을 마칩니다.
첫댓글 증산상제님께서는 일심자를 찾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어일심 종어일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