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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서명운동행사에 하모니카 연주를 다녀오다.---
이동근/문숭리
어느날 오후, 하모사랑 삐삐아빠로 부터 전화를 받는다. 전남 광양 농부네 텃밭도서관 카페지기 인 농부가 전화 통화를 한번 했으면 한단다. 요는 지리산에서 무슨 행사가 있다는데 하모니카 연주를 누군가 와서 한 30여분 시간을 할애해서 연주해 주었으면 한단다.
지난 가을 10.16~17 상관에 하모사랑 20여명이 방문하여 하모니카 특별연주를 했던 농부네 텃밭 도서관과는 필부는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인연이 있어 통화를 했는데 구례에서 농악 전수 무형문화제로 있는 아라리 김경숙이라는 농부네 텃밭도서관 회원이 통화를 또한 했으면 한단다.
연결에 연결이란다. 필부 전화번호를 상호 그들과 공유하지 않은 까닭에 삐삐아빠가 징검다리가 된 셈이다.
필부 연령대에 남도 좌도농악을 이끄는 열성 농악 매니아 내지 전문가이다. 그랬다. 그냥 비공식 적인 행사지만 벗꽃이 만개한 섬진강변 사성암 아래에서 지리산과 연관이 있다 싶은 예술인을 서너명 초청해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서명운동을 겸한 한바탕 놀이마당에 하모니카 팀도 초청을 한단다.
그래서 일단 격에 어울리는 몇 분을 섭외했건만 모두가 일정 내지는 감기몸살로 필부는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내 고향 충청도 충주 본가에서 인접한 음성역에서 차를 주차하고 2011. 4. 9(토) 이른 아침에 열차를 타고 구례를 향했다.
무궁화 열차 차창 밖으로 봄은 무르익어 개나리가 철길을 따라 내 눈을 노랗게 물들이게 한다. 구례구역에 도착하여 역앞에서 나 홀로 섬진강 재첩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기본요금 정도 거리에 있을 법한 사성앞 입구 행사장을 찾았다.
특별한 무대도 없이 소형 현수막 임시설치에 서명운동 방명록에, 관련 사진 전시를 하고 그 옆에서 놀이마당이 벌어지게 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나 홀로 비공식 행사로 진행되는 것인가 보다.
지리산 키이불카 반대 운동 모임에서 사회자가 나와서 진행을 하고 남도지방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몇 분의 유명한 예술인이 그렇게 초대되었고.. 유일하게 남도지방 이북에서는 하모니카로 필부가 얼굴을 내 밀게 되었나 보다.
비 공식 행사로 오후 1~3시까지 진행하기로 한 가운에 필부는 그 중 30여분 하모니카 연주시간을 쓸 수 있었는데... 하모니카 연주보다는 13년 간 전국주유천하를 통해 한반도 산이나 강, 들이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는 역설과... 지리산에 대한 존재감을 이야기 했고, 필부는 지리산을 지금까지 젊은 시절에 3번 코스를 달리하여 2박 3일 동안 세번 종주한 추억이 있었노라 했다.
백두산이 아버지 산이라 하면 지리산은 삼도(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에 이르는 한국의 산 중에 산이요, 어머니 산이라 불리우고, 제주도 한라산은 모름지기 아들 산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강변했다.
때로는 아버지는 바람을 피워도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고, 탕자 같이 집을 나가 방황하던 아들도 때가 되면 집으로 돌아오지만 ....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여자는 대부분 가정으로 돌아오지 않아 어머니 자격이 없듯이 어머니 같은 지리산은 한번 환경이 파괴되고 오염이 되면 다시는 회생이 되기 어렵다는 설명을 필부가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역설했다.
전라남북도, 경상남도가 각자 1개씩 3곳을 설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케이블카 반대운동에 필부가 작은 힘이지만 젊은 날에 그 누구보다도 지리산을 사랑했던 산 사나이였기에 함께 한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어 겸해서 다녀오기로 했다면 그 사정을 그 누가 알리요? 지리산에 또 다른 애절한 사연을 필부가 오랜 세월 가슴속에 묵고 살아가고 있음을 말이다.
지리산 노고단 산장지기 였던 지금은 자연생태공원 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는 90여세에 인접한 함태식 옹의 양녀였던 김 여인과의 20대 중반에 오대산 등산길에 만나 1박 2일간의 산행 추억과 그 후 지리산 노고단 산장에 들리던 날에 재회를 하고 그 후 소식을 몰라서 1~2년 전에 피아골 자연생태공원에 가서 함태식 옹을 만나보기도 했다는 것을 ... 자신도 소식을 모른다고 한다. 알고 있는 눈치이기도 했는데? 말이다. ㅎㅎㅎ
이번에 지리산 키이블카 반대운동 놀이마당에 납신다기에 겸사 그녀의 소식을 들을까 해서 봄바람과 함께 하모니카 서너개를 들고 남도로 향했던 날이었다.
추억을 아름다운 것이기에 그리움이 지리산을 향해 달려가게 했답니다. 함태식 옹은 나타나지 않았고.. 필부 하모니카 연주도 녹화를 못했지만 몇 분의 멋진 예술인의 정열을 디카로 담아 여기에 실습니다. 이 동영상 내용은 다만 당일 행사내용에 불과하며 이 글과 더불어 정치적인 의도나 다른 의미는 특별히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다만 필부도 굳이 지리산에 키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자연은 자연 그래로, 산은 산이고, 물은 물대로 흐르게 해야한다는 신념의 소유자이기에 말입니다.
그날의 멋진 예술인의 혼과 신념의 사나이 어느 신부의 강변과... 김경숙 좌도농악팀의 흥겨운 놀이마당으로 모십니다.
그럼... 함께 그날의 동영상을 돌려보실까요? ㅎㅎㅎ
아울러 그 시간 이후 순천까지 농부 서재환님과 동행하여 조례공원에서의 행사도 잠시 음미하다가 광주로 돌아 밤새 대전까지 올라와 1박을 하고... 다음날 용인에서 여명이라는 친구가 와서 옥수수 500여평과 거실 도배를 마치는 1박 2일의 일정이 바람과 함께 지나갔지요.
오늘은 1부, 구례편만 올리고 2부에서 순천에서의 풍경등을 올려드리지요. 감사합니다.
2011. 4.13. 내 고향 충청도 충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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