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말을 자신의 생각에 따라 임의로 부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학자가 고려시대의 문화류씨에 대해 상세히 연구한 논문이 있습니다. 어찌 그 사람은 자기 가문의 일이라 그렇게 한 것일 것이며, 하루아침에 그런 논문을 썼겠습니까. 저는 허난설헌과 허균 남매도 오랫동안 상세히 살펴본 적이 있고, 미국의 시인들과 일어의 동화작가이며 시인인 사람들을 각각 오랫동안 상세히 살펴보고 관련 책도 몇 권 출간했습니다. 제가 문화류씨라서 바로 문제에 접하게 되었고, 그동안의 조선시대 중기와 한문에 대해 살펴본 것들에 비추어보면 내가 잘 살펴볼 수 있겠다 싶어 관심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학술적 객관성을 잃고 접근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선생님께서 사실에 대한 확인은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새로운 주장들만 계속 제시하고 있는 듯이 느껴집니다. 제가 설원기의 문제점으로 (그것도 일부이지만) 지적한 것들은 다 상세한 논의에서 나온 것들이며, 증거에 입각하여 논리적 결론이 도출된 것들입니다. 지금 설원기도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고, 관련 논문들 몇 편이 있는데 그런 것들도 읽지 않고 어떤 주장을 하는 것은 무모하며 더 이상 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상세히 소개한 제 책을 보내드리겠다고 한 것인데, 그에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전후 내용도 알지 못하고, 더구나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대체 어떻게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설원기는 당연히 차원부가 직접 쓴 것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행적을 보인 차원부라는 인물은 실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원기는 차문하고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는 차문의 특정한 인물(학자들에 의해 최대 3명, 최소 1명으로 추정됨)이 특정한 시기에 위조해 낸 작품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주장 혹은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말씀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수십 명의 저자들도 참칭한 것입니다.
그리고 류차동원을 부정하려고 설원기를 들여다 본 것이 아니라 진실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 들여다 본 것이며, 그 결과 설원기 자체에 허다한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의 행적의 조작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류차동원이 부인되는 것은 그 일부이며, 차원부 위 10여대의 혼인조작과 같은 명백한 사실들을 포함한 많은 사항들이 밝혀진 것입니다. 류차동원은 그것이 사실이라면 부인할 이유가 전혀 없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성씨에서 다른 성씨가 본관뿐만 아니라 성씨 자체가 파생되어 나온 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류차동원설은 설원기가 세상에 나온 그 시기에 일시에 시작된 것임이 명확하며, 그런 배경과 함께 설원기의 문제점과 여타 문제점들이 밝혀져서 부인된 것입니다.
더 이상 길게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합니다. 설원기가 차문에서 한글로 번역되어 나온 것이 있으므로 한 번 구해서 보시기 바라며, 제 책을 보기 싫거나 원하지 않으신다면 김난옥, 박은정, 이수건의 논문은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김난옥 박사의 논문은 설원기의 행태가 ‘배타적 가문의식의 산물’이라고 좋은 말로 표현하고 있지만 날조를 통해서라도 가문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조상의 행적을 만들어내려는 잘못된 행위에 대한 통렬한 비난을 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나온 박은정의 논문은 설원기가 위작이라고 하는 구체적인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생을 역사에서 거짓과 잘못된 신분의식들에 대항해서 연구하신 이수건 교수의 논문은 설원기가 위작임을 그 위작자, 위작시기, 위작동기, 위작내용, 위작 및 유포경위 등의 모든 측면에 걸쳐 철저히 파헤치고 있습니다. 제게 연락해 주시면 이것들을 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드리거나 직접 논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류문 분들 중에는 류차문제에 대해 다소 과격하게 반응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시조를 부인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응으로 그 정도는 오히려 얌전한 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차문에서 유야무야로 덮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동안 문화류씨의 시조를 부인하면서 주장한 것들은 실로 목불인견입니다. 이런 전후 사정을 모르시면 좀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제 책에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시조의 부인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고려통일대전에는 두 개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웃지 못 할 일도 발생했으며, 여전히 시조의 성씨를 바꾸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근래 십여 년 새에 발생한 일이며 그 전에는 차문의 족보와 문헌 어디에서도 문화류씨 시조를 류차달로 표현해 온 사실도 무시하는 망령된 행동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제게 재판은 걸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설원기의 위서(僞書) 주장은 여러 학자들이나 류문의 문중 전체에서 제기해온 것이기에 저를 따로 걸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반면에 교지(敎旨)의 위조 주장은 제가 시작한 것이라서, 교지를 소유하고 있는 문중에서 저에게 재판을 건다면 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무척 재미있어질 것입니다. “일성록” 하나만 가지고 반박해도 끝날 일이며, 허다한 거짓들이 한꺼번에 세상에 확실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누가 승산이 있는지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재판을 걸어오기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어떤 근거를 내세울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런 과정이 생긴다면 더 이상 이런 비정상적인 문제로 왈가왈부 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재판을 걸어오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저의 주장들을 조목조목 구체적이고 학술적으로 반박해온 사람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여기에는 아쉽게 선생님도 포함됩니다. 저의 어떤 표현에 대해 그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뿐, 저의 주장이 갖고 있는 근거를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도 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족보들은 대개 18세기 전후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과대포장과 미화, 심지어는 거짓도 많이 들어 있다고 평가됩니다. 정상적인 것이라면 과대포장이나 미화는 인지상정이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거짓으로 이어진다면 과연 무슨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가문사(史)가 조작되고 사실이 아니라면 그래도 그것을 신봉하는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사실을 잘 살펴 진실된 가문사를 정립하는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전자라면 저는 더 할 말이 없습니다. 그것마저도 자신의 선택이니까요.
하지만 후자라면 조금이라도 논의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누군지 알지도 못하고 쓰는 답글이라 혹여나 실례가 있다면 너그럽게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람에 대한 답글이 아니라 사안에 대한 답글입니다. 깊이 헤아려주시기를 앙망합니다.
2013년 11월 23일
류주환
첫댓글 설원기를 읽어 보지도 않고 상식선에서 이야기해서 미안합니다 설원기 원문을 이해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고 번역본도 그 당시 시대생황을 몰라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대충 읽어 보았습니다 역사적인 문헌의 내용이 참이다 거짓이다를 무었으로 판단을 할까요 설원기의 문제점을 누구와 논의하면 문제점이 인정받는 것인가요 누가 설원기가 위작이라고 결정하나요 설원기의 내용 중 일부가 문제점이 있다고 위서인가요 일부학자가 논문 형식으로 발표하면 참인가요 류교수님의 논문을 읽어 보나 마나 자기 주장으로 일관할게 뻔한데 눈도 어두운 사람이 어떻게 읽을수있을까요 재판이야기는 제시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뜻으로 말한 것입니다
그럼 대체 무엇을 하자고 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여러 연구자들이 연구한 것이 절대적인 진리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검토해보고 정당한 증거와 논리에 입각해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판단되면 솔직히 인정할 수 있는 마음가짐은 갖고 있어야 세상의 학문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린아이가 마구잡이로 떼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금의 부질없는 대화는 여기서 접어도 될 듯합니다.
특히 차원부를 가공인물이라고 하고 설원기를 차문 중에 몇명이 만들어 내었다고 하는 증거나 학계의 인정을 받은 적이 있나요 자신의 연구에 대해서 미비하거나 부족한 점은 생각하지 않고 100% 아니 200% 맞다고 해도 조십스러워야 할 학자분이 자신의 주장만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라고 하신다면 너무 현학적인 태도가 아닙니까 더 이상 논의를 계속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서로 자기의 주장만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좀더 유연한 태도로 사건을 보시고 문제점의 접점을 찾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류교수님의 학문적 성장을 기대하며 혹 길에서 차씨를 보더라도 살갑게 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명확한 문제 제기를 하고 근거와 논리를 동원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무작정 자신이 공격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밑도 끝도 없이 상대방을 정당한 근거 없이 공격자로만 치부한다면 대화가 진전될 가망성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상황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 학술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되거나 다른 분이라도 대신 나선 다음에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저 개인에 대한 묘사는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채하 게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의도로 논문을 준비하고 발표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100년도 채 못 산 학자들이 공부를 했어면 얼마나했고 알면 또 얼마나 알겠습니까 제발 전문가인척 하지 마시고 자신을 반성해 보세요 누구의 도움을 받고 논문을 준비 했는지 논문의 주인공 조차 의심스러운 판에 문제 제기를 하는데도 문제 제기를 하는 줄 모르는 사람하고 무슨 학자라고 논의를 합니까 집안일을 한다고 시간 허비하는분도 대학에서 월급을 준다니 한심스럽군요 논문이 뭡니까?어떠한 주제에 대해 저자가 자신의 학문적 연구결과나 의견, 주장을 [밑으로 연결]]
@연안 논리에 맞게 풀어 써서 일관성있고 일정한 형식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쓴 글이 아닙니까 여러사람들이 논문이라고 발표하면 대단한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논문도 논문나름이지요 계속적으로 엉터리 논문으로 차문의 명예를 훼손하고 심지어 학계나 백과사전의 내용에 까지 일방적인 요구를 한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걸 명심 하세요 분명히 분수를 지키고 자신의 본분을 지킬 것을 부탁합니다 차원부설원기 이전에 차원부에대한 언급이 없어 실존 인물이 아니다라는 식의 주장이 무슨 학술적 가치가 있나요?
@연안 그만 억지를 부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국 자기 생각과 다르면 학자고 뭐고 다 소용 없다는 말씀에 불과합니다. 대체 불쌍하게도 왜 이런 일만이 반복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무슨 일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도 없고 제대로 공부한 사람도 없는 것인가요?
심지어 어린아이라도 이러이러한 증거가 있고 따라서 가문사(史)와 인물(들)의 행적이 조작되었다고 말하면 그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서 이렇고 이러니 그렇지 않다고 논리적으로 대응하여야 할 일을, 그저 ‘네 따위가 뭐기에 그러느냐는 식’으로(저의 표현입니다) 반응하는 것은 치기스런 일입니다.
@채하 [이어서] 그리고 그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자신이 상대방을 비난하는 논리에 비추어보면 진짜로 비난을 받을 사람일 따름입니다. 증거와 논리와 사실을 내세울 것이 없으시면 더 이상 말씀을 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