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산나물 농장을 처음 시작할 때 처음 재배한 산나물이 2년생 곰취 뿌리 50주와 5년생 산마늘 뿌리 50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 다음 해에 한대리곰취 3년생 10주를 추가로 구입해 재배하였고 올해 곤달비 씨앗 1홉을 구입해 발아시켜 모종을 육묘 중입니다. 어리곤달비(둔내곰취)와 화살곰취(백두산 자생)까지 구한다면 희귀한 몇 종만 제외하고 거의 모든 곰취속의 식물을 재배하게 됩니다. 어리곤달비와 화살곰취는 지금 알아보고는 있는데 구하기 쉽지 않네요. 혹시 파는 곳을 아시는 분은 꼭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 둔내곰취 작목반에 알아보려 했으나 어리곤달비 모종을 구한다고 하면 그 분들께 폐가 될 까 눈치가 보이네요.
혹자는 곤달비가 곰취속의 다른 식물들(곰취, 한대리곰취)에 비해 햇빛과 더위에 약해 평난지에서 재배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제 생각엔 경주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는 것을 보면 평난지 재배가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경주에서 재배하시는 분들의 노하우에 의해 그런거라 섣불리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에게 곰취 재배도 어려운데 까다로운 곤달비 재배를 만만히 보았다가는 실패할 게 뻔하기 때문에 국회도서관 자료를 통해 곤달비의 재배법을 정리하였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역에 따라 서덜취와 곤달비를 곤데서리(곤데스리)로 부르거나 서덜취를 곤달비로 부르는데 곤달비의 재배법도 바로 전에 기술한 서덜취 재배법과 아주 유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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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달비(Ligularia stenocephala (Maxim.) Matsum. & Koidz.)
1. 특성
곤달비는 지역에 따라 곰취, 곤두레, 참곤달취(영남), 곤데스리, 곤달유 등으로 불리우며 성숙한 식물체는 곰취와 구별하기 애매하나 개화할 때 곰취의 꽃잎은 보통 5~8매지만 곤달비와 어리곤달비는 3~4매로 구별됩니다.
자생지에 낙엽수의 하부 및 풀밭에 곰취와 15:1(곰취:곤달비) 비율로 섞여나는 희귀 식물입니다. 다년생 식물로 높은 산의 반음지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높이 60~100cm로 자랍니다. 풀 전체에 털이 없고 뿌리줄기가 굵습니다.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때까지 남아 있는데 심장형으로 잎줄기의 길이가 50
~60cm, 잎 폭은 40cm 정도입니다. 잎 뒷면 잎맥을 따라 털이 나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습니다.
2. 재배 환경
반음지의 비교적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며 토양은 다소 습하나 배수가 양호하고 부식질이 많은 땅이 좋습니다. 서덜취와 같이 무덥고 건조한 지역에서는 잎이 오그라드는 현상이 나타나며 고온으로 인한 식물체의 활성 저하로 생육 및 종자 결실이 불량해집니다. 대체로 해발 250~1,400m의 음지에 부엽질이 풍부하고 항상 습기를 함유하고 있는 곳에서 잘 자라므로 표토층이 깊고 비옥한 땅이 재배 적지입니다.
3. 번식법
주로 실생 및 분주(포기나누기)로 번식하고 실생 파종이 잘 되지만 일반적인 재배지(평난지)에서는 종자 결실율이 나쁩니다. 그러므로 자생지에서 종자를 채취하여 파종하거나 재배지의 모주를 분주하여 번식시킵니다. 곰취와 유사한 방법으로 재배하나 곰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위에 약하여 고도가 낮은 평난지의 재배가 대단히 어려운 식물입니다. 재배할 때 철저히 반그늘에서 관리해야 하고 밑거름, 덧거름을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3-a. 종자 및 모종의 준비
종자는 10a당 3~4L 정도, 모종으로는 25,000~30,000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번식은 포기나누기, 잎자루 삽목, 종자 파종 및 육묘로 가능한데 주로 포기나누기와 종자 파종을 이용합니다.
포기나누기는 잎이 나오기 전인 3~4월이나 잎이 진 후인 10~11월에 오래 묵은 포기를 캐내어 3~4등분하여 모판이나 본밭에 심습니다.
잎자루 삽목은 삽목하기 전에 잎자루 끝을 루톤 1000배액이나 생장촉진제(옥신 I.B.A) 1000~2000배액에 10초 정도 적신 다음에 시행합니다. 삽목 후 물을 흠뻑 주고 비닐터널을 설치하여 그늘에서 뿌리내림이 촉진되도록 합니다.
3-b. 종자 발아율 향상(휴면 타파)
종자는 9~10월에 채종하여 정선한 다음 파종 전 물에 충분히 적신 후 4℃의 온도에 15일간 저온 처리를 하여야 휴면타파가 되어 발아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고산지대의 활엽수림에 자생하는 곰취와 곤달비는 저온 상태에서 발아율이 양호하여 15~20℃에서 가장 높은 발아율을 보였습니다. 저온 처리 이외에 휴면타파를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지베렐린 10~30ppm에 30분간 침지하면 발아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3-c. 파종 및 정식
파종을 할 때에는 종자가 건조하기 쉬우므로 젖은 톱밥이나 모래를 3~4배로 잘 혼합하여 노지에 직파하거나 파종상자 또는 105구 플러그트레이에 파종, 육묘 후 정식하면 됩니다. 본밭에 정식할 때는 육묘한 모종이나 포기나누기를 한 뿌리를 3~4월이나 10~11월에 재식 거리를 조절하여 정식합니다. 너비 90~120cm, 높이 20cm의 이랑을 만들어 재식 거리 15cm X 15cm(또는 30 X 20cm)로 정식하고 관수한 다음 차광망을 설치합니다. 또한 고품질의 곤달비를 수확하려면 비가림 재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시비
초장이 크고 초세가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입니다. 밑거름은 밭을 갈기 전에 전면에 10a당 퇴비를 4,000kg, 계분 300kg을 흩어 뿌리고 경운 쇄토하여 이랑을 만듭니다. 추비는 6월 하순과 7월 하순 두 차례에 걸쳐 주되 수확 횟수 및 생육 상태를 보아 적당히 조절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학 비료는 금물이고 퇴비나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재배법
5-a. 보통 재배
보통 재배는 5월 중순~하순에 출하되는데 30~50% 차광을 하고 통풍이 잘 되게 해주면 서늘한 환경이 되므로 생육이 왕성하여 수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7월 하순까지 3회 수확할 수 있습니다.
5-b. 조기 재배
조기 재배는 2월 하순에서 3월 상순 사이에 시설하우스를 가온하기 시작하여 4월 상순부터 출하하는 작형입니다. 이 작형에서는 5월 상순 30~50% 차광망을 씌워 주는 것이 수확량이 높았습니다. 수확은 9월 중순까지 8회 수확을 할 수 있으며 30% 차광에서 가식수량이 10a당 6,705kg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6. 병충해
병충해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으나 5월 하순경에 청벌레(배추흰나비의 애벌레)의 피해가 많고 생육 전반기에 민달팽이, 진딧물, 풍뎅이, 거세미(거세미나방의 애벌레)의 피해가 약간 있습니다.
병해로는 곰취와 같이 뿌리 썩음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배수 불량이나 장마철 과습으로 인하여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통풍을 잘 시켜주고 배수 작업을 실시해야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