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의 비너스 보다 아름다운 여인은 없으니 ...
역시,
밀로의 비너스 보다
아직,
아름다운 여인은 없으니 ...



밀로의 비너스
Venus of Milos, Aphrodite of Mi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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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nus de Milo With Arms (Photoshop Reconstr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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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의 비너스(Venus of Milos), 멜로스의 아프로디테(Aphrodite of Melos)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Venus)'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은 맨 먼저 그리스 시대의 대리석 조각인 '밀로의 비너스(Venus De Milo)'를 떠올린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8등신의 여인 누드 조각상으로 높이가 204cm에 달한다. 1820년 그리스 에게해 남동부의 키클라데스 제도에 속한 밀로 섬에서 밭을 갈던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섬의 이름을 따서 '밀로의 비너스', 또는 그리스어로 '멜로스의 아프로디테(Aphrodite of Melos)'라고 부른다. 밀로의 비너스는 발견 당시 섬에 정박 중이던 프랑스 해군의 손에 넘어갔다. 이듬해인 1821년 프랑스 대사로 있던 리비에르 후작이 입수해 프랑스 국왕 루이 18세에게 헌납했고, 현재는 루브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신체적 비례와 균형의 기준이자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조각상
밀로의 비너스는 기원전 2세기경에 만들어졌다는 것 외에는 작가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던 작품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발견 초기에는 그리스 고전기의 최고 거장이었던 프락시텔레스(Praxiteles)가 만든 조각상일 것이라고 떠들썩했었다.
기품 있는 머리 부분이나 가슴에서 허리에 걸친 우아한 몸매 표현은 기원전 4세기의 그리스 고전주의적인 조화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물결무늬의 머리카락 조각과 하반신을 덮는 옷 표현은 분명히 그리스 후반기인 헬레니즘 미술(기원전 323~30년)의 사실주의적 특색을 나타낸다.
여성 누드 조각은 그리스 미술의 아르카익기(기원전 620~480년)와 고전기(기원전 480~323)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남성의 신체, 그것도 젊은 남성의 건강하고 잘 발달한 신체를 최고의 이상미로 생각했기에 주로 남성 누드 조각상이 그리스 조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 조각상은 주로 옷을 입고 있거나 장식이 과한 조각상이 대부분이었는데 밀로의 비너스처럼 누드 조각상이 나온 시기는 그리스 후반기로 봐야 한다. 또 그리스 조각의 고전적인 자세인 콘트라포스토(Contraposto), 즉 무게중심을 한 발에 싣고 다른 한 발의 힘은 빼서 자연스럽게 굴곡이 생기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것은 헬레니즘 미술의 특징인 극단적인 사실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여겨진다. 밀로의 비너스는 고전주의 조각 수법과 헬레니즘의 사실주의 조각 수법이 결합해 나타난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신체적 비례와 균형의 기준이자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양쪽 팔이 잘려나간 밀로의 비너스, 조각상의 원형은?
밀로의 비너스는 양쪽 팔이 잘려나가서 원형을 알 수가 없다. 옷을 입고 있지 않은 상체와 옷자락이 흘러내린 하체 부분, 두 개의 대리석으로 제작됐는데 원형에 대해서는 그 제작연대와 함께 고고학자나 미술사가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연구됐다.
학자들은 오른손은 왼쪽 다리 쪽으로 내려져 흘러내리는 옷자락을 잡고 있고, 왼손은 팔을 앞쪽으로 내밀어 손바닥에 사과를 들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원형의 모습을 추정하는 근거는 그리스 신화 '파리스의 심판(judgement of Paris)'에 있다.
파리스의 심판은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고대 그리스 신화다. 신화의 내용은 이렇다.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Eris)가 화가 나서 연회장에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For the Faires)t'라고 쓰여 있는 황금 사과(The Golden Apple)를 남기고 떠난다.
올림포스 최고의 여신 헤라, 전쟁과 지성의 여신 아테나,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이 사과를 두고 서로 갖겠다며 쟁탈전을 벌인다. 신들의 제왕 제우스는 그 심판을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맡겼다. 황금사과의 주인이 되기 위해 헤라는 세계의 주권을, 아테나는 지혜를,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파리스에게 주겠다고 제안한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황금사과의 주인으로 결정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인,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로 데려오는데, 이 때문에 '트로이 전쟁'이 발발한다.
밀로의 비너스는 이 신화 속에서 황금사과를 든 아프로디테(비너스)의 모습을 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로디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 '미의 여신'으로 등극하는 순간을 표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