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집착하면 다른 게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다.
[요새 산책을 나서면 통과의례처럼 담는 사진이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집착이다]
보이지 않다가 눈에 띄기 시작할 때.. 마음은 이게 뭘까?.. 하는 것인데..
그것을 '무명'이라 한다.
무명이란 잘 모르기 때문에 호기심을 일으키는 마음이다.
12연기의 시작인 무명이란 바로 지금 여기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생의 과거와 별 관계가 없다..
[물에서 엄청난 기가 느껴진다.. 저게 뭘까?..]
그래서 유심히 바라보면 전 부터 아는 것도 있지만.. 잘 모르는 게 간혹 있다..^^
우리 민족은 특히 과거를 잘 잊는 민족같다. 유태인은 "(지금) 용서는 하지만, 결코 잊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용서를 할 틈도 없이 잊고 마는 것이다. 그러니 잊을만 하면 또 터지고..
터지면 바글바글 끓지만..
언제 끓었느냐는 듯이 잊어버린다.
그러나 이제는 그야말로 '노우 모어! no more' 다
세월호가 내월호가 되어서는 정말 아니된다.
[무슨 꽃일꼬?..]
우리는 정말 우수한 민족이다.
태어날 때부터 타민족보다 우수하다는 게 아니라 그들보다 열심히 기를 쓰고 하기에 우수한 민족이다.
그러나 근대 이후 우리 역사는 수난의 역사 아니던가..
그런 가운데 우리에게 생긴 습성이 금방 잊는 것과 약삭빠름이다.
우리는 결코 조급하고 약삭빠른 민족이 아니었다.
고구려, 고려 시대에는 대륙을 넘보는 웅장함이 기상이었고..
조선조에는 단아함이 일상에 배여 있었다.
그러다 19세기 말부터 노골화된 외세 침략에 약삭빠르지 못하면 가족이 굶어죽는 시대가 되었다.
일제 강점기라는 자존이 말살된 36년 시대가 지나가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양키이즘는 천민 자본주의였다.
[미국인들에게 죽음이란 기다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