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장성 인쇄국에서 찍어낸 1000원(圓)짜리<사진 위>, 100원짜리<사진 아래>.
새 한국은행권은 다시 김해에서 대구로 옮겨져 7월 22일 최초로 발행해 유통됐다.
전시(戰時)라 한은은 최고 의결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 소집도 못하고 총재가 직권으로
화폐 발행을 공고하기도 했다.
1000원권과 100원권 외에 부족한 지폐는 기존 조선은행권(100원, 10원, 5원, 1원 등)과
섞어 쓰도록 했다.하지만 북한군이 조선은행권 100원권을 불법 인쇄해 유통시키자, 한은은 조선은행권
100원의 유통을 금지시키고 1950년 9월~1953년 1월 5차례에 걸쳐 한국은행권으로
교환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발행된 한국은행권은 전쟁으로 생산이 위축되고 군사비 지출이 늘어
물가가 급등하면서 가치를 잃어가게 된다. 1945~1952년 국내 물가는 400배 이상 급등했다.
이에 정부는 1953년 2월 화폐가치를 100분의 1로 낮추고 새로운 화폐단위인 '환'을 도입하는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최초의 '원'표시 한국은행권은 '환'표시 한국은행권에 바통을
넘겨주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후 정부는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또 한 차례 화폐 개혁을 단행해 화폐가치를 10분의 1로 낮추고 현재 사용하는 '원' 단위를 도입했다.
따라서 최초의 한국은행 1000원(圓)권의 액면가치는 산술적으로 따져 1000분의 1이 되므로
현재의 1원에 해당한다.한국은행은 이후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고액권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1972년 7월 5000원권,
1973년 6월 1만원권을 최초로 발행했다. 마지막 고액권인 1만원권이 나온 지 36년 만인 작년 6월
신사임당 초상이 그려진 5만원권이 처음으로 발행됐다.100원짜리 동전은 1970년 11월, 50원은 1972년 12월, 500원은 1982년 6월
지폐를 대체하면서 등장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