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증(脫水症)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주로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겨울에도 조심해야 한다. 탈수증이란 몸속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겨울에는 실내외 공기가 건조해서 피부를 통해 수분을 많이 빼앗기는데, 갈증을 잘 느끼지 않아 물을 마시는 양은 줄어든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이처럼 건조한 겨울에는 수분 배출은 잘 되는데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탈수증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은 더 주의해야 한다. 65세 이상이 되면 젊었을 때에 비해 체내 수분량이 10~15% 정도 줄어들기 때문에 수분 보충이 부족하면 금방 탈수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체내 수분 보충에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하루에 6잔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원장원 교수는 "아침·점심·저녁에 두 잔씩만 물을 더 마셔도 탈수증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외출을 할 때는 너무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게 좋다. 실내외 온도 차이 때문에 땀을 흘리면 체내 수분이 더 많이 증발하므로, 덥다고 느껴지면 옷을 하나씩 벗어 땀을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겨울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도 탈수증을 조심해야 한다. 설사·구토·발열 등으로 인해 수분 손실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