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를 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한 신종 보이스 피싱
요즘 각종 보이스피싱이 전국을 어지럽히는 가운데 인터넷을 통한 신종 보이스 피싱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 최근 A라는 여성은 영나한(강남 소재)라는 영어학원에 등록하여 공부하던중 강사로부터 ‘외국인 사귀기’ 미션과 함께 인터팔이라는 인터넷을 통한 펜팔을 하는 사이트를 소개받았다. 그녀는 그중 James Brown이라는 사람과· 교제를 시작했다. James는 여러 가지 달콤한 말로 A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자기가 A양을 좋아하는 뜻으로 고가의 상품을 선물을 보냈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이것이 James의 사기 수법이었다.
James는 자신이 보낸 물건이 말레지아 세관에서 통관중 문제가 되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비용이 필요하다고 하며 A양에게 행정처리비용(미화 2,000불)을 보내달라고 하였다. 이 일을 시작으로 하여 이틀 혹은 삼일 간격으로 A양에게 다른 명목의 비용을 요청하여 한달동안 무려 미화 27,930불을 사취했다. A양은 처음에는 James의 요청에 당황하여 거절했으나 James가 A양을 끈질지게 설득하여 결국 엄청난 금액의 사기를 당한 것이다.
James가 마지막으로 자신이 경찰에 조사를 받아야할 형편이라며 20,000불을 보내달라고 요청할 때 비로소 A양은 이것이 사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동안의 이메일 내용과 외환송금영수증을 첨부하여 경찰서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서에는 A양이외에도 43명의 다른 피해자가 접수한 상태이나 국제법상 이런 사건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고 소극적인 태도였다고 한다.
어쨌든 이것은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A양의 사건을 토대로 처음부터 사기의 조짐이 있는 사항을 정리해본다.
1. 고가의 상품을 선물을 보냈다고 유혹한다(더구나 선물 중에 고액의 현금이 함께 있다고 주장한다).
한번도 본적도 없고 단지 이메일로 아는 사이에 불과한데 고액의 상품을 선물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의심이 간다. 공짜 좋아하다가는 패가망신한다.
2. 왜 하필이면 말레지아 세관에서 문제가 되었는가?
그가 어디서 상품을 보내든지 문제가 된다면 해당국이나 한국 세관에서 문제가 되어야한다. 그런데 단지 경유국인 말레지아에서 문제가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의 사기 무대가 말레지아라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3. 업무처리를 맡은 사람의 이름은 George Mendy라고 하는데 송금을 받을 예금주의 이름은 Ronald Eddy이다(STANDARA CHARTERRED BANK MALASIA 지점).
이것은 전형적인 전문 사기범들의 수법이다. 예금주 Ronald Eddy는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외환송금이 우리나라 은행 홍콩지점을 통해 해당은행에 송금된 것을 보면 이들이 홍콩을 무대로 활동하는 사기범일 가능성도 있다.
4. 그리고 George Mendy와 James Brown은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있다.
한사람이 여러개의 이메일계정을 갖는 것은 너무도 쉽기 때문이다.
아무튼 A양의 경우 말레지아를 무대로 하는 사기범들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하였다고 보여진다. 앞으로도 제2의 A양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되어 이 글을 올린다. 이와 비슷한 피해를 당한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 내용도 공개하여 더 이상 이 나라에 보이스 피싱을 통한 사기 행각이 없게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