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지성이라고 말하는가?
단순한 책 목록에 대한 비교 자료이지만, 본 기사의 작성자 또한 느끼고 있는 문제점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서울대와 하버드는 한국과 미국의 교육적 상징입니다.
각 나라의 최고의 지성 그룹들이죠.
여기서 우리가 느껴야 할 시사점은 바로 학문적 메카인 서울대가 정보과 활용의 패턴으로 교육의 권위를 이어 가는다는 데 기인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보다 인간에 대한 진리를 사고 하는 능력이 책 목록에서부터 느껴지는군요.
고전을 통해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기치관과 철학을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삶의 지혜를 올바른 지성으로 승화되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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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중앙도서관은 최근 '서울대 선호 도서 100선'과 '하버드대 선호 도서 100선'을 발표했다. 서울대생과 하버드대생이 어떤 책을 즐겨 읽는지 비교하기 위해서다.
서울대는 2005년부터 올 4월까지 대출 빈도가 높은 책 100권을 선정했다. 그러나 하버드대의 경우 도서관 수가 워낙 많아 전체 통계를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대학 내에 있는 서점에 가장 잘 팔리는 책 목록을 부탁했다. 서점 측은 "순위 변동이 거의 없는(steady) 목록"이라며 순위를 명시한 자료를 전달했다.
◇고전으로 채워진 하버드대 선호 도서= '하버드대생들이 가장 많이 사보는 책 100선'의 상위권은 고전으로 채워져 있었다. 1위는 조지 오웰의 『1984』였다. 2위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비러브드(Beloved)』, 3위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4위는 역사학의 명저라 불리는 하워드 진의 『미국현대사』, 5위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었다.
서울대의 최근 3년 남짓 대출 목록은 조금 다른 양상이었다. 『장미의 이름』(1위·움베르토 에코), 『서양미술사』(3위·H W 잰슨), 『구별짓기』(6위·피에르 부르디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7위·마르셀 프루스트) 등이 눈에 띄었지만 고전의 수는 적었다.
최근 1년 대출 빈도 누적 통계를 보면 10위 내에 고전을 찾아볼 수 없다. 인문·사회·자연과학 서적도 없다. 정신과 의사의 좌충우돌 행각을 그린 일본의 코믹소설 『공중그네』(오쿠다 히데오)가 1위였다. 10위 내에 일본 소설이 네 편이나 포함됐다.
소설이 9권이었고, 에세이가 1편 있었다. 에세이는 손미나 전 KBS 아나운서의 해외 생활기를 그린 『스페인, 너는 자유다』(6위)였다.
◇"일류는 어디서 나오는가" 고민해야=이정재 서울대 학생처장은 "세계적인 리딩 대학이라 최신 도서가 순위의 상단을 차지할 줄 알았는데, 고전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피라미드'처럼 밑변이 넓어야 한다. 하버드대생들이 가장 많이 사 보는 책 목록은 '기초에 충실해야 높이 올라간다'는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도서관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완진 교무처장은 "과의 분화로 인해 '전문적인 사고'를 하는 기능인은 많이 길러지고 있지만, 학문 간 벽을 넘나드는 사고를 하는 인재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통섭'이 강조되는 시기다"라고 지적했다. 영문학과 장경렬 교수는 "문학은 강요하지 않고 삶을 가르친다. 윤리는 뭘 하라고 하고, 법은 뭘 하지 말라고 한다. 고전은 문학 중에서도 시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라며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전 원문 읽기'를 강의하는 중문과 이영주 교수는 "도서 목록에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반영돼 있다. 우리 전통의 좋은 점을 어떻게 계승할지 고민이 적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 kangisjoongang.co.kr >

첫댓글 중요한건 양쪽다 별로 읽은게 없다는거..ㅠ.ㅠ
달랑 3권 뿐이네요.... ^^; 다 그런건 아니고요... ^^ 좌절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