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과 영구아트무비가 손을 잡고 2011년 3D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할 "추억의 붕어빵" 미니어쳐 전시회가
상암동 DMC 단지 문화콘텐츠센터에서 10월 5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기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제가 간 날 오전에 영구아트무비 심형래 감독님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재웅 원장님의 리셉션이 있었더군요.
1960년대를 배경으로 부모님을 읽은 6남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클레이 애니메이션 느낌의 3D 영화를 기획중었습니다.
원더풀데이즈에서 시도되었던 미니어쳐와 3D 그래픽에서 한단계 진보된 모습을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암튼 보시면 압니다^^
오전에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여러 잡지사와 신문사에서 취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심형래 감독님을 개인 인터뷰하는 곳도 있었고 미니어쳐를 세세하게 촬영하는 곳도 있었죠.
대체적으로 오전에는 한산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사진 찍기 좋았는데 점심때가 되니까 주변 사무실 직원들이 와글와글 몰려오더군요.
동네 어귀 미니어쳐 입니다.
바닥에 깔려있는 보도블럭, 전봇대 옆의 연탄재, 슬레이트 지붕 등등 70~80년대에도 저 모습이 많이 남아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 길거리에서 얘들이랑 술래잡기하고 놀았었죠. 요즘 세대들은 모를 겁니다^^
다방 내부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옛날 영화나 필름을 살펴보면 곧잘 등장하곤 했던 다방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1층은 가게와 의상실로 되어 있는데 정말 옛날에 봤던 하얀색 타일 외벽의 건물이 지금 보니 굉장히 촌스럽네요^^
이런 가게는 80년대에도 계속 이 모습 이대로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60년대스런 빵집입니다.
지금은 오래된 시골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인데 30~40년 전에는 굉장히 흔한 풍경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블럭으로 쌓은 외벽에 시멘트만 바르고 슬레이트 지붕을 얹어 대충 집 모양만 낸 채
이런저런 먹거리를 만들어 생계를 이어야 했던 배고팠던 시절 모습 그대로입니다^^
화목난로에 양철도시락을 얹어놓고 따뜻하게 뎁히던 시절
난로 앞뒤좌우에 있는 친구들이 제일 부러웠던 기억을 30대 이상 아저씨, 아줌마라면 기억을 하실 겁니다.
녹색 페인트칠된 책상 위에 가운데 금을 그어놓고 짝궁과 다툼을 벌였던 그 때 그 시절
돈이 없어 준비물을 가져오지 못해 벌을 서야했던 기억이 나시는지요^^
처음 짜장면이 나왔을 때는 100원이었다는데 70~80년대에는 500원 했었죠.
그때는 외식하면 짜장면이었을 정도로 학교에서 친구들이 짜장면 먹었다고 자랑하면 굉장히 부러워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당시만 하더라도 약국에는 노란 주전자와 스뎅 물컵이 항상 놓여 있었는데 그것까지 재현을 잘 했더군요.
둘 곳이 없어 지붕에 얹어놓았던 온갖 잡동사니들, 꼬질꼬질 낄대로 끼어있는 때꼽작들...
겨울이 다가오면 항상 잊지않고 연탄을 비축했던 기억은 나지 않는지요.
저 연탄을 깨지지 않게 조심해서 쌓아 올리고 구르마에 얹어서 끌고 가다가 산동네에 닿으면 지게로 지어서 날라야 했습니다.
겨울에는 연탄집이 제일 부러웠던 시절이었습니다^^
카페지기 고향이 광주이고 학교를 목포와 영암에서 댕겼기 땀시 목포집이라는 간판이 더 살갑게 느껴집니다.
매일매일 힘들게 막일을 한 후 막걸리 한 잔 걸치믄서 고향 생각에 목포의 눈물을 불렀던 우리 아버지들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고향을 떠나 서러운 타향 생활하면서 서로를 위로하며 그렇게 젊은 시절을 보내셨던 때가 바로 그때 그 시절이었습니다.
달동네 언저리의 모습, 이젠 기억 속에서나 간직될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지붕 날아가지 말라고 블럭과 돌을 얹어놓은 모습, 옥상에 언저놓은 장독대... 가끔 장난치다 깨먹고 도망쳤던 기억이...
저 힘든 계단 길을 그때는 뛰어다니면서 올라댕겼는데 왜 그렇게 힘이 하나도 들지 않았는지
그리고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이젠 기억 속에서도 가물가물 합니다.
학교에서 신문지와 휴지를 모아 살포대에 담아서 들고가면 저울에 무게를 달아 몇 천원과 바꿔서 축구공을 샀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엔 축구공, 그 다음엔 주전자, 화분 등등 국민학교 댕겼던 우리 어린 시절 학교 비품은 그렇게 마련했습니다.
그때 그 고물과 폐지를 들고갔던 고물상이 그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더군요.
가게 앞에 놓여진 막대사탕, 뻥튀기가 그렇게 먹고 싶어 "엄마, 100원만" 하고 말했다가 매맞은 분 많을 겁니다.
지금은 흔하게 사먹을 수 있지만 저 때만 해도 과자 하나 사려면 정말 맘 단단히 먹고 사야 했죠.
가끔 삥땅했다가 부모님께 걸리기라도 하면 먼지나게 매맞고 하루종일 울면서 부모님께 잘못했다고 빌었던 기억
저만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형적인 그 당시의 사장실 풍경입니다.
많은 식구가 작은 방에서 칼 잠을 자야했던 시절이었기에 이렇게 넓은 사장실은 말 그대로 꿈이었죠.
지금 보면 때가 꼬질꼬질하고 참 없어보인다 싶겠지만
그때는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고 가지기는 더욱 어려웠던 무서운 사장님의 집무실이었답니다.
카페지기가 국민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방앗간집 얘들은 부자 소리 들었습니다.
1년 내내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 제일 부러웠던 시절이었죠.
보릿고개를 모르는 요즘 세대들은 이해를 할 수 없었겠지만
쌀이 떨어져서 감자와 수도물로 연명했던 분들이라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겁니다.
60년대만 하더라도 서울 시내에 전차가 그렇게 많았다는데 70년대 접어들면서 교통에 방해된다고 없앴다고 합니다.
많은 어르신들은 서울에 처음 왔을 때 타봤던 전차가 지금도 머리 속에서 생생하다고 합니다.
삼발이, 딸딸이라고도 불렸던 삼륜차는 있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신기했던 탈 것이었죠.
이것저것 짐을 싣고 비포장길을 먼지바람 휘날리며 달리면 그 모습이 정말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정겨운 우리네 서민들의 얼굴을 가진 피겨들이 한 켠에 모여 있었습니다.
샘플 작업을 위해 만든 것 같은데 가난하지만 화목했던 모습이 지금의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점심때가 되니까 인근 사무실 직원들이 많이 몰려오더군요.
20대 이상 직원들은 미니어쳐의 정교한 재현에 감탄을 하고, 30대 이상이신 분들은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재현된 20여점의 미니어쳐와 그것을 만드는 영상을 배치하여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저도 뒤에서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주위를 살폈는데
이런 시절을 모르고 자랐던 젊은 세대들은 정말 신기하다는 듯이 보고 있더군요.
불과 20~30년 전에도 이렇게 살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정말 세상 살기 좋아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심형래 감독님과 이재웅 원장님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다시 전시장을 찾아주셨는데요
관람객들과 함께 3분짜리 데모 영상을 같이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가난하지만 화목하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육남매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실직을 당하고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세상을 등지게 되며
노름으로 집을 날린 삼촌 때문에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내몰린 여섯 남매가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간다는
전형적인 신파 스토리입니다.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2번 출구로 나와 7711번을 타고 상암월드컵5단지 승강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아니면 2호선 홍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7711번을 타고 오셔도 됩니다.
차로 오신다면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길 250-15 (마포구 상암동 1602)를 찍고 오시면 됩니다.
전시 이후엔 미니어쳐들이 본사로 옮겨지겠지만 이후 계획은 발표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기획도 잘못된 욕심 때문에 좌초하고 말았네요...
관련홈페이지: 한국콘텐츠진흥원 ( http://www.kocca.kr )
첫댓글 향수가 폴폴 ^^정말 가보고 싶은 전시회인데 미리 리뷰해 주시니 너무 감사 하네요^0^
시간이 되신다면 꼭 가보세요. 전시된 작품 수는 20여점이지만 인근 하늘공원과 연계하면 괜찮은 코스가 될 수 있겠더군요^^
토요일하구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는지요?
23일까지 연중 무휴입니다.
10여일정도 남앗군요.할 말이 없네요.여직 제가 본 최고의 작품이네요 예술이군요.궁금한 점이 있는데 혹시 사진 찍는것은 금지 인지요?
오전에는 한산해서 사진찍기 좋았다는 편집장님의 글이 있습니다. 사진에 대한 편집장님의 글도 좀 읽으면서 보셔야지 그냥 건성으로 사진만 보고 그런 질문을 올리십니까?
취재기자라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건 아닌지, 그럼 일반 관람시는 사진을 못찍는건가 하고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
일반 관람객은 사진 촬영을 못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8일날 취재를 하려는데 기자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렇다고 해서 촬영 허락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취재했던 8일날 점심때쯤 주변 회사의 많은 일반 관람객들이 오셨을 때 자유롭게 촬영을 하시더라구요. 말만 잘 하면 촬영하게 해줄 것 같습니다.
헉~~진짜 실사같은 느낌 최고네요! 시간 되면 꼭 구경 가보고 싶어요!!^^
23일까지라서 서두르지 않으면 못 보실 수도 있어요^^
두영이 형! 잘 살아? 얼굴한번 봐야지
이 사람, 그동안 뭐하고 지냈나? 내레 결혼해가 잘 살고 있지^^
사진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옛날 생각나네요...
그때는 다 저렇게 살았었죠^^
예술...!!!!!!!!!!!!!!!!!!!!!! (말로 표현 할수 없네)
직접 보면 눈이 휘둥그래질 수 밖에 없는^^
나도 오늘 먼길 다녀왔습니다. 정말 어맇때 생각 많이 나게 하더군요. 카메라를 안가지고 가서 두영님 사진 좀 퍼 가겠습니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