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7일 오후 1시 반경, 서실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장원 동문(서우5기)이 열심히 체본 숙제를 하고 있었다.
장맹룡비를 매주 32자씩 체본을 받아 숙제하고 있는 한장원 동문이 열심히 글씨를 쓰고 있다. 앞으로 2개월 정도면 책걸이 할 수 있을 듯 하다는 데....이날 전지에 가득 숙제를 하는 데, 한 두장이 아니었다.
서실 남쪽에는 서우회 창립 당시에 만든 서가가 아직도 잘 활용되고 있었다.
서실 서쪽 모습의 배경
서실 북서쪽 배경 모습
서실 북동쪽 배경 모습
서실 동쪽 배경 모습.....이제 서실의 모습을 직접 가본 듯 느끼실 수 있지요?
연민 리가원 초대 지도교수님께서 서우회 창립 기념전에 내주신 작품. 리가원 교수님은 내 결혼식 주례를 서 주셨는 데,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
서우 1기 마승진 선배의 한글 작품.
서우2기 소산 이민수 선배의 작품.
시곡 김홍규 선생님의 작품. 시곡 선생님께서 지금도 매주 목요일, 방학인 이번주부터 매주 수요일 서실에 오신다.
서우회 2대 지도교수이신 눌정 황원구 교수님의 작품. 황원구 교수님도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
리가원 교수님께서 추천 하신 전각의 대가 정문경 선생님을 서우회 창립시 찾아뵙고 인사 드리며 서우회 낙관을 받아왔었다. 정문경 선생님도 작년에 고인이 되셨다.
회정 정문경 선생님께선 서우회 낙관을 새겨 주시고 서우회 창립 기념전에 전각 작품도 내 주셨다.
지금 창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는 데, 얼마전 결혼한 서우커플 강우진(서우22기) 윤은혜(서우25기) 부부가 서실을 찾아왔다.
둘이 하나가 되었기에 남는 컴퓨터를 서실에 기증하려고 눈이 오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실까지 들고 왔다. 서우회를 사랑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씨의 부부이다.
얼마 있자니 문수기(서우 33기, 국제학부 4학년재학)군이 서실에 들어와 서실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해주었다.
서우회 창립 1주년을 맞아 펴낸 서우춘추 1호지. 서가 앨범에 서우회 창립 초기의 자료들이 고이 간직되어 있어 지난 30년 가까운 세월이 어제 일처럼 느껴진다.
다양한 내용으로 알차게 꾸며진 서우춘추. 그당시 발행인 김강석(서우4기) 동문과 함께한 동문들의 발랄한 아이디어와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서우회 창립할 때 지은 가사를 당시 작곡과에 있던 이경 동문이 멋지게 작곡한 서우회가. 서우회 모임의 마지막에 늘 부르던 서우회가를 지금의 재학생들은 잘 모르는 듯 했는 데, 악보가 이렇게 소장되어 있을줄이야.......... 서우회 창립 30주년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한장원 동문께서 지난 자료를 모두 스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니 크나큰 사업이 될 듯 하다. 연서회 동문들의 성원과 아낌없는 격려 당부드립니다.
서우춘추에는 삼행시도 제시 되었었네....
내가 서실에 들른 것은 시곡 선생님께서 지지난주에 써주신 장천비 체본 숙제를 위함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붓을 잡아보니, 2시간이상 먹을 갈고 나서 재학생이 연습하고 버린 화선지에 몇 장을 연습하고서야 가까스로 숙제를 하기 위해 하얀 화선지에 붓을 갖다 대었다.
예서는 그래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었는 데, 막상 체본을 본받아 써보니 획이 잘 안되었다. 그래도 오늘은 여기까지
숙제를 마치고 밖에 나와 보니 밤이 되었는 데, 저멀리 연대 본관 앞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흰눈과 어울려 멋지게 어둠을 밝혀주고 있었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니 학창시절이 생각나고 그립기도 하지 않은가?
오늘 아침에 마라톤 연습을 한다고 복장을 챙겨 입고는 마치고 집에서 갈아입지 않고 그냥 서실로 왔었다.
마지막까지 서실을 지키다 함께 나온 문수기군의 의젓한 모습. 모친이 연대 불문과 출신으로 가족이 모두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데, 문군은 이곳이 좋아 한국에서 고교와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체력단련을 위해 매일 오후 3시에 무악산에 오르는 멋진 친구이다. 앞으로 6개월 후에 졸업한다니 남은 학창시절 멋지게 장식하길 기대해본다.
모처럼 일요일 학교에 들러 하얗게 눈 덮인 캠퍼스도 보고, 서실에서 은은한 묵향에 취해 붓도 잡아보고, 아들같은 까마득한 후배와 저녁도 함께 하며 얘기를 나누니 다시 학창시절로 되돌아 온 듯 했습니다.
서우회 창립 30주년 기념 전시회가 내년 11월에 예정되어 있고 많은 동문들이 준비를 하고 있으니 연서회원 모두 조금의 시간을 내어 다시금 묵향에 젖어 봅시다.
나는 시곡선생님께서 권하시기에 예서 장천비를 마치고 나서 학창시절 다하지 못했던 해서 장맹룡비를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서우동문들 중엔 해서 행서까지 섭렵하신 분들이 많으니 멀리 있더라도 학창시절 갈고 닦은 서예 실력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올 한 해 유종의 미를 거두시고
새해에도 서우동문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기하형 감사합니다. 서실을 사진으로 보여주셔서 연말에 짠한 기분을 즐길 수 있게 하여주셔서 ...
총회에는 꼭 갈려고 휴가도 내고 처에게 허락도 받아놨었는데 동서의 어머님께서 갑자기 소천하셔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30주년전으로 여러분께서 수고 많이 하시는데 도움을 못드려 죄송하고 마음만이라도 성원을 보냅니다. 물론 틈틈히 글씨 쓰는 것은 잊지않고 있고요. 연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강석이 동서께서 연말에 큰 일 당하셨네 그려. 강석이가 발행한 서우춘추를 보면서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큰 감동을 느꼈다네. 그때 우리가 그렇게 열정적이었나 싶고, 정말 학창시절을 후회없이 보냈구나 하는 생각에 지난 일들이 그리움으로 밀려드네. 새해에는 자주 보세나^^
명품이 먼지 속에 묻혀 있었네.
서우춘추를 보니 당시의 활발한 활동(전시회, 장애인 작품 전시, 부모님 초대 등)이 정말 잘 기록되어 있어 서우회 역사를 쓴다고 썼던 내가 다 부끄럽네.
여기 실린 글들을 보니 창립과정이 진흙이었으면 서우춘추에 의한 사실들은 연꽃이라 할 수 있네. 당시의 작품사진 등도 어딘가에 있을 것 같고, 이들을 찾아서 잘 정리하여 30주년기념전 전시자료로 써도 좋을 것 같다.
기하가 좀 적극적이니 카페가 좀 볼만하네.ㅎㅎ ^^*
백발 노안의 사진은 좀 빼줬으면...
조명 탓이려니 한다. 나눠서 실었으면 삭제도 될 건데. 괜찮네 머
감동입니다. 서우회는 계속 되야한다. 쭈욱~~
옛 생각이 많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