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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전쟁이 시작됐다
북미국제오토쇼
세계 경제전문가들이 2010년 경제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예측한 가운데 북미국제오토쇼가 막을 올렸다. 이번 오토쇼는 미국 자동차메이커의 소형차 집중 공략과 유럽 자동차 메이커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발표, 하이브리드 종주국 일본의 유럽 메이커 대응이 주요 관심사였으며 국내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기아차, CT&T가 부스를 꾸미고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리는 북미국제오토쇼(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가 지난 1월 11일부터 1월 24일까지 미국 미시간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렸다. 북미국제오토쇼는 디트로이트 자동차 딜러협회(Detroit Auto Dealer Association) 스폰서십으로 1907년 제 1회 대회에 17개 업체의 33대의 자동차가 전시됐다.
이후 1956년까지 미국 자동차 메이커만 참가하는 전시회로 성장했다. 시간이 흘러 1957년에 이르러 처음으로 해외 자동차 업체(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볼보, 재규어 등)가 참가하기 시작했으며 성장을 거듭해 1989년에 공식 명칭을 북미국제오토쇼로 바꾸고 오늘에 이르렀다.
북미국제오토쇼는 각종 자동차 관련 이벤트가 열리며 6만㎡의 전시장에 약 80만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어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제네바모터쇼, 도쿄모터쇼, 파리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손꼽힌다.
이번 북미국제오토쇼는 지난 2008년 말 경제위기로 움츠러들었던 미국 자동차 메이커 빅3(Big3)의 재기에 관심이 집중됐으며 유럽과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의 2010년 이후 미래 전략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미국 자동차 메이커의 경우 대형화를 멈추고 중형급 이하 소형차에 대한 개발에 힘쓰고 있다.
GM의 경우 한국 GM대우의 소형차를 전시했는데 주요 차종으로는 시보레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와 시보레 스파크(마티즈 크리레이티브), 시보레 아베오 RS 콘셉트(젠트라 후속)를 전시했다. 이에 맞선 포드의 전략도 소형화다. 포드는 자사의 소형차 뉴포커스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시장 공략을 밝혔다.
한편 유럽 자동차 메이커는 친환경과 화석연료 절약을 모티브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 역량을 집중시켜 2010년 이후의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알렸다. 이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종주국 불리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경우 유럽메이커를 견제할 신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연료전지차, 전기자동차 등을 전시했다.
국내 자동차 메이커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부스를 꾸미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블루윌을 북미 시장에서 처음 공개했으며 기아자동차는 쏘렌토R과 쏘울, 포르테 쿱 등을 전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개발한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블루윌
현대차는 이번 북미국제오토쇼에 친환경테마의 블루 존(Blue Zone)을 설치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블루윌(HND-4)’을 북미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블루윌은 엔진과 모터가 함께 탑재돼 전기만으로 최대 64km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 전력이 기준 값 이하로 떨어지면 엔진을 가동시켜 움직일 수 있다.
블루윌은 최고출력은 154마력의 1.6ℓ 감마 GDI HEV 엔진과 100kW 전기모터,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하고 무단변속기를 적용해 21.3~23.4km/ℓ 연비를 기록한다. 현대차는 블루윌과 함께 연비개선 모델인 엑센트 블루(베르나 블루), 엘란트라 블루(아반떼 블루)를 전시하며 다양한 첨단 친환경 기술을 발표했다.
기아자동차, 쏘렌토R & UVO
이번 북미국제오토쇼에 전시된 쏘렌토R은 북미시장용 모델로 V6 3.5ℓ 람다(λ)Ⅱ 엔진 및 I4 2.4ℓ 쎄타(θ)Ⅱ 엔진이 탑재된 모델로 북미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됐다. 기아자동차는 쏘렌토R 전시와 함께 북미시장용 쏘렌토R에 장착될 예정인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UVO powered by Microsoft’를 함께 전시했다.
UVO는 Your Voice의 약자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최신 차량용 운영체제(OS)로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차량 간에 연결성을 제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음성인식 제어 엔진이 최초로 적용돼 운전자의 음성으로 오디오와 미디어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CT&T, 씨스퀘어(C²)
국내 전기자동차 전문메이커 CT&T는 이번 북미국제오토쇼에 1025㎡면적의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총 24대의 전기자동차를 전시했는데 이는 이번 오토쇼 참가 업체 중 가장 많은 전기자동차를 전시한 것으로 기록됐다. 또 최근 일본과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기로 합의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시차량으로는 대표 모델인 도시형 전기자동차 이존(e-ZONE), 친환경 순찰차 폴리스 EV(Police EV)와 함께 전기 스포츠카 씨스퀘어(C²), 이존 플러스(e-ZONE Plus)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기 스포츠카 씨스퀘어는 시속 150km의 최고속도를 내며 이존 플러스는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 E-클래스 카브리올레
메르세데스-벤츠는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신형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최초 공개했다.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공기저항계수가 0.25로 동급의 모델 중 가장 낮으며 톱을 오픈한 상태에서 공기저항계수도 0.28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다.
또 새롭게 설계한 에어캡을 적용했는데 실내로 들이치는 소용돌이를 획기적으로 줄여 시속 160km의 속도에서도 톱을 개방하고도 동승자와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탑재되는 엔진은 E350에 V6 3.5ℓ 엔진을 탑재해 268마력을 내며 E550 모델은 V8 5.5ℓ 엔진을 탑재해 382마력을 낸다. 변속기는 7단 자동변속기(7G-트로닉)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BMW Z4 sDrive35is M
BMW는 북미국제오토쇼에 Z4 s드라이브35is M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기존의 sDrive35is에 쓰이는 3.0ℓ 트윈 터보 엔진을 튜닝하고 듀얼클러치가 적용된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35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내며 시속 0→100km 가속을 4.7초 만에 끝낸다. 여기에 오버부스트 기능을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토크가 51.0kg·m까지 치솟는다.
M 패키지가 적용되면서 차고는 10mm 더 낮아졌고 공격적인 보디 킷과 함께 한층 스포티한 모습으로 변했다. 또 핸들링 성능을 높이기 위해 EPS(Electric Power Steering)도 개선됐다. 새 EPS는 피드백 성능이 더 정확해졌고 반응도 한층 빨라졌다. 5스포크 디자인의 18인치 휠은 sDriveis M 패키지 전용이며 옵션으로 19인치를 고를 수도 있다.
BYD, e6
중국의 BYD는 북미국제오토쇼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를 전시했다. 이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F3DM이며 1.0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한 번 주유로 400km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160km다. 한편 전기자동차는 e6로 불리며 리튬-인산염 방식의 배터리를 적용했다.
e6는 한 번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160km로 F3DM과 동일하다. 두 모델에 쓰인 리튬-인산염 배터리는 BYD의 모회사가 제공했다. F3DM은 올해 말부터 중국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며 e6는 곧 출시된다. BYD는 미국에도 두 모델 모두 판매할 계획이다.
포드 포커스
포드는 이번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신형 포커스를 선보였다. 신형 포커스의 보디스타일은 보디는 세단과 5도어 해치백 모델이 주력이며 엔진의 경우 가변 캠사프트가 적용된 2.0ℓ 엔진을 장착해 155마력의 출력을 낸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와 듀얼 클러치 파워시프트가 적용된 자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하다.
또 북미 판매 모델에는 내연기관 자동차로는 처음으로 스타트-스톱 기능까지 적용된다. 포드는 포커스로 유럽과 북미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며 향후 마그나와 공동 개발 중인 포커스 전기자동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포커스 전기자동차는 리튬-이온 전지를 탑재하며 최대 주행 거리는 160km이다.
도요타, FT-CH
도요타는 이번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콤팩트 하이브리드카 FT-CH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도요타 야리스 사이즈로 길이는 프리우스 보다 550mm 짧지만 너비는 큰 차이가 없다. 보디 디자인은 프랑스에 위치한 토요타의 ED2(European Design and Development)가 맡았으며 디자인 테마는 8비트다.
이는 80년대에 초반에 태어난 20~30대 고객의 구매예상을 고려한 것으로 이들이 8비트에 익숙하다는 점을 강조한 설정이다 FT-CH의 가격은 프리우스보다 낮아질 전망이며 2만 달러 이하로 가격으로 2012년 판매 예정이다. 추가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프리우스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혼다, CR-Z
혼다는 이번 북미국제오토쇼에 양산형 CR-Z를 공개했다. 이 차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인사이트에 기반을 둔 모델이며 3도어 해치백 형태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보인다. CR-Z는 인사이트와 비교해 길이는 295mm, 휠베이스는 115mm, 차체 중량은 44kg 줄어들었다.
CR-Z의 파워트레인은 1.5ℓ i-VTEC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출력은 124마력, 최대토크는 17.7kg·m을 낸다. 공인 연비는 23.97km/ℓ, CO₂배출량은 117g/km다. CR-Z의 경쟁모델은 폭스바겐 블루스포츠 로드스터나 전기자동차 전문 메이커 테슬라모터스의 전기자동차가 될 전망이다.
뷰익 리갈 GS 콘셉트
GM의 자회사 뷰익은 이번 북미국제오토쇼에서 리갈의 고성능 모델 리갈 GS를 선보였다. 리갈 GS는 2.0ℓ 터보 엔진과 AWD를 기본으로 장착해 최고출력 255마력을 내며 시속 0→100km 가속을 6초 만에 끝낸다. 서스펜션은 하이퍼스트럿(High Performance Strut)을 적용해 토크 스티어를 방지해 준다.
이밖에 스포티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보디 킷과 20인치 알로이 휠, 듀얼 머플러를 적용하고 레카로 스포츠 시트와 알루미늄 페달을 적용했다. 계기반의 경우 운전자가 IDCS(Interactive Drive Control System)를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면 아이스 블루 컬러로 바뀌고 차의 성능도 달라진다.
미니, 비치콤버 콘셉트
미니는 이번 북미국제오토쇼에 비치콤버 콘셉트를 최초 공개했다. 이 모델은 오리지널 미니의 모크와 비슷한 성격의 모델로 향후 양산이 예정되어 있다. 또 기존의 미니와는 달리 레저 생활에 적합한 패키를 적용해 수요층의 차별화를 추구했으며 개방감을 극대화시켜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올4(All4)로 불리는 AWD을 탑재하고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했으며 차고도 높여 험로 주파 능력도 좋다. 톱은 타르가 형식으로 오너의 취향에 따라 톱(소프트, 하드)을 고를 수 있으며 간단하게 탈착이 가능하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하다.
캐딜락, XTS 플래티넘 콘셉트
캐딜락은 이번 북미국제오토쇼에 STS와 DTS를 대체할 플래그십 모델 XTS 플래티넘 콘셉트를 공개햇다.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는 양산형 모델에 가까운 모습으로 V6 3.6ℓ 직분사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해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낸다.
XTS 플래티넘 콘셉트는 길이가 5170mm, 너비 1900mm, 높이 1500mm이며 휠베이스는 2837mm다. 디자인의 경우 캐딜락 패밀리 룩을 이루는 헤드램프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했으며 제동등이 내장된 리어 스포일러와 20인치 휠을 장착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푸조, SR1 콘셉트
푸조는 이번 북미국제오토쇼에서 SR1 콘셉트를 공개했다. SR1 콘셉트는 푸조가 제안하는 친환경 로드스터로 기존의 푸조의 디자인과 차별화 됐는데 애스턴마틴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SR1 콘셉트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성능과 연비를 모두 만족시켰는데 1.6ℓ 엔진과 전기 모터가 장착됐으며 218마력의 출력을 낸다.
여기에 95마력의 전기 모터가 추가된 점이 특징이다. SR1 콘셉트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기술은 기존에 선보였던 HYbrid4를 응용한 것으로 차후 다룬 모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SR1 콘셉트의 공인 연비는 20.4km/ℓ, CO₂배출량은 119g/km에 불과하다.
시보레, 아베오 RS 콘셉트
시보레는 이번 북미국제모터쇼에서 아베오 RS(프로젝트명 T300)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GM대우 부평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한 모델로 지난 12월 국내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디자인은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얻어 스포티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으며 에어로 다이내믹을 고려해 낮게 깔린 범퍼와 굵은 후드 캐릭터 라인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헤드램프 커버를 삭제해 더욱 스포티하다. 리어 도어의 경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같은 히든 도어핸들을 적용해 5도어 모델이면서 3도어 모델의 스포티함을 준다. 아베오 RS에 장착될 파워트레인은 1.4ℓ 에코텍 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될 예정이다.
폭스바겐, 콤팩트 쿠페 콘셉트
폭스바겐은 이번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콤팩트 쿠페 콘셉트(Compact Coupe Concept)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폭스바겐 라인업에서 시로코 하위기종으로 위치할 예정이다. 콤팩트 쿠페 콘셉트의 차체 크기는 제타와 거의 동일하지만 휠베이스와 높이는 조금씩 작다.
파워트레인은 1.4ℓ TSI 엔진과 27마력의 전기모터, 7단 DSG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최고출력 148마력, 최대토크 24.5kg·m를 낸다. 또 시속 0→100km 가속 시간은 8.5초, 최고속도는 시속 225km다. 연비는 미국 기준으로 23.8km/ℓ에 달하며 CO₂배출량은 98g/km에 불과하다.
아우디, e-트론 콘셉트
아우디가 북미국제오토쇼에서 두 번째 e-트론 콘셉트를 선보였다. 새롭게 공개된 e-트론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됐던 모델과 달리 길이는 270mm, 너비 120mm 높이는 10mm 줄었으며 무게도 250kg 줄어들었다. e-트론은 2개의 전기 모터가 구동을 담당하는데 최고출력은 204마력으로 시속 0→100km 가속을 5.9초에 주파하며 시속 60→120km 구간의 추월 가속 시간도 5.1초에 불과하다.
e-트론의 최고 속도는 시속 200km에서 제한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완전 충전에 11시간이 소요되지만 급속 충전 시 2시간 만에 충전도 가능하다. 1회 완전충전으로 가능한 최대 주행거리는 250km다.
GMC, 그래닛 콘셉트
GMC가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그래닛 콘셉트를 공개했다. 그래닛 콘셉트는 젊은층 오너를 공략하기 위한 도심형 CUV로 역대 GMC 모델 중에서는 가장 작은 크기의 모델이며 엔진은 GM의 새 글로벌 유닛인 1.4ℓ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그래닛 콘셉트의 특징은 양쪽으로 열리는 도어로 B필러를 과감히 삭제해 승하차 시 편의성과 승객의 개방감을 극대화 시킨 점이 특징이다. 적재 공간은 시트를 접을 경우 산악용 모터바이크로 실을 수 있을 정도로 확대된다. 실내에는 젊은층의 입맛을 고려해 새로운 디자인의 공조 장치와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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