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활 찬송의 유래와 전례음악적 기능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전례력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으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성주간 예절에서도 특히 부활성야 전례는 다 함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기뻐하도록 장엄하고 화려하게 진행됩니다.
빛의 예절이 끝나면 바로 시작되는 '부활 찬송(Exsultet: 이 말은 부활찬송 가사의 첫 단어이며 "기뻐하라, 용약하라"라는 뜻)'은 "Praeconium Paschale(쁘레꼬니움 빠스깔레)"라고 하는데, "Praeconium"이란 말은 찬양, 찬미, 찬송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이 "Paschale", 즉 부활이라는 말과 함께 사용되어 "부활 찬송"이라는 전례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Exsultet"는 내용상 '부활 찬송이라는 뜻이 아니고 가사의 첫 단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며, 교회전례 안에서 오래동안 관습적으로 "부활 찬송"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이는 이탈리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활 찬송이라고 할 때는 그냥 "Exsultet"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지, 원래 단어인 "Praeconium Paschale"는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 학문적 용어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활 찬송이 언제, 어느 곳에서 처음 불리워졌는가에 대한 역사적 유래에 관해서는 학자들간에 이견이 있습니다.
(1) 4세기경 밀라노 전례의 효시인 성 암브로시오때부터 이미 사용되었다.
(2) 5세기경 갈리아(Gallia : 지금의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3) 5세기경 젤라시오 교황(496년 선종)때 인준된 "Antiphonale Missarum Sextuaplex( 로마 미사 응답가집)" 에서 가사가 기록되어 있다
(4) 7세기경 모자라비꼬(지금의 스페인) 전례에서 사용되었다
위와 같은 견해들이 현재까지 전례음악 학자들 간에 주장되고 있는 내용들인데, 어찌되었든 8세기 이전에 이미 부활 찬송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불리 왔다는 점에는 일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활 찬송은 가사 내용으로 보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긴 부활 찬송' 입니다.
(1) Exultet jam Angelica turba caelorum...(용약하라 하늘나라 천사들 무리 ..., Cerei hujus laudem implere perficiat( 이 초의 찬미 완성하소서).
부활 찬송 첫 시작부터 "Cerei... perficiat"까지는 서문으로써 장엄한 선포가 주된 내용입니다. 음악적으로도 장엄함을 돋 보이기 위해 많은 장식음들이 선율의 변화를 주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부활 찬송은 교회의 오랜 전통대로 사제의 축복을 받은 부제가 부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부제가 없을 때는 주례사제가 부를 수도 있으며 또는 신자(독창자)가 부르기도 합니다. 신자가 부활 찬송을 부를 경우, 사제의 축복은 생략되며 부활 찬송 제 1부분이 끝나고 제 2부분으로 들어가기 전에 하게 되는 "주님꼐서 여러분과 함께" 등의 교송도 모두 생략됩니다.
부활 찬송 제 1부분을 노래할 때 장엄한 선포를 듣는 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조금 느리게 그리고 큰 목소리로 가사의 뜻을 새기면서 불러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 부분이 끝나면 부제와 신자들이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Dominus vobiscum)", "또한 사제와 함께(Et cum spiritu tuo)", "마음을 드높이(Sursum corda)", "주님께 올립니다(Habemus ad Dominum)",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Gratias agamus Domino Deo nostro)",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Dignum et justum est)" 로 서로 교송을 낭창 형식으로 하며 두 번째 부활 찬송 부분으로 들어갑니다.
(2) Vere dignum et justum est(마음과 뜻을 다하여).... Fugat odia, concordiam parat et curavat imperia(미움 없애고 화목 이룬 이 밤, 권세를 꺾는다).
이 부분은 하느님의 은총을 찬양(lode)하고 있습니다. 음악적으로도 제 1부분보다 선율의 움직임이 훨씬 간단하며 마치 서간경을 낭창하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노래할 때는 제 1부분과는 또 다른 감정 표현을 해 주어야 하며, 노래의 속도는 보통 빠르기로 해야 될 것입니다.
(3) In hujus igitur noctis gratia(은총이 가득히 내리는 이 밤에).... Qui tecum vivit et regnat in saecula saeculorum. Amen(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마지막 세 번째 부분은 초를 봉헌하며 모두가 하느님께 기도를 바치도록 되어있습니다. (Oramus ergo te, Domine, ut cereus iste in honorem tui nominis consecratus...그러므로 주님, 주님 영광 위하여 봉헌된 이 촛불을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시어...)
이 부분 역시 서간경 낭창 구조처럼 반복음이 많이 등장합니다. 따라서 노래 부르는 방법은 두 번째 부분과 동일합니다. 다만 동일한 음이 계속될 때 가사의 정확한 발음에 유의하고 라틴어로 부를 경우 액센트와 억양에 주의해야 됩니다.
중요한 점은 부활 찬송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장엄하게 선포하고 듣는 이들은 이를 받아 들이면서, 비록 독창자가 혼자 노래를 하더라도 내적으로는 하느님께 기도와 찬미를 모두 함께 바치는 일인데, 부활 찬송을 미사시간을 이유로 간단히 형식적으로 읽고 지나 간다면 전례정신으로 볼 때 합당치 않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참고도서 : R. HESBERT, Antiphonale Missarum sextuplex
V. DONELLA, Musica Liturgia
A. P. ERNETTI, Storia del Canto Gregoriano
Ed. Mohlberg, Sacramentario Gelasiano
출처: 상기 '부활 찬송의 유래와 전례음악적 기능'은 이대성 요한님이 엮은<독창과 오르간을 위한 부활 찬송(EXSULTET)>'부활 찬송 해설' 내용 중에서 옮겨 왔습니다.
첫댓글 근데 위의 오디오는 누가 노래한 것인가요?
천주교 개포동 성당 카페에 있는 것을 옮겨 왔는데, 누가 노래한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음 이 오디오는 수원교구 현정수 신부님이 본인의 생활성가 앨범(2000년 발매 '하느님 그리고 나'라는 앨범) 속에 집어 넣은 것입니다.
스크렙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