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사는 화정 거사님 작품
어릴적부터 퍽이나
부모 속을 썩이는 아이가 있었답니다
아무리 이르고 타일러도
도무지 변하지 않는 아이를
부모는 하는 수 없이 매질을 하는데
그래도 아이는 조금도 나아 지지 않더랍니다
매맞고 돌아 서면 매 맞을 일이니
혼내는 부모나 맞는 아이나 서로 못할일인데
그날도 아침 일찍부터 무슨 일로 인해
실컷 혼이 나고도 또 한번
매를 맞게 된 아이 집 앞을 지나던 스님이
사립문 사이로 벌어 지는 애틋한 모습을 보다가
문득 마당으로 들어 서서 매 맞는 아이에게
큰 절을 하면서 귀인을 이제야 뵙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아이나 부모는 황당한 일도 다 있다 싶은데
잠시 매가 그친 사이에 부모가 스님에게
무슨 일로 우리 바보같은 아이에게 절을 하시며
귀인이라는 말까지 하십니까 하고 묻자
스님은
내가 보기에 댁의 아들은
귀인의 골상을 타고 났는데
본시 귀인이란 애시당초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어려서부터 아주 크게 뛰어 나던지
아니면 아주 둔한 모습으로 나서 늦게야
자기 재주를 빛내는 사람이 있는 법인데
댁의 아들은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자라서 많은 생명을 제도할
귀인의 상호를 보고 어찌 절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답을 하고는 돌아 갑니다
그 날 이후로 부모의 아들 대하는 태도가
일백 팔십도 달라 져서 저 하는대로 내버려 두며
은근히 기대 반 걱정 반 지켜만 보는데
정말로 아이는 자라면서 엉뚱함이 변하여
뒤늦은 재주가 드러나기 시작하며
남들보다 먼저 과거에 급제하고 마침내
정승 벼슬에 올라 선정을 베푸는 목민관이
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른들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요
아이 적에 오만가지 장난에 개구장이 짓을 하며
어른들의 걱정을 떠날 날이 없던 아이가
자라서는 그 괴벽한 재주가 오히려
자신의 장점이 되고 특출한 성향으로 나타나
남보다 훨씬 더 큰 성취를 이루기도 하는 것이니
지나치게 나무라고 꾸중하여 아이를
주눅들게 하고 위축되게 하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부처님의 아드님이자 밀행 제일로
십대제자 가운데 한분이신 라훌라 존자도
부처님을 처음 뵙던 날 어머니 야쇼다라가
저분이 너의 아버지이시니
가서 유산을 물려 주십사 하라는 말에
부처님 전에 가서 인사를 올리고
어머니 이르신 말을 하니
부처님은 자신에게 있어서
최상의 유산이란
바로 당신이 깨달으신 법을 두고
다른 것이 없다 생각하시어
여덟살 어린 라훌라를 출가시키십니다
본인의 뜻과는 전혀 무관하게
출가 대중에 합하여 지니 라훌라로서는
왕궁에서의 귀한 대접과는 다른 수행 생활에
적응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 보니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고 말썽을 피워
대중들의 걱정하는 소리를 듣게 되자
부처님은 어린 라훌라는 불러
발을 씻기게 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라훌라의 마음이 차분하게 바로 잡히도록
교화하시는 부분을 볼수 있습니다
주위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이 아이는 안돼 라는 의식 속에 자란 아이는
결국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지만
바로 이끌어 주고 끈기있게 기다려 줄줄 아는
슬기로운 부모를 만날수 있다면
본인에게나 가족에게 큰 행복이 될것입니다
아이에게 있어서 가장 훌륭한 교사는
바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가족들이니
긍정과 격려의 눈길과 언어로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지내야 하는
우리 부모와 가족 자녀들에게
큰 힘을 실어 주는 기축년이 되도록
노력하여 가십시다
딱한 생각에 한마디 방편을 쓴 것이
매 맞는 아이를 나라의 동량을 만들었으니
스님의 도력이 보통은 아닙니다
훗날 그 부모가 스님을 찾아
어찌 그리 우리 아이의 미래를
맞추실수 있었는가 물으니
노스님은 이렇게 답하셨답니다
"모든 사물을
귀하게 보면 한없이 귀하지만
하찮게 보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이지요.
마찬가지로 아이를 정승같이
귀하게 키우면 정승이 되지만.
머슴처럼 키우면
머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니
세상을 잘 살고 못사는 것은
마음가짐에 있는 거라 말할 수 있지요."
이 글 보시고 혹시
밖에 스님이 탁발이라도 오는듯 보이면
아이들을 매로 다스리는 부모는 없겠지요
ㅎㅎ
누가 일러 주어 하면 그것은 낮은 방법이요
스스로 알아서 하면 그것이 상책입니다
天不生無祿之人(천불생무록지인)하고
地不長無名之草(지부장무명지초)라.
녹(祿) 없는 사람을 태어나게 하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명심보감- 省心篇>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감사합니다...나무관세음보살^^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관세음보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