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뜸가는 복전(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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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범망경(梵網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너희 불자가 모든 병든 이를 보거든 항상 공경하되,
마땅히 부처님과 다름이 없이 여길 지어다.
병든 이를 간호하는 것은 8가지 복전 중 으뜸가는 것이니라.
만일 부모나 스승이나 스님이나 제자가 병이 들어
팔다리나 기관이 온전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병으로 고뇌하거든
이들을 다 공양하여 낫게 해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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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이를 돌보는 것, 그것은 공덕인 동시에 수행이기도 합니다.
불자들에게 있어 남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입니다.
남의 아픔을 보고 있을 때 내 마음 또한 아픈 것이 자연스러운 까닭은,
우리의 근본 마음자리에 안과 밖이 없고
나와 남에 대한 차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병들어 신음하는 이를 보고 외면한다면,
이는 결국 자기의 근본 마음자리를 외면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부처님이나 지눌스님께서 병자를 잘 간호하라고
당부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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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범방경에서 이야기한 8가지 복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불법승 삼보를 잘 공경하는 것입니다.
삼보를 올바로 공경하면 복이 저절로 찾아옵니다.
⓶ 부모에게 효도하면 복을 받습니다.
내 부모를 부처님이라 생각하고 봉양하면 큰 복을 받습니다.
③ 병든 이를 돌보는 것입니다.
병든 사람을 내 힘이 미치는 데 까지 구완해 주면 복을 받습니다.
④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면 복이 돌아옵니다.
⑤ 물이 없는 광야에서 우물을 파서 오고가는 사람에게 먹을 수 있게
하고나 우물을 파서 온 동네 사람이 먹도록 해 주면 큰 복을 짓습니다.
⑥ 개울에 다리를 놓아서 사람들이 편하게 건널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⑦ 험한 길을 고르게 닦아 다른 사람들이 잘 다니도록 해 주는 것이야 말로
큰 복이 됩니다.
⑧ 법회를 열어서 어떤 사람이나 법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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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법사는 당나라 사람으로 인도(천축국)에 가서 범어를 익히고
대장경을 가지고 와서 경전을 중국어로 번역한 대고승입니다.
당시 인도로 가는 길은 매우 험하고 위험하여 목숨을 거는 여행길이었습니다.
현장법사는 당국의 허락 없이 제자 40명만 데리고 인도로 구법여행을 떠났는데
서역 땅 계빈국의 국경에 이르렀을 때 제자들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홀몸이 된 현장법사는 외진 산속을 헤매다보니,
잡초가 우거진 쓸쓸한 고찰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신음소리가 나서 따라가 보니
문둥병을 앓고 있는 노비구가 있었습니다.
현장법사는 노비구가 너무 불쌍하여 지성으로 간병을 했습니다.
다행이 노비구는 차도가 생겨 얼마 되지 않아 병이 완쾌되었습니다.
노 비구는 너무 감사하다고 하면서
범어로 된 <<반야심경>> 한 권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 경문을 전수받고 난 후 현장법사는 어떤 재해를 당할 때 마다
이 경을 독송함으로써 모든 액난을 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후 현장은 천축국에 가서 나란다 대학에서 여러 해 동안 학문을 연구하고
많은 경전을 가지고 귀국하여 평생 불경 번역불사로 생애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귀국 길에 노승의 중병을 간호해 주고 반야심경을 얻었던
계빈국의 고찰을 찾아보았지만,
노승은 고사하고 사찰의 자취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후일 현장법사는 그 병 든 노화상이 관세음보살의 화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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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우님들
현장스님처럼
마음속에 자비심이 깃들면 세상이 자연히 바뀌게 됩니다.
정성을 다한 간병!
그것이 진심일 때는 모든 환란이 저절로 사라지고
좋은 일이 스스로 찾아드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환자를 기꺼이 돌봅시다.
그래서 부처님과 같은 자비심을 일으켜봅시다.
감사합니다.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합장
2016년 1월 9일
아미타불천일기도177일
첫댓글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
덕분입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