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선생님,
여기 몇 년 전에 출판된 제 작품을 보냅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선생님께 알리지도 않고 발표한 곡입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 곡을 바치며
변명을 하고자 합니다. 선생님께 미리 알리지 못한 것은, 처음에는 선생님의 주소를 몰라서였습니다.
그리고 부끄럽기도 했죠. 허락해 주실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감히 곡을 바치기 두려웠습니다.
이제나마 조심스럽게 <아델라이데>를 보냅니다. 한창 성장하는 예술가에게 한 해 한 해 다가오는 변화가
어떤 것인지 잘 아실 겁니다. 예술 면에서 발전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지난 작품들에 점점 더 만족할 줄
모르게 됩니다. 선생님의 고귀한 작품에 곡을 붙인 이것이 선생님의 마음에 영 못마땅하지는 않는다면,
제 큰 소원이 성취된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다시금 감흥이 일어 그에 버금가는 시를
지어 주신다면 제 부탁을 들어주시는 거나 같습니다. 새로 지은 시를 제게 바로 보내주신다면 온 힘을
쏟아 선생님의 아름다운 시상에 다가가려고 애쓸 겁니다.
이 곡을 바치는 것을 부디 제가 <아델라이데>를 작곡한 기쁨의 표시로 여겨주셨으면 합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영혼의 즐거움을 얻은 데 대한 감사와 존경의 표시로 생각해 주십시오.
선생님의 시는 제게 항상 즐거움을 주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가끔 <아델라이데>를 들을 때면 기억해 주십시오."
1800년 8월 4일 빈에서 루드비히 반 베토벤 올림
* 25세의 베토벤이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1795년 경
비엔나에서 이 작품을 작곡한 후 가곡 <아델라이데>의 시인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 Friedrich von Matthisson 1761~1831)에게 보낸 편지
Adelaide(아델라이데) ...
Einsam wandelt dein Freund im Fruhlingsgarten,
외로이 거닌다 당신의 친구가 봄의 정원에서,
Mild vom lieblichen Zauberlicht umflossen,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마법의 빛에 둘러싸여,
Das durch wankende Blutenzweige zittert,
빛은 흔들리는 꽃핀 나뭇가지를 관통하여 전율한다,
Adelaide!
아델라이데!
In der spiegelnden Flut, im Schnee der Alpen,
거울처럼 빛나는 큰물결 안에서, 알프스의 눈속에서,
In des sinkenden Tages Goldgewolken,
침몰하는 낮의 황금빛 구름들 안에서,
Im Gefilde der Sterne strahlt dein Bildnis,
별들의 광야 안에서 반짝입니다 당신의 이미지가,
Adelaide!
아델라이데!
Abendluftchen im zarten Laube flustern,
저녁바람이 상냥한 나무그늘 속에서 속삭인다,
Silberglockchen des Mais im Grase sauseln,
오월의 은방울들이 잔디에서 바스락거린다,
Wellen rauschen und Nachtigallen floten:
파도가 포효하고 밤꾀꼬리는 노래한다:
Adelaide!
아델라이데!
Einst, o Wunder! entbluht, auf meinem Grabe,
언젠가, 오 기적이여! 꽃필것이다, 나의 무덤에,
Eine Blume der Asche meines Herzens;
꽃한송이가 내 심장이 타고난 재에서;
Deutlich schimmert auf jedem Purpurblattchen
선명하게 번쩍일 것이다 모든 보라색 잎들 위에서
Adelaide!
아델라이데!
이 노래는 25세의 베토벤이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1795년 경 비엔나에서
알브레히츠베르거(Johann G. Alberchtsberger 1736-1809)의 밑에서 공부하고 있던 시기에 쓴 곡이다.
시인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 Friedrich von Matthisson 1761~1831)의 시에 곡을 붙인 이 곡의 초판 악보에는 "피아노 반주와 독창을 위한 칸타타"라고 쓰여있다.
첫댓글 상대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테너의 멋진 선율이네요...
자상한 설명도 가득해서 좋아요...
감사합니다...
요 목소리 흉내 좀 내려 했는데 잘 안되네요...
보라색이네
처음 접하는 곡인데 눈감고 들으니 아델라이데가 가득 핀 알프스 어딘가에 서 있는 듯.--가 보고 싶다 알프스
여러번 들어봤던 곡인데.....이렇게 베토벤이 직접 쓴 편지랑 설명이랑 같이 들으니 그 느낌이 새롭네요. 더우기 이 곡을 부르고 있는 테너가 요절한 세기의 테너라니....그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음색이 비슷한것이 이곡 한번 도전 해보심이^^ 준비 되시면 향상 음악회 무대에서
일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