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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노장 국제클럽오픈 주먹격파 1위에 | ||||||
박재옥 옹,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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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합니다. ‘늙은이도 태권도복을 입고 태권도를 수련하면 잃어버린 건강을 다시 찾을 수 있고, 아프지 않고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다’고 노인 태권도과 건강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일이 이제 내게 남겨진 시간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입니다.” 영천 제1회 국제클럽오픈태권도대회 참가하여 수많은 젊은 관장과 사범들을 따돌리고 주먹격파부문 1위(17장), 손날격파부문 2위(10장)를 차지한 박재옥(76세, 6단) 옹의 말이다. 10대 후반이던 1950년대 박 옹은 서울 을지로 3가에 있던 한국체육관에서 처음 흰 도복에 흰 띠를 매고 태권도를 시작했다. 이후 60년 동안 숱한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이제야 자신의 건강을 보살펴준 태권도에 대해 고마움을 깨달아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박 옹은 “태권도를 시작하고 채 일 년도 되지 않았지요. 중학교 4학년 때(현 학제의 중고등학교가 당시엔 중학교로 통합) 6·25사변이 발발해 1주일 사격훈련만 받고 첩보부대 요원으로 전쟁에 끌려갔어요. 그 통에도 틈을 내 태권도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어.” 하며 태권도와의 인연을 털어 놓았다. 휴전 후 박 옹은 충무로에서 영화에 관여하며 ‘아리랑’, ‘산적의 딸’ ‘유전의 애수’ 등에 출연, 배우로도 활동해 주변 사람들에게서 인기 연예인으로 대접도 받았단다. 1970년대부터는 건설업에 손을 대 직업은 달라졌지만 그래도 태권도 수련만은 꾸준히 계속했다. “10년 전 66세 때부터 갑자기 가족력에 의한 당뇨병이 찾아와 고생했지만 수련 시간과 운동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생활을 한 결과 몇 년 전부터는 다시 예전 같은 건강을 회복하게 됐어요.” 박 옹은 자신이 지금껏 건강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태권도 수련을 계속한 덕분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태권도 외에도 매일 연세대학교 뒷산을 4km씩 구보하고 근력 보강을 위해 헬스장도 찾는다. 이번 클럽오픈대회를 앞두고는 격파왕에 도전한다는 소문에 친구들이 한결같이 “아무리 건강하다고 자랑하지만 팔순에 가까운 노인이 격파 경기에 참가한다니. 괜히 뼈만 다쳐서 경기장을 찾아온 젊은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된다”고 만류했다. 그러나 친구들이 말리는 데에 오히려 ‘꼭 격파왕이 되고 말겠다’는 오기가 발동하더란다. 박 옹은 이번 경기에 출전하면서 품새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6년 한마당대회 우승자인 대한민국 도인회 최종원 회장의 지도와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워한다. 최 회장에게서 허리 힘을 활용하는 방법과 직선 격파 방법을 배운 덕택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박 옹은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특히 스승을 존경하고 신의를 지키는 태권도인들의 기본정신을 잊어 버려서는 안 됩니다. 남들이 가질 수 없는 아름다운 멋을 우리 태권도인들 전체가 함께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며 태권도인들의 올바른 자세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