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에서 쿠바로 가는 길은 출발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쿠바항공 첵인중에 컴퓨터가 고장나 한참만에 비행기를 탔는데, 언제 만든 비행기인지는 모르지만 러시아제 YAK-42D 였다.
비행기는 낡을대로 낡아 군데군데 녹이 슬고 퀴퀴한 냄새까지 났는데, 앞좌석 등받이가 훌러덩 뒤로 넘어 오는게 아닌가~
그보다도 나를 더 놀라게 한건 비행기 이륙 직전에 허연 연기가 아래쪽에서 자욱히 피어 오르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려 하니 옆에 탄 쿠바인이 나에게 "No problem ! " 하며 안심하라고 손을 내젓는다. 가만히 보니 이것은 타는 연기는 아니였고 공기중 수분이 냉각기에 닿아 생기는 김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현상은 착륙시에도 또 한번 일어 났는데 이번에는 나도 놀라지 않았다. 현지적응~
그런 낡은 비행기인데도 불구하고 조종사 운전솜씨는 일품이어서 아마도 이번 중남미여행 중에 가장 부드러운 이착륙을 경험한 것으로 기억된다.....
<호텔에서 내려다 본 아바나 시내>
쿠바와 우리나라는 국교수립이 되어 있지 않아서 비자도 없지만, 이 공산주의 국가는 외화벌이는 필요한 만큼 관광객은 언제든지 오케이다.
아바나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은 몇군데 빈민가를 지나기도 했지만 호텔이 있는 곳은 잘 사는 동네라고 했다.
호텔은 겉으로는 그럴 듯했지만 호텔방은 최악이었다.
작고 냄새나고(쿠바는 담배가 유명해서 그런지 방마다 담배냄새가 지독했다) 에어콘이라고는 창문형에어콘 하나가 있는데 밤새 시끄러워 잠을 못 잘 정도~ 덥고 습해서 에어콘을 안 켤 수도 없고.....
그래도 쿠바의 아침 공기는 상쾌하였다.
가이드는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쿠바인이었는데 서민동네는 외면하고 잘 사는 동네만 안내를 한다. ㅋ
<동네 공원>
쿠바는 금년부터 사유재산과 상업거래를 허용했다고 한다.
해외여행도 곧 자유화될거라고도..... 지금은 기술자 등 해외취업에 한해서 해외여행이 허락되는데 해외소득 금액의 30%는 국가에 바쳐야 한단다.
동네마다 이렇게 조그만 장이 서는걸 볼 수 있었다.
혁명광장으로 향하였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국가들은 이런 상징적인 넓은 광장을 좋아하는 듯..... 엄청 넓다.
체게바라의 얼굴도 보인다.
아바나의 도심 번화가~
곳곳에 낡은 건물들....
인력거형 택시...
옛 국회의사당이었다고 한다.
오페라하우스~
여기서 놀란건 거리를 달리는 차들이 거의가 4~50 년 된 낡은 차인데도 씽씽 잘 달리고 있는 것이다.
신차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수입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로 놀란건 앞으로 시장개방이 되면 신차 몇대를 주고도 바꾸지 못할 콜렉션급의 멋있는 차가 거리에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누구 돈 있는 사람은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해 볼 만하다.
이번에는 올드 아바나~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좁은 길 양편에 쿠바식의 화려한 채색으로 장식된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여기 올드 아바나에는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는 바가 있다. 헤밍웨이 사진도 보인다.
역시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들어 가 볼 수가 없다.
돌아 다니다가 더위에 지쳐 조그만 박물관에 들어가 시원한 모히또(쿠바인들이 즐겨 먹는 칵테일, 럼주에 레몬,박하,설탕을 넣는다. 박하향이 진하다~) 한잔하고....
박물관 내부.....
박물관 밖에서 만난 아이들.....사진 찍자니까 좋아라 한다~
닮았지 아니 한가.....?
짧고도 고생되는 일정이었지만 쿠바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런저런 이념을 떠나 사람 사는 모습이 진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쿠바인들은 친절했고 매우 낙천적인 기질이 있는 것 같아 친근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자는 또 떠나야 한다~~~
첫댓글 . 바로 위 아주머니 멋져부러~~
예날 그림에 나와 있는 풍경들... 컬렉션급 자동차들이 새것 처럼 있네요... 사람들이 마음이 여유가 있어 보이고..
신차몇 주고도 못살 컬렉션급 차량이 부럽습니다. 남미 저개발국으로 가면 뱅기도 그렇고, 뱅장은 자갈밭에 마차굴러다니다 미쿡에 도착하면 아스팔트에 세단 탄 기분 공감합니다.
작년에 본 한 단편영화중에 19세기말에 쿠바로 흘러들어간 한국인들의 생활상과 현제 쿠바의 한국인 2~3세들의
모습들이 기억이 납니다.
돈주고도 못살 콜렉션급 차량들이 엄청 인상적입니다. ^^좋아부러 좋아부러 ~~총천연색의 건물들 ,건물들 그리고 사람들 ,,,시가피는 여인도 아름답고 ( 어느화랑에 들어왔다 나가는 느낌입니다. )역시 쿠바스럽네요 ..
회장님 사진몇개 저장하려고 했더니 무단복사 드래그 금지 ㅠㅠ 공유좀 하면 안되여 ? 저자명은 항상 밝히는 데 ㅋㅋㅋ
고향생각납니다.
고향 생각....?
칵테일 이름을 찾았어요~ "모히또" 라고 럼주에 레몬,박하, 설탕을 넣어 만든건데 향긋하고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