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다문화음식축제가 벌써 4주년을 맞았다. 서울시민들을 위한 독특한 축제로 자리 잡은 이 행사는 성북동 길을 따라 줄줄이 늘어선 코너에서 세계 각국의 대표 음식들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고 또 여러 나라의 전통상품들과 라이브공연도 볼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지난 주말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축제에는 한 시간 전부터 축제를 관람하러 온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차량이 통제된 1km에 달하는 길을 따라 가판대가 늘어섰고 거리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 찼다. 서울 시민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도 즐겁고 의미 있는 행사였다. 관람객들은 이국적인 문화의 향기 속에서 거리를 걷다가 세계 전통 음식을 구입해서 임시 카페테리아나 보도블록 위에 주저앉아 맛을 보고 외국의 소품들을 구경하며 축제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서는 맛보기 힘든 다양한 세계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자리라는 점이 이번 축제의 특징이었다. 월드 푸드 코트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음식들이 본국의 이주민들에 의해 즉석 천막에서 요리되었고, 특별한 맛과 이국의 독특한 향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더 고조시켰다. 가격도 1~3천 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중앙 무대에서는 부대행사로 세계 전통 민속 공연 및 세계 요리사 난타 쇼가 열렸다. 또한 길거리 곳곳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롱다리 삐에로와 석고 인간이 풍선을 불어주거나 아이들과 포옹을 하고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외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특별한 코너도 마련되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한국전통문화체험코너를 비롯해 세계 전통의상을 무료로 착용하고 사진을 찍어보는 코너가 마련되었다. 어린이들부터 연인들까지 다양한 나라의 의상을 입어보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이색 문화의 향기에 젖는 모습이 정겨웠다.
외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세계요리 강습 체험 코너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무엇보다 전통 소품을 판매하는 월드마켓 코너에서 열리는 즉석 공연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이국적인 향취로 가득한 거리에 울려 퍼지는 전통 악기의 협연과 아름다운 연주는 귀를 즐겁게 했다.
이 행사는 매년 더 커지고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 일 년에 단 한번 열리는 행사라는 점이 아쉬울 정도였다. 한국에서 외국의 문화를 ‘라이브’로 접하고 싶은 많은 내국인들을 포함해서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는 이번 행사가 서울에서 인상적인 문화 축제의 하나로 자리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