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막태좌목 제비꽂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오랑캐꽃·병아리꽃·장수꽃·씨름꽃·앉은뱅이꽃·외나물이라고도 한다. 제비꽃은 분류학적으로 특정한 한 종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로 제비꽃속(屬)의 총칭이기도 하다. 줄기가 없고 황적색의 뿌리에서 긴 잎자루가 있는 잎이 돋는다. 잎은 길이 3∼8㎝, 나비 1∼2.5㎝인 바소꼴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질이 약간 두껍다. 꽃이 핀 다음에 자라는 잎은 달걀모양삼각형으로서 밑부분이 심장모양이며 잎자루 윗부분에 물결모양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짙은 자주색으로 피며 높이 5∼20㎝인 꽃자루 끝에 1개씩 옆을 향해 달린다. 꽃잎은 5개로서 서로 크기가 다르며 옆열편에 털이 있고 순판(脣瓣)은 구두주걱모양이다. 꿀주머니는 길이 5∼7㎜인 원기둥모양이며 꽃받침조각은 5개이다.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으며 열매는 삭과로서 넓은 타원형이며 6월에 익는다. 어느 틈에 정원의 가장자리에 피어 있을 정도로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지만 화분에서 재배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양지바른 들에서 흔히 자라고, 일본, 중국 본토, 중국 둥베이[東北(동북)], 시베리아 동부에 분포한다. 제비꽃은 로마시대의 유럽에서는 장미와 더불어 많이 가꾸어 왔는데, 장미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제비꽃은 성실과 겸손을 나타낸다고 보았다. 꽃말로는 겸양을 뜻하며, 흰제비꽃은 티없는 소박함을 나타내고, 하늘색은 성실·정절을 뜻하는데, 노랑제비꽃은 농촌의 행복으로 표시하고 있다. 풀 전부가 태독·부인병·중풍·통경 따위의 약재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