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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고희림 시-'자전거타기의 즐거움' |
자전거타기의 즐거움
고 희 림
오른 손 왼 손 양다리의 균형을 잡고는
중심에 애를 키워낸 물동이를 얹어요
자전거 의자는 입도 귀도 필요 없어요
강변의 한 말씀엔 뼈가 없어 쉴새없이 두 무릎이 접혀요
속도포크로 바람을 찍어요
피를 속으로 흘리는 바람이 알맞게 맛있어요
새떼의 양날이 헤집는 들판은 무정일색,
먹이사슬로 연결된 저녁무대에
움푹 베어 물린 살점을 붙잡고 우는 달,
저 달은 그러니 배우가 아녜요
굳이 이순간이라고 뭐 특별할 것도 없지만
달과 지구의 살겨운 이륜을 어린왕자가 돌리면
돌아온 탕아처럼 잽싸게 따르는 일맥의 고양이와 나는 어린왕자의 뒷자석,
바람똥 쌕쌕 누는 애독자끼리의 만남에
강변은 금새 離散을 잣는 물레 책방이 됩니다
누군가 브래지어 뒤끈을 살포시 당기며 신호를 보내와요
초보는 쩔절 매며 방향을 돌립니다
어느새 미동 없는 결론에 빠진 현관의 빗장을 풀면
처음의 날로 되돌아갈 순 없는 생활의 품에서 혼곤합니다
<약력>
▲1960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
▲봉초, 정화여중, 효성여고, 숙명여대 정외과 졸업,
▲현재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과 재학
▲2009년, 대구문학상 수상.
▲1999년,『 작가세계』로 등단.
▲2003년, 시집 『 평화의 속도』 펴냄
▲현재, 남부도서관 맟 대구교대 평생교육원 시창작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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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정이랑 시-'목숨'
목숨 |
[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정경진 시-'빗방울들 즐겁다'
빗방울들 즐겁다
정 경 진
참새떼처럼 줄줄이 앉아
서로 안부 물으며 재잘거리며
빨랫줄에 앉아있는
빗방울들 즐겁다
찌푸린 얼굴로 흔들어
우수수 떨구던 구름속 빗줄기들
땅에 쌓일수록 얼굴은 점점 밝아진다
가지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홍시처럼
밝아진 얼굴 바라보며
빨랫줄에 쉬고있는
저 물방울들 즐겁다
<약력>
▲1954년 부산 출생
▲동아대학교 원예학과 졸업
▲2001년 계간 <詩現實> 봄호로 등단
▲2003년 제4회「적벽강 시문학상」 수상.
▲2005년, 중앙일보 주관, 제1회「미당문학제」시부문 대상 수상.
▲현재, 사림시 동인
[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김삼경 시-'갈대' 갈대 김 삼 경 몽당빗자루도 되지 못하고 살았네 濕이라는 濕 모두 행주 짜듯 죄다 짜버린 텅 빈 속내 들어내지 못했네 흔들리는 바람 앞에 움켜 쥘 손이 없었네 버려진 벌판 방패마저 없었네 쓰러질 힘 무릎 꿇을 힘도 놓쳐버린 수렁 끝에 서 있었네 혼은 떠서 핏기마저 바랜 뼈마디까지 탈골된 혹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네 다 내어주고 아까울 것 없는 빈 몸일 때 또 한 生 찾아오면 새 옷 갈아입지 않을까 싶네 <약력> ▲1963년 경북 군위 출생. 필명 金三更. 본명 김춘희. ▲한중문예창작대학 수료. ▲백산여성문예상, 진달래산천시회, 비슬산참꽃축제 시 대상 수상. ▲1999년 <환경과 조경> 시 당선. ▲2009년 <대구문학> 시 당선. ▲『연변문학』,『장백산』,『시향만리』등 작품 활동.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상임시인.「해란강여울소리」편집위원. ▲대구시인학교 명예회장. <사림시> 동인으로 활동. |
[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우이정 시-'자판기 종이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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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이별리 시-'물 먹는 꽃'
이 별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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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고안나 시-'어머니'
어머니
고 안 나
말라버린 도랑처럼
물길 선명한 얼굴
웃음인지 울음인지
얼룩들룩 들뜬
굽이치는 노동의 흔적들
함부로 읽어 낼 수 없는 눈빛
깊고 푸른 우물의 중심같다
팔닥팔닥 뛰는 소리마저
몽땅 비워낸 가슴
일생을 다 태운 불씨마냥
그 끝 알까
조율할 때 놓쳐버린 악기
나눠가진 血 부르는 소리
아직도 말라빠진 젖줄 물리고 싶은지
민들레 홀씨 털어내는 순간처럼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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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58년 경남 고성 출생. 본명 고혜은.
▲부산시인협회 주관,『부산시인』신인상 시당선.
▲시전문지『심상 』등으로 작품활동.
▲요산문학제, 부산일보, 한국예총 문예공모 수상.
▲호미곶문학상 수상. 백산여성문예상 수상.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부산시인협회 회원.
▲「해란강여울소리」편집위원.
▲한중공동시전문지『 두견화(杜鵑花)』편집위원.
▲대구시인학교 문화부장. <사림시> 동인.
[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김남희 시-'석류'
석류
김 남 희
햇살 한 줌 받아 복주머니 잉태하고
비바람 천둥 번개 입덧으로 받아내며
초록물 뚝뚝 떨어지는 푸른 하늘 정기 받아
태교에 거는 기대포부도 커
포동포동 살진 어느 가을날
포만감으로 삼켜버린 피안의 세계
생살 찢는 아픔으로 산고 치러
톡톡 수줍은 미소로 쏟아내는
저 눈부신 보석 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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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경남 사천시 삼천포 출생.
▲시전문지 『심상 』,『장백산 』,『시향만리 』등으로 작품 활동.
▲한국가람문학상 수상.
▲시집 「미완성 인생」,「햇살 한 줌 사랑 하나」,「달빛이 숨어들어」 있음.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심상문학회 회원.
▲<사림시> 동인.
[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김금란 시-'임' 임 김 금 란 꽃 피는 봄이 오면 올 것만 같아 가슴 설레이며 기다려지는 마음 낙엽지는 가을에는 행여 올까 봐 긴 밤 지세우며 별을 세는 이 마음 눈꽃 피는 겨울에는 설마 오겠지 목 말라 애태우며 지샌 이밤을 바닷길 너무 깊어 올 수 없나요 하늘길 너무 높아 못 오는가요 오고 가는 인생길 고단한 능선 아늑한 엄마 품이 그리웠나요 + + + + + <약력> ▲1937년 안동 풍산 출생. ▲ 의성여고 졸업. ▲경주대학교 사회교육원 문예창작전공 수료. ▲2010년, 시전문지 『심상 』으로 작품 활동. ▲시집 『돌이 되고 싶었네』출간. ▲대구시인학교 사림시 동인. |
[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황태면 시-'내가 만난 이중섭'
내가 만난 이중섭
황 태 면
가슴 밑바닥이 가려운
골목길 선술집
은박지에 매달린 쇠불알을 보았다. 아마
막걸리 두 되는 됨직한
쇠불알
십 년은 더 묵은 중섭이
별 볼일없이 그 위를 기어가고 있었다.
<약력>
▲한국문학세상 신인상 수상
▲대한민국디지털 문화대상 문학상(시 부문) 수상
▲대구 계성고등학교 교사
▲부산 국제신문 시민기자
▲대구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학세상 윤리부장
▲글샘 문학 동인
[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유남희 시-'석류알 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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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김명음 시-'해바라기'
해바라기
김 명 음
길가에 높이 앉았다
알알이 박힌 열매들 어우러져
밝은 해를 따라 고개 돌리며
세상 슬픔과 미움 엮어
잠자리 날아들어
맴도는 꽃그림자 길게 늘이며
고개 숙여 머문 자리
땅위의 풀벌레소리 엿듣는다
<약력>
▲계명대학교 대학원 유아교육학과(문학석사)를 졸업.
▲한국상화시낭송대회 최우수상, 한국시사랑낭송대회,
한국심연수시낭송대회, 경북재능시낭송대회 등 수상.
▲제5회 전국 육사시낭송대회에서 대상(大賞) 수상.
▲색동회 회원,
▲인형극단「놀이터 친구들」단장,
▲감성놀이학교「벨트라움」원장.
▲안동대학교 평생교육원 동화구연 외래교수,
▲대구시인학교 사림시 회원.
[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이 곡 시-'이슬 앉은 풀잎'
이슬 앉은 풀잎
이 곡
순간의 이별이 서럽다
울지를 말아라
한 방울 눈물에도
익사할 것 같으니
한 시절 남아 있는 가슴
또 만날 날을 위하여
못 만나거든 실컷 울어라
이른 새벽 님 오실 길섶에
나그네 발목이라도 잡으며
<약력>
▲1951년 경북 안동 출생. 본명 이세진.
▲달성시인대학 수료.
▲박재삼문학제 시부문 수상.
▲대구문인협회, 달성문인회 회원
▲<사림시>동인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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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김청수 시-'마른 연밥 앞에 앉아'
마른 연밥 앞에 앉아
범관 김 청 수
책상 위 연필통에 꽂혀있는
마른 연밥
詩를 쓰라고
시린 겨울바람 소리로 운다
하늘 높이 빳빳이 고개 쳐들고
새벽이슬에 순정을 다 바친 지금,
차디찬 겨울바람 앞에 서걱거림으로
누구나 한 시절 푸르지 않았던 生이 있으랴
<약력>
▲1966년 경북 고령 개실마을 출생. 호 범관(範官)
▲시집 『 개실마을에 눈이오면』, 『 차 한 잔하실래요 』,
『 생의 무게를 저울로 달까』.
▲대구문인협회 회원
▲달성문인협회 회원
▲사림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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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이민영 시-'어떤 의문문'
어떤 의문문
이 민 영
비의 분무가 알아낸 작은 떨림을
시간의 액화가 침묵의 간극에 숨어있을때
찰나의 시선이 보여준 추억이 봄이었을때
울고싶은 우수와 이별하여 고독해진 여름이
만나서 서로 주고받던 말
새들은 알아 냈을까
감춰진 본능과 우울 사이에 병든 발자욱은
숨겨야했던 오래된 비상의 꿈이던 것을
지상에서는 날지 못한 겸양이
지성의 숲속에서 발가벗겨지고 헤맨다는 것을
눈에는 보이되 보이지 않는
어느 밝음이 어느 어둠을 조망하는 것처럼
그 사연이 여름이 되면 새가 되었을
비 오기 전의 우울의 모습인 것을
청명하고자하는 저 새의 하늘은
알고 있었을까
짐짓 날아가버린 도시의 고요한 정적을 위하여
짐짓 흩어져버린 도시와 도시의 인연을 위하여
서로 어깨동무짓인 연무의
그의 표정 하나에서 흔들려 보이려는
지금 슬픈 것들에 대하여 비상하노니
그렇게 비상하노니
그대는 충동처럼 다가온
여름날 천둥처럼 그 외침을 알고 있었을까
<약력>
▲1953년 전남 보성 출생.
▲제1회 시사랑사람들 문학상 수상.
▲월간「심상」으로 작품활동.
▲미디어다음 <시사랑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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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혜봉스님 시-'무소유'
무소유
혜봉스님
여보시게 뭘 하시는가
세상사 혼자 다 지고 가려는가
욕심도 많으이
그냥 훌훌 털게나
누가 자네더러 지고가라 하든?
아무도 그 짐 가져가라 하지 않네
무겁다 낑낑거리지 말고
그냥 두고 가게나
바람 불면 가슴 열고
비가 오면 눈물어리니
폭풍우 친다 해도
뒷일 걱정 말게나
무슨 미련
그리 많을꼬
청산을 짊어지고 가겠는가
그냥 두고 가게나
<약력>
▲東山 혜봉 대종사 : 시인. 수필가. 부처골 지장선원 주지.
▲故 박목월시인이 창간한 시전문지 <심상>,<문학예술>로 작품 활동.
▲세계불교문화 홍보대사.한중일 문화교류회 이사.
▲(재)세계불교 법왕청 감사원장.
▲대한불교 범종단 원로지도자연합회 호국국사.
▲한국불교 삼론종 종정 역임.세계불교 지장선원 종정.
▲2006년 세계불교 법왕청 평화재단 최고훈장 수상.
▲2007년 청소년 종교지도자 대상 수상.
▲시집 <천년의 신비 부처골>, <달마의 향기> 간행.
▲불교문인협회 회원.달마문인회 회원.
▲한중교류 한민족사랑문화인협의회 발전추진회장.
▲나옹선사 천복문화예술제 봉행위원장
▲ <사림시> 동인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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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문학 가을시화전 출품시]김승종 시-'빛의 하루' 빛의 하루 김 승 종 샛별눈과 새벽 한자락 펴고지고 火水木金土와 숨박꼭질 하며지고 살결고운 달(月)님과 嶺(재) 너머 가고오고지고 타령 잘 부르는 365.242195와 한 석삼년 섬기며지고 성스러운 우륵 가얏고와 1443 세종 훈민정음과 한 천 만년 살고지고... <약력> ▲김승종(金胜钟) 아호 :竹林. 일명:文钟 ▲1963년 12월 17일(음력) 中国 吉林省 延边 和龙市 芦菓乡 竹林村 출생. ▲사범학교 졸업, 교원, 금융사업 종사, 현재 자유기고인. ▲화룡시청년시인협회 회장. ▲화룡시작가협회 주석. ▲중국 연변작가협회 리사. ▲중국 연변시인협회 회원. ▲제3회 한국 세계계관시인문학회 본상 수상. ▲24회<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회 시우수상 수상. ▲제1시집: 보리 한 알과 등록되잖은 ? 와 일회용 삶. ▲제2시집: 보리깜부기와 《구혼광고》와 흰 그림자의 삶. ▲현재 한국체류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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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졸글을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곧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만나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자주 들릴 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