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년째 삼다수배 전국대회를 열고 있는 제주장년회의 오재윤 회장을 인터뷰했다. 오 회장은 골프를 하지 않는 정통 테니스 마니아다. 88년 라켓을 잡은 이후 매일 테니스로 건강을 다진다. 앞으로 민관식 장관처럼 죽는 날까지 테니스를 하다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전국 물 페트병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제주 삼다수 물을 생산하고 있는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을 맡고 있는 오재윤 회장은 물과 스포츠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운동을 하고 나면 반드시 마셔야 하는 것이 물 인만큼 좋은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오 회장은 물 전도사였다. 물이 보약이라고 한다. 우리 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물을 많이 마시면 얼굴엔 수분크림이 되고 감기엔 해열제가 된다고 한다. 특히 제주 삼다수 물은 빙하수인 에비앙과는 달리 화산 폭발 후 생긴 구멍 뚫린 붉은 송이라는 돌 지질층에서 20년 이상 걸러져서 나온 화산암반수라 더욱 좋다는 메시지다. 최근 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한 고등학교에서 물 마시기 권장 캠페인 '유 드링크 업(You drink up)'을 펼쳤는데 "물은 쉽게 마실 수 있으면서 가장 좋은 음식 중 하나"라고 설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오 회장은 제주의 프리미엄급 먹는 샘물‘한라수'와 제주맥주‘제스피(Jespi)'를 출시해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한라수는 ‘삼다수' 이후에 세계 시장을 목표로 만든 프리미엄급 먹는 샘물이다. 물을 담는 용기는 한라산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인‘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디자인 본상을 받았다. 물병에 쓴‘水’ 한자는 동양적인 매력을 살리면서도 해외 판매 시 각국에 맞는 마케팅을 돕기 위해 한국·중국·일본의 유명서예가가 써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오 회장은 "앞으로 제주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각지에 전파하면서 나아가 제주 물, 제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 여행자라면 이제 또 하나의 제주 명물이 된 제주맥주 제스피(Jespi)를 꼭 마셔 보아야 한다. 제스피는 '제주의 정신(Jeju spirit)'을 뜻한다. 제스피는 청정 제주보리 100%를 사용해 시중 맥주와는 차원이 다른 진하고 특별한 맛을 갖고 있다. 제주 화산암반수와 제주산 청정 맥주보리를 사용해 자체 생산한 맥아로 양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 한 가지 문제라면 아직은 신제주의 바우젠 거리 한 곳에서만 팔고 있다는 것이다. 오 회장은 "제주 물이 좋으니 맥주를 출시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주변의 건의를 받아들여 시도했다.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통 유럽식 맛 좋은 맥주가 출시 된 것은 행운이다. 앞으로 도내 보리재배 농가 소득은 물론 고용창출, 관광객 유치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스포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오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부터 이미 삼다수에서 후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주에 체조실업팀을 창단하였고 올해 도내 클럽 대항전테니스대회를 열어 스포츠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는 중이다.
60중반의 신중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팽팽한 긍정의 기운이 도는 오회장은 내년 삼다수배 전국대회에 대해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기존의 개인전을 탈피해 5복이나 7복의 단체전까지 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내년에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코트도 재정비가 되어서 더욱 원활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낭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