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스승의날 즈음이 되면
교육자의 입장에서
부끄러워지곤 한다.
날 가르쳐준 선생님들이 생각나지만
전화한통 하지 않고 50평생을 살고 있기에....
그렇게 하면서
진실로 제자들에게
내가 뭔가 받을 자격이 있나 반성도 해보면서...
내가 가장 보고 싶은 선생님은
초등학교 5학년때의 담임교사인
백충기 선생님이다.
지금 70남짓 되었을 것이다.
가난했던 우리집에 오셔서
똑똑해서 나중에 잘 될거라
격려도 해주셨으니
그 격려를 지금도 나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스승의 날에 나의 친구들과 함께
짚으로 둥그렇게 만들고 종이를 바르고
종이꽃을 만들어 엮어서
목에 걸어드리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꽃다발의 모양이 어떠했을지
미소가 돈다.
그렇지만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
교육청에 은사찾기 코너가 있다.
그곳에 들어가서
고등학교때 수학을 가르치셨던
최광성 선생님을 검색해보았다.
나에게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신 선생님이셨다.
퇴직이라고 뜬다.
이름을 클릭하니 전화번호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떨리는 마음으로 번호를 눌렀는데
고등학교시절에 들었던 그 목소리...
바로 어제련듯 그 시절로 돌아갔다.
아마도 날 잘 모르실거다.
어쩌면 그냥 기억이 난다고 하셨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얼마나 반가워하시던지.
당장에 만나자고 하신다.
그렇지만 다음날 서울에 올라가야하시기에
다음에 남편과 함께 만나자고...
조금있다 다시 전화가 왔는데
지난번 여고동창회때 초대되어 가실때
제자들에게 무언가 주고 싶어서
인생지침이 될만한 글모음집을 만드셨다는데
그 자료를 보내주시겠단다.
우체국이라고 하셨다.
세상에나....
그사이 언제 또 우체국에 가셨을까?
오늘 붓글씨로 멋지게 주소를 적은
그 등기를 받았다.
전북외국어고등학교 교감선생님으로 재직하시다가
삼년전 퇴직하셨다.
그리고 지금은 완주군 용진면에 오래전부터 준비한
전원주택에서 생활하시는 것 같다.
선생님의 그 정성이 고마워서
당장에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보았다.
건강한 삶
남을 위한 삶
정직하고 아름다운 삶
선생님게서 평상시 생활지침으로 삼으면
좋은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이었다.


전화를 받으시고
교사라고 하니까
학생을 위한 참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역시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은사님이라서
나의 생각대로 멋지게 살아가고 계시는
선생님 아니
은사님!
빠른 시일내에 만나서
맛난 음식 대접해드려겠다...........
첫댓글 아무래도 같은 교사라 전화 하기가 수월하겠지....나는 월명산에서 가끔 옛날 은사님들을 만나는데..물론 아는체는 안하고...언젠가 중학교때 생물선생님..키 작고 마른 체형..짚신벌레,아메바 비루스등..머 그런 거 열심히 가르치던 선생님,,그 생각에 피식 혼자 웃었는데 당시에 젊었었나봐...생각보다 많이 안 늙으신 모습이었어. 택배 오기로 해서 집 지키고 있다.
ㅎㅎㅎ,,,그래~~ 그때 우리 선생님들께서 상당히 젊으셨었나 보더라고,,나도 3년 전에 사당역 지하도를 내려 가다가 고3때 담임이셨던 박남수선생님 같은 분이 올라 오시길래 다가가서 혹,,,박남수 선생님 아니세여?? 하고 여쭸더니 맞더라고,,,난,,고 3때 우리 담임샘께서 40-50세 정도 되신 분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3년전 2월에 서울의 어느 상업학교에서 정년 퇴직하시고 그 날도 뒷 정리하러 가신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 그럼 우리 담임샘 연세가 그때 30-31세 이셨다는 거쟎아,,,,속으로 얼마나 죄송하던지,,,, 수학샘 최광성샘은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우셨었던 기억이 난다. ,,,죄송!!
에구구~~ 오랫만에 기억하는 존경하는 선생님을 이런 추억으로 떠올려서,,,,,죄송합니다!!!! 인정이는 참으로 멋지게 향기나는 삶을 살고 있네,,,너무 이쁜 마음~~~~
맞아~~~ 삼년전에 정년퇴직 하셨으니까 지금 65정도 되었을 텐데... 그럼 그때 연세가 30대중반이었을테니.... 그때는 정말 연세가 많은 것으로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사실 우리와 별로 나이차이가 나지 않는다는거.......... 누군가 마음에 한분쯤 은사님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이 요즘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나의 제자들도 나를 그런 은사님으로 생각하고 항상 든든한 백으로 생각한다는 말에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