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박물관에서 학예지로 발행한 "정사론(국역:김세현)"을 읽고 또 읽어 보았읍니다..
"조선의 궁술"이 나오기도 전(약 50년전)에 이미 조선 후기의 마지막 무관이라 할 수 있는
"정사론"의 저자인 "장언식"이라는 분은 17세에 보사로 집궁하여 금군(궁궐 경호부대)으로 활동하다
철전(육량궁,정량궁)을 연마하여 무관의 길로 들어섭니다.
나이(60대중반)들어 활터의 한량들을 보니 무과시험에서의 기본이었던 철전 쏘는 법을 배우지 아니하고
연한 활,가벼운 화살로 120보의 유엽전 사법으로만 무과를 응시하려는 조선후기의 무과생들의
행태를 걱정하며 활쏘기의 기본 순리를 이야기 하고있읍니다.
아들녀석 때문에 병실 한구석에서 무료함을 달래려
"국궁문화연구회"에서 최초로 공개한 "정사론"국역판을 보고 또 보았읍니다.
난해한 단어들도 많았지만 전체적인 내용에 있었서
120~130년전 활터에서 고래의 다양한 사법이 어떻게 외면 당하고 소멸되어 갔는지,
그리고, 유엽전 사법만이 오늘날 대궁에서 공식화한 경기로 살아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지난날의 사법 논쟁(철전,편전 사법 등)이 오늘날(궁체?)에도 고스란히 전해지는것 같아 씁쓸하더군요..
활쏘기의 기본은 철전 쏘는법(나라를 지키는 간성이라 표현 함)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씀이
제가 전통 궁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맥락과도 맞아 떨어지더군요^^.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편하고 빨리 성과를 보려는 마음은 여전 하나 봅니다.
그러한 모습이 우리것을 망각하는 결과를 나은것은 아닐런지요..
"정사론"을 읽으며 많은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첫댓글 확실히.. 지금의 활쏘기는 전쟁에서의 그것과는 많이 떨어져있는것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