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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그림책 모임을 몇차례 했어요. 동화읽는어른모임에서 선생님 한분이 오셔서 도움말을 주셨구요,
여러 어린이도서관에서 자원활동하는 엄마들이 돌아가며 자신이 맡은 책을 20번씩(정말?!) 읽고, 보고 연구하여 발제를 했지요.
그리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림책을 함께 보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좋은 그림책은 어린이든, 어른이든 재미있고 감동을 준다는 사실....^^
*발제하신 분의 이름은 익명으로 올립니다^^
-발제문-----------------------------------------------------------------------------------
구름빵
글, 그림 / 백희나
빛 그림 / 김향수
발제 : 정00
2008년10월00일
<작가소개>
▻▻글, 그림: 백희나
1971년에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을 공부했습니다. 공부를 마친 뒤에는 어린이를 위한 시디롬을 개발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현재 애니메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큰덕할미랑 큰눈할미랑 큰이할미랑)을 시작으로 어린들한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개성 있는 그림을 그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두 번째 그림책인 (구름빵)은 반입체 기법으로 비오는 날의 상상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구름빵은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픽션 부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힌바 있습니다.
▻▻빛 그림 : 김향수
사보와 어린이 잡지를 만들다가 지금은 어린이책과 부모들이 보는 책에 글을 쓰고 빛 그림을 빚고 있습니다.
‘사진’을 순 우리말인 ‘빛 그림’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이번 책 (구름빵)에서는 비를 흠뻑 맞으며 마당에서 뛰놀던 어릴 적을 떠올리며 비오는 날을 빛 그림으로 아름답게 빚어내려고 애썼습니다.
빛 그림을 빛은 그림책으로는 (아주 특별한 요리책)이 있습니다.
●표지
오른편에 세로로 구름 제목 있고, 빵의 받침 이응을 실제로 빵으로 표현, 구름으로 빵을 만들려나? 제목만 보아도 연상 할 수 있다. 그 밑으로 작가 이름이 쓰여 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구름이 걸려 있다. 실제 나뭇가지와 구름은 솜으로 표현한 듯하다. 빗줄기도 보인다. 새벽 창문으로 들여다보이는 아이는 한쪽 눈을 살며시 뜨고 있다. 지붕은 골판지로 표현하고, 왼편으로 지붕의 빗방울이 잘 흘려 내려갈 수 있도록 홈통이 있다.
● 속표지
잔뜩 흐린 날에 비가 오고 있다. 비오는 날 지나가던 구름 한 점이 나뭇가지에 걸리기 전을 표현하고 있다. 나뭇가지에 나뭇잎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아 한여름은 아닌 듯 하고, 낙엽이 다 떨어진 늦가을 같다.
● 표지지
어두운 회색 톤으로 비오는 날의 느낌을……. 중앙엔 커다란 솜으로 표현 한 듯한 구름이 있고, 오른쪽 끝부분에 세로로 제목이 있고, 역시 구름빵의 이응받침을 빵으로 표현. 그 밑엔 작가 이름.
● 본문
1본문 -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왼편엔 그림이 없고 오른편에만 그림이 작게 있다. 창문에 실제 물방울을 뿌려놔 사실적으로 표현. 비오는 날 새벽의 느낌을 더욱 살리기 위해 본문 바탕도 환한 색이 아닌 약간은 어두운 톤이다.
2본문 - 새벽녘 빛 느낌이 고요하다.
부지런한 엄마는 아침 식사 준비를 위해 벌써 일어나신 듯하다. 똑같은 잠옷을 입고 있는 동생과 아빠는 자는 모습 또한 똑같다. 아빠 머리맡에 놓여 있는 책을 보니 아빠는 잠들 기 전 책을 보시는 것 같다. (애들 그림책은 없고 아빠 책만 있네…….) 꼼꼼한 엄마는 목말라 일어날 식구들을 위해 물과 컵을 준비해 놓으셨다.
3 본문 - [“일어나봐 밖에 비가 와” 나는 동생을 깨워 밖을로 나갔어요]
시계는 아침 7시 20분이 조금 넘어 갔고 부엌에 계신 엄마는 앞치마를 두르고 열심히 식사준비 중이시다. 노란 비옷을 입은 고양이 형제가 너무 귀엽다. 우산 꽂이엔 비올 때 쓸 우산 두 개가 있고, 신발장 위엔 화분이 그 위로 여름 휴가 때 찍은 듯 한 형제의 사진이, 그 옆엔 단란한 가족사진이 놓여 있다. 부엌에만 불 이 켜 있고 그로 인해 생겨난 그림자가 고요한 아침을 잘 표현하고 있다.
4. 본문 - [한참 동안 비오는 하늘을 올려다 봤어요. 오늘은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았지요.]
높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선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을 세로로 표현, 아이들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글을 읽지 않아도 아이들이 높은 하늘을 보고 있구나! 알 수 있다.
[“어, 이게 뭐지?” 작은 구름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어요.]
실제 나뭇가지에 솜으로 표현한 듯한 구름이 걸려 있고, 이번엔 옆으로 긴 그림이 있다. 무등을 한 동생이 손을 뻗어 구름을 잡으려 한다.
5본문 - [작은 구름은 너무너무 가벼웠어요. 우리는 구름이 날아가지 않게 조심조심 안고서 엄마한테 갖다 주었어요.
1. 엄마는 큰 그릇에 구름을 담아 2. 따뜻한 우유와 물을 붓고 3. 이스트와 소금, 설탕을 넣어 4. 반죽을 하고 5. 작고 동그랗게 빚은 다음 오븐에 넣었지요. 6. “이제 45분만 기다리면 맛있게 익을 거야. 그럼 아침으로 먹자꾸나.]
현재 시각 7시 55분 궁금한 표정으로 고양이 형제를 바라보는 엄마, 조심스레 구름을 들고서 간절하게 엄마를 바라보는 형제. 평온한 빛의 느낌이 너무 좋다. 구름빵을 만드는 과정은 마치 요리책을 보는 듯하다.
6. 본문 - [그때였어요. “이런! 늦었군, 늦었어! 비오는 날은 길이 더 막히는 데!” 아빠는 빵이 익을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급하게 가방과 우산을 챙겨 들고 허둥지둥 회사로 뛰어갔지요. “아침을 안 먹으면, 배고플 텐데…….” 엄마는 아빠를 걱정했어요.]
헐레벌떡 뛰어가는 아빠 표정이 어둡다. 어찌나 빨리 뛰는지 넥타이마저 휘날리고, 천장에 있는 전구도 흔들린다. 아빠도 밖에 비가 오는 걸 알고 있는 듯하다. 왼손에 우산을 들고 있다. 아빠를 걱정하는 엄마는 오른편에 작게 표현되고 있으며 장갑을 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제 막 오븐에서 빵을 꺼내려는 듯하다. 흔희,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아침 풍경이다.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고 정신없다. 아빠는 분명 아침형 인간은 아니다. ~ z
7 본문 - [45분이 지나고, 부엌 가득 고소한 냄새가 피어올랐다. 엄마는 살며시 오븐을 열었지요. 맛있게 잘 익은 구름빵들이 두둥실 떠올랐어요. “우와,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45분이 지나고 오븐을 열었는데 빵이 두둥실 떠오른다. 환상적인 장면이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빵이 너무나도 먹음직스럽다. 빵이 오븐에서 하나둘 나올 때 흘러 나왔을 고소함이 내 코를 자극 하는 것 같다. 식탁에 앉아 있는 엄마, 두둥실 떠있는 빵을 먹으려는 듯 커다랗게 입 벌리고 있는 동생, 신기한 듯 식탁 의자에 서서 떠있는 빵을 만져 보고 싶어 하는 형.
8. 본문
구름빵의 클라이막스 같다. 구름빵을 먹은 식구들이 모두 두둥실 떠올라 있다. 이 페이지는 위에서 찍은 듯하다. 가만히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나도 떠있는 느낌이다. 식구들 모두 행복한 표정이고, 그 때 시각 8시 35분을 조금 넘어가고 있다.
9 본문 - [“아빠는 무척 배고프실 거야” 동생이 말했어요. “우리 아빠한테 빵을 가다 드리자.” 나는 빵 하나를 봉지에 담았어요. 그리고 나서 창문을 열고, 동생과 함께 힘껏 날아올랐지요. ]
아이들은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회사가신 아빠를 생각한다. 생각속의 아빠라 그런지 작게 표현되어 있다. 창문을 열고 형이 먼저 힘껏 날아오르고 그 뒤로 동생이 따른다. 노란 비옷을 챙겨 입은 동생 오른손엔 아빠에게 줄 빵이 꼭 쥐어 있다. 밖은 바람도 거센가 보다 커튼이 휘날린다. 빗줄기가 강하고, 창문엔 빗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앙상한 나무가 보이고, 거실만은 여전히 빵이 두둥실. 동생이 다리를 띠면 저 의자는 금방 쓰러지겠지…….
10 본문 - [“ 아빠는 어디 계실까? 벌써 회사에 가신 걸까?” “ 아냐, 그럴 리 없어, 차가 이렇게 서 있는 걸.”]
배고픈 아빠를 위해 빵을 드리고픈 형제, 빵이 눈에 띈다. 두둥실 떠 있는 형제를 발견한 인물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 횡단보도를 거니는 사람들, 우산을 챙기지 못한 사람은 가방으로 머리만 가리고 뛰기 시작한다. 우산을 가진 다른사람들 조금은 여유가 있다. 그런데 버스 기사님 얼굴은 왜 그렇게 험상궂은 거야~ 자동차운전자와 동생 눈이 마주쳤다. 아저씨. 얼마나 놀라셨을까.
11 본문 - [“앗, 아빠다! 동생이 소리쳤어요. 우리는 자동차가 빽빽하게 늘어선 찻길에서 아빠를 찾았어요. 아빠는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를 타고 있었어요. ]
아침 출근 길 빽빽하게 늘어선 도로를 보고 있으니, 예전 직장 다닐 때 생각난다. 빨리는 가야 하는데 차는 꼼짝 않고, 얼마나 답답할까? 버스 창밖으로 아빠얼굴이 보인다. 아빠를 발견한 동생 표정은 밝고, 아직 아빠를 찾지 못한 형은 두리번두리번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12 본문 - [“아빠!” “니야옹!” 구름빵을 먹은 아빠도…….]
버스 안 풍경이 너무나도 익숙하다. 졸고 있는 오리 아줌마 책보고 있는 염소 아저씨, 멍하니 창밖 바라보고 있는 아빠, 두둥실 떠 있는 형제를 발견한 아빠를 비롯한 사람들 눈이 튀어 나올 것만 같다. 빵을 쥐고 있는 아빠, 다른 사람들도 아침밥을 안 먹고 나왔는지 아빠의 빵을 먹고 싶어 하는 눈치다.
13 본문 - [둥실 떠올라 훨훨 날아서]
버스 밖으로 나오려는 아빠의 표정은 약간 겁먹은 듯하다. 우산을 쓴 아빠가 옷자락 휘날리며 훨훨 날아갈 때 버스안 사람들 얼마나 부러웠을까?
14 본문 - [금세 회사에 다다랐다. “휴우, 다행이다.”]
하늘을 나아서 출근하는 아빠를 본 회사 동료 눈이 땡글~. 창밖에서 아빠를 바라보고 있는 형제의 뒷모습이 보인다. 제시간에 아빠를 출근시킨 형제, 얼마나 뿌듯했을까? 깨끗하게 정리되어진 아빠 책상, 의자에 앉아있는 아빠는 이젠 됐다는 듯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고 있다. 달력에는 기념일은 잊지 않으려는 듯 빨간 동그라미가 쳐 있고, 시게는 9시 전이다. 휴우 다행이다. 문을 열고 들어온 비서의 왼손에는 커피가, 오른손에는 서류물이 있다. 우리 아이들 편한 맘으로 집에 올 수 있겠죠?
15 본문 - [우리는 다시 높은 건물 사이를 날아서 전깃줄을 아슬아슬 비켜서.]
비가 갠 듯하다. 색체가 밝다. 임무를 완수한 아이들의 포정도 밝다. 전깃줄에 앉아 있는 참새들의 표정이 우습다.
16 본문 - [우리집 지붕 위에 살짝 내려앉았어요. 비가 그치자 하늘에 흰 구름이 하나 둘 떠올랐어요. “있잖아, 나 배고파.” 동생이 말했어요. “하늘을 날아다녀서 그럴 거야. 우리, 구름빵 하나씩 더 먹을까?" 동생과 나는 구름빵을 또 먹었어요. 구름을 바라보며 먹는 구름빵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처음관 다르게 구름이 흰색이고 하늘은 푸른빛이다. 골판지로 표현한 듯한 지붕위에 앉아 있는 형제는 구름빵을 먹고 있다. 그 옆으로 검정색 우산이 나란히 놓여 있고 노란 비옷 또한 잘 정리해서 놓여있다. 지붕 오른편으로 올라와있는 안테나가 주택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다. 책을 보면서 하나 발견한 건데 형아 눈이 오른쪽은 크고 왼쪽은 작다. 왜 일까?
● 본문을 나오면
맑게 갠 하늘이 표현 돼 있고, 오른쪽 아래쪽엔 나뭇가지가 있다. 다음 비올 때도 나뭇가지에 구름이 걸리길 고대하며 책장을 덮는다.
● 구름빵을 읽고 나서
입체 일러스트의 독특함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어떤 재료들로 이루어졌을까 살펴보며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유년시절에 구름에 대한 공상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하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한동안, 옛 추억에 흠뻑 젖어 있었던 나, 모든 것이 추억이 되어버린 것들을 6살 난 내 아이는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예쁜 상상을 존중해 줘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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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나눈 이야기------------------------------------------------------
신 : 그림책은 페이지 수가 없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신 1장면, 2장면 이런 식으로
장면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구름 따러 가자고 많이 이야기
하더군요.
허 : ‘구름공항’ 이라는 책을 읽어서 처음엔 이 책에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어요.
그러다 서점에서 펼쳐보고 그림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보니, 형제가
아닌 남매인거 같고, 유치원생인거 같네요. 실제로 빵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것이 인상적이였고 따뜻한 가족애가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이 : 우비를 입고 창문을 넘나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슈퍼맨 같아요.
날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 했네요.
유 : 전체적으로 그림이 옛날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네요. 머리맡에 놓인 주전자 같이.
큰 아이의 두 눈의 크기가 확연히 다른 것은 장애우를 표현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요. 비록 약간 다른 외모를 가졌지만, 똑같은 동심을 가진 아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려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아빠에 대한 아이들의 배려를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김 : 색감이 좀 특이하구요. 입체감을 높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카메라 촬영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그림자를 다양한 깊이로 표현해서 입체감이
더욱 두드러지구요.
신 : 캐릭터가 훌륭해요. 그리고 그림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영상시대에 사는
요즈음 아이들에게 적합한거 같아요.
김 : 독특한 표현이 인상적이네요. 빛 처리를 잘해서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는거 같아요.
허 : 이 빵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정말 실감나요.
신 :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캐릭터가 살아있고, 참신한 아이디어,
그리고 입체적 표현 때문이예요.
김 : 아이들의 슈퍼맨이고 싶은 욕구가 잘 표현된 거 같네요.
정 : 아이가 직접 문제해결을 했다는 것도 좋은 점이예요. 단순히 보호받는 존재가
아니잖아요.
신 : 그래요. 어린이를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로 보고 자존감 있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표현된 책이
좋은 책이랍니다. 아이들을 보호해 주어야 하는 존재보단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의식이 그려진 책이 좋아요.
그리고 그림책이 매우 동적이죠. ‘붕’뜬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입체적 표현이 잘되어서 인물들이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죠.
허 : 아빠가 회사에 도착하고 이마에 땀 닦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네요.
신 : 식사를 하지 않고 가는 아빠의 모습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게 되는 묘미도 있어요.
작가의 의도, 특성, 기승전결 구조, 그림책의 좋은 장면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면
논리성 기르는 데 유익하죠. 어른 책이든 어린이 책이든 집에서 읽을 때 아이들의
반응에 대해 살펴보고 그림과 글을 함께 읽어주는 것이 좋아요.
유 : 어렸을 때 저는 이 아빠처럼 자동차에서 뛰어내려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가
생각나네요.
허 : 그래요. 저도 어렸을 때 운동화 신고 나는 꿈을 꾸곤 했어요.
신 : 그림책은 수식어가 필요 없어요. 글과 그림이 각기 다른 걸 이야기하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보아야 해요. 종합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죠. 번역 그림책은
한글표현이 자연스럽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그림책도 많이
읽어주어야 해요. 엄마가 읽어주고 애들이 많이 보면 보는 힘과 듣는 힘을 기를
수 있어요. 물론 외국어로 된 이야기 책도 그림책을 많이 보는 애들이 사물을
세세하게 복 수 있답니다. 너무 일찍 글자를 배우면 그림책을 볼 때도 그림을
보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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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외에 이야기들,,,,,은요,
두 아이의 성별이 과연?? 형과 남동생, 오빠와 여동생, 언니와 여동생, 누나와 남동생..사실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옷의 색감, 그림 등과, 사실은 자신이나, 자신의 아이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성별을 결정하더라구요.
큰아이의 눈의 크기가 다른 것에 대해 장애(신체장애가 아니더라도)가 있는 아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접근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있었구요.
큰아이는 눈을 떴고, 동생은 자는 중인데, 동생 코에 콧물이 한방울ㅎㅎㅎ 귀여워요.
오븐의 한개만이 밸브가 열려져있구요(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그림책에도 과학성이 있어야한다고 하네요. 예전에 그림책들에 우리나라 밭에 감자와 고구마와 배추와 무와..등등...그 채소가 나는 계절이랑 전혀 상관없이 모든 채소가 한계절 한장면에 그려져있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면 안 되는 거죠.)
아이들이 창문을 빠져나가는 장면에는 동생이 빵봉지를 들고있어요. 그다음 장면에는 동생이 빵봉지를, 큰아이가 까만우산 두개를 들고있는데, 시선이 동생에게 가있어요. 한쪽눈은 감고. 눈으로 들어오는 빗방울 때문이었을까요? 그다음 장면은 꽉차게 그려져 있는데, 큰애가 빵봉지를 들고, 우산은 하나씩 나눠서 썼네요. 아마 동생에게 우산을 건네주며, 큰애가 빵봉지를 들었나봐요. 차들도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전조등을 켰구요. 그 다음 장면에서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은 아빠가 어느 버스에 탔는지 기가 막히게 찾아낸답니다.
그림책의 크기나 모양도 다 책마다 다르구요, 그 속에 그려진 그림들도 꽉 차게 그리는 게 아니라,
각각의 내용에 맞게 커졌다 줄었다 하지요. 예를 들면,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는 작은 장면에서 그림이 점점 커지다가, 환타지의 절정에 이르면 여백이 없어요. 다시 환타지에서 현실로 돌아오면서, 그림책은 장면마다 점점 큰 여백이 생기는 것이 아주 쉬운 예일 거 같아요.
아, 그림책을 다 보셨으면 책을 쫙 펴보세요. 앞표지와 뒷표지가 한장면이 되게요.
구름빵도 앞표지와 뒷표지가 한장면이예요. 의외로 이런 그림책이 많아요.
음.....<열개의 눈동자>에 앞표지에는 호랑이가 세마리예요. 여섯개의 눈동자이죠. 그러나 뒷표지까지 쫙 펴면 한장면이 되요.
호랑이 다섯마리 열개의 눈동자죠. <동물원, 이수지>에서도 앞뒷표지가 한장면이자, 두개의 다른 장면이예요.(이건 직접 보셔야아실듯,,,설명이 부족--;;) <앵무새 열마리>라는 그림책에서도 앞표지에는 앵무새가 ..9마리인가...있고, 뒷표지까지 펴면 10마리가 되요. 어른들은 그냥 대충 앵무새가 많으니까 앞표지만 보고 열마리이겠거니~ 하며 무심코 지나치는데, 아이들은 그 앵무새들이 열마리인지 아닌지 세어본답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제목과, 그린이, 글쓴이, 그리고 출판사까지 읽어주세요. 아이들이 조금 커서 책을 고를 때도 분별력이 생긴다고 할까요? 엄마가 특정 작가나 특정 출판사에 집중하지만 않으면, 아이들이 작가를 선별하고 그 수많은 출판사를 선별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안목이 길러진다고 하네요....이건 들은 얘기이구요. 어쨋든 이렇게 읽어주다보면, 아이가 작가이름을 기억하고, 무슨 그림책 그린 사람하고 이름 똑같다,,,이런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천천히 읽어주세요. 책장도 글 다 읽었다고 다음장으로 휙. 넘기시지 마시고,
어른들은 의무감?으로 글만 읽어주지만, 아이들은 엄마목소리를 들으며 상상하며 그림을 읽는 중이거든요.
그리고 그 엄마 목소리와 느낌, 속도 등을 아이들은 몸으로 마음으로 기억해요.
큰애들이 동생에게 책 읽어줄 때 보면, 엄마가 읽어줬던 그 분위기랑 비슷하게 읽어주거든요.
백두는 51개월인데, 한글을 몰라요. 그래도 동생에게 책을 읽어줘요ㅎㅎㅎ
엄마 피곤하니까, 한라 책 내가 읽어줄게요 해요. 한라야, 이 책? 이책 읽어줘? 앉아....이러면서요..
그리고 제목 읽고 누구 글 누구 그림도 말해요. 이건 정확하게 기억하기가 힘드니까. 자기맘대로 이름을 짓기도 하구요.
저한테 누구라고 써있냐고 묻기도 해요.
근데 제가 피곤하다고 하면서 책 안 읽어줄 때가 많나봐요ㅡ,.ㅡ
가끔 절 보며, 맞아?하고 묻기도 하고, 얘기가 생각이 안 나면, 이거 다음에 뭐라고 얘기해? 하고 묻기도 해요.
둘이 이불 덮고 앉아서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완전 귀여워요...
정확히 적힌 글자를 모르니까, 느낌으로 비슷한 말을 찾아서 쓰기도 하더라구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민망하여라.... 너무 길어진 글이 재미있었나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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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들과 수십번 읽은 책이지만.. 엄마들의 의견이 참 예리하시고 놀라워요. 좋은 모임 가지고 계신거 부럽습니다. 형이 동생 책 읽어주는거 옆에서 보면 안먹어도 배가 빵빵 불러요. 넘 행복해져요.
저도 요즘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져요. 동호 읽어주다 보면 제가 재밌어 또 읽게 되고... "엄마 목소리와 느낌, 속도 등을 아이들은 몸으로 마음으로 기억"하다는 말씀 새겨듣겠습니다.
옆에서 동호아빠왈, "구름빵"? 담배이야기야?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