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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다 해질녘 봉숭아 꽃물을 들인다.
꽃을 따다 누이 손톱마다 고운 물을 들인다.
이쁜 반달 손톱속에는 벌써 첫 눈이 내린다.
매미 한철 같은 누이의 첫사랑이 내린다.
추억이 짓는 아스라한 한숨소리 손톱 속으로
스며들고 손가락 꼭꼭 싸맨 그리움이 추억추억 쌓이고
있다.
해 설핏한 저녘에 꽃물을 들이는 눈썹마당에
이는 바람인 듯 슬슬슬 어스름이 내릴 때
가슴속에서는 누가 북을 치고 있는지
다소곳 여민 적삼 안으로
그리움이 스멀스멀 스며들고 입술 촉촉히 젖어
살짝 깨무는 소리 어스레한 누이 의 젖은
눈가로
봉숭아 꽃 하나 둘 지고 있다.
시 : 홍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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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봉숭아 꽃잎 좀 주세요 우리 손녀 손톱에 물들여주게요.
녜, 드리죠. 오늘 한선생님 없는 자리가 허전 하더이다.
봉숭아꽃아래 턱만 보이니 연분홍곷은 복숭아 같고, 아래 붉은꽃은 하트같아요, 사랑을 받기위해 뜨거운 여름에 피나 봐요. 잘보고 갑니다.
선생님, 바쁘신가요.. 뵙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