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역사와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농어촌 포항시 남구 동해면은 연오랑 세오녀의 고장이자 이육사 시인의 시 청포도가 탄생된 고장이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비행장이 생기고 6.25 군부대 주둔으로 공항이 확장됐다. 이때문에 면 소재지와 이어졌던 군부대 동문이 폐쇄됐다. 심한 항공기 소음은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면민들은 그동안 국가정책에 항거하지 않고 정을 나누며 미래의 꿈을 키우고 살아왔다.
그런데 포스코 신제강 공장 건립이 또 한번 시련을 안겨주었다. 포스코 유치는 감사한 일이다. 해당화 곱게피는 삼십리 백사장, 그 앞에 펼쳐진 해수욕장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런데 한평생 이곳에 살아온 이들로서는 그 찬란했던 과거와 오늘날 바뀐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포스코로 도시가 발전했고, 철을 바탕으로 국가는 경제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보존과 개발은 상충한다. 개발이 없으면 발전이 없지만 난개발은 국민정서에 문제를 가져온다.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포스코 또한 최상의 환경을 위해 임직원들이 부단하게 노력한다. 밤이면 형형색색 조명이 곱게 수놓은 동화속 그림같다. 푸른바다와 어우러진 야경은 시민정서를 흡족하게 달래준다. '분진없는 공장'은 조봉래 전 제철소장의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올렸다.
새로 부임한 이정식 소장의 남다른 각오와 Green&Clean 공장 만들기 또한 전력투구하는 임직원들의 노고가 눈물겹다. 필자는 얼마전 4선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1년이 넘는 산통 끝에 3천 6백억원 투자로 고품질 선재 연간 70만톤 생산능력과 약900명 일자리 창출 능력을 갖춘 공장이다. 연이어 3파이넥스공장 STS공장합리화로 총2조4천억 규모 투자가 활발히 전개된 것은 1조4천억 규모로 문제가 된 신제강 공장 건설과 연계 사업이라는 점을 과연 포항시민은 알고 있을까.
신제강 공장과 연계해 2조4천억원을 투자한 정준양 회장의 지역사랑과 결단에 항상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싶다. 포항시민들도 그 결정에는 감사해야 할것이다. 도시 발전과 국가경제에 대단한 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속 조치는 아직 희미한 안개속이다.
한편 환희, 한편 눈물의 동해면민의 애달픈 사연을 다른 시민과 위정자들은 과연 얼마나 알까? 신제강 공장 유치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아주 잘된 일이다. 허나 자다가 '날벼락도 유분수'지 공장건립으로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서 비행안전을 이유로 면 심장부까지 활주로 연장이라는 황당한 결정을 내려 주민의 고충을 외면했다.
그동안 소음은 참았지만 도심속 활주로는 기가 막힌다. 면민이 분연히 일어선 이유다. 연장반대와 이전촉구를 외치며 일손을 멈추고 포항시청, 군부대, 포스코, 국방부 등을 찾아가 렬투쟁했지만 속시원한 답변이 없었다.
그러다 구세주를 만나듯 김형태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대변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최근 겨우 진정국면이다. 동해면민을 대표해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활주로 확장이 어떻게 추진될지 아무도 모른다. 비록 종전 그대로가 최상의 방법일지라도 힘들었던 지난 일은 보상받을 길이 없다.
얼마전 4선재 준공식장에서 포스코 모 임원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법적잣대를 대면 그 테두리안이지만 사견임을 전제로 인간적 고뇌는 함께 풀어야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 자세에 너무 감사한다. 포스코가 세계1위로 성장하도록 주민들은 사랑을 주고 포스코는 지역발전 동참차원에서 고충받는 동해면 활주로 확장문제 해결을 도와주길 바란다.
첫댓글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