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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조찬구 제 7시집
제목 : 그날은
지은이 : 조찬구
ISBN : 978-89-93214-35-2
ISBN : 978-89-93214-14-7(세트)
페이지 : 195
값 : 12,000
출판일 : 2011.8.15
<작가소개>
조찬구 시인은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여 성지여자중학교에서 국어와 한문을 가르쳤으며, 한비문학으로 문단에 나왔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마산교구가톨릭 문인회, 경남문인협회, 마산문인협회 회원으로 문단 활동및 작품 활동 중이다.
<작가의 말>
서(序)
받은 정성 너무 많다
계속 더 받으려면 곤란하다
따스한 보리차 한 잔 건넨다
더 빚쟁이 되기 전
조금이나마
마음의 빚 갚고 싶다
받은 정성 너무 많다
보리차 한 잔 더
잘 우려낸 따스한 여정餘情
함께 나누고 싶다.
<출판사 서평>
조찬구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그날은>소박하고 천진한 시인의 순수하고 내밀한 감정을 자신에게 보다는 이웃에 대하여 우리가 공유하는 자연과 우주에 대하여 색이 다른 종교를 하나로 화합하고 개개가 가지는 구획을 하나로 통합하는 상생과 공유의 정신을 시로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개성이 빚어내는 불협화음을 포용과 이해로 하나의 공통으로 이어주고, 개인이 가지는 욕망에서 비롯되는 감정의 굴곡과 격차를 하나의 통합으로 들려주어 물질에 눈을 밝혀 뛰어가는 우리의 발길을 초원과 녹음 우거진 산으로 데려간다.
나만이 아닌 공통과 공유의 마음이 빚어내는 시어는 어눌하면서도 뚜렷한 윤곽을 지니고, 멀리 돌아 흐르는 강물같이 들려주는 어긋난 풍경의 화법은 친근하고 다정한 우리 이웃의 낮은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의 가슴을 어루만져 준다.
앞선 6집까지가 자연과 자연의 화합과 인간과 인간의 공유라면 7집<그날은> 모둔 것이 하나로 통합되어 가슴을 열어놓고 벽을 허무는 '그날을'을 기대하는 시인의 소망이 담겨있다.
<감상 해설>
인생도 시도 위대한 과정이란 시간 밭을 걷고 있다.
신광철(시인·소설가)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도 꽃이 핍니다. 사랑으로 울던 자리에서도 장미가 피더군요. 사람 앞에 바람이 불고 사람 뒤에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생길에는 바람이 멈춘 적이 없습니다. 사람은 바람 속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 것이었지요. 인생길에서는 바람을 피할 곳이 없습니다.
생生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시간이 폭탄처럼 쉼 없이 떨어지고 누구도 시간의 폭탄에 죽지 않은 자 없습니다. 시간은 빈틈없는 일직선이어서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지 못했지만 생명은 그 시간의 틈에서 존재를 길어 올립니다. 존재가 아름다운 건 시간의 모래밭에서 새싹을 기르는 것이었지요. 나무와 풀은 시간이란 지평선에 수직으로 일어서는 경이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꽃을 피웠습니다. 생명은 아름다웠습니다.
시인은 다시 시간 위에 서 있습니다. 시간의 발자국을 만들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생의 어느 곳에도 결론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한 점 오차도 없이 과정이었습니다. 여기 시간의 모래밭을 걸어가고 있는 시인이 있습니다. 시인을 만났습니다. 조찬구 시인입니다. 시인은 누구도 완성되지 않습니다. 조찬구 시인은 인생이란 지평선에 시를 써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시는 모두 서 있는 직립문자입니다. 시가 아름다운 건 서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었지요.
조찬구 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를 배우며 시를 쓰고 있는 시인입니다. 완성되지 않은 길 위의 시인입니다. 조찬구 시인의 시는 쉽습니다. 그리고 생활시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재가 지극히 인간적이고 소박한 언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섬세하고 정이 많은 시인임이 틀림없습니다. 철학보다는 생활에, 사상보다는 이웃과의 정 나눔에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줄 시인입니다. 시어와 시의 소재가 그렇고 시를 이끌어가는 마음이 덧이은 조각보처럼 일상의 조각들로 엮어 더욱 친근감이 들게 하는 시인입니다. 조각보는 매우 정교한 바느질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자투리 천으로 만들지만 온천으로 만드는 것보다 손길이 많이 가고 모양도 아름답습니다. 기술이 뛰어나야 조각보를 만들 수 있거든요. 시침질이나 감침질, 공그르기 등 다양한 바느질법을 가지고 조각보를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자투리 천의 색깔이나 면적의 비례를 맞추어 멋진 도안이 된 조각보를 만들어내게 되지요.
조찬구 시인의 시는 조각보처럼 이웃집에 살면서 맛있는 찌개라도 끓인 날이면 막걸리를 곁들여서 초대해 술자리를 만드는 사람 같은 친근감과 고향의 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친근함이 주는 편안한 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탱자나무 울타리에 참새 소리 쏟아질 때
책보 메고 친구 함께 능선에 올라
똑바로 곧은 논길 눈으로 재어보고
마음껏 힘껏 달리고 달려가네
오로지 성실하고 착한 마음으로
수업 마치고 친구들 함께 돌아오는 길
널따란 묘터에서 쉬기도 하고
구불구불 황톳길 터덜터덜 걸어서
푸르런 보리 사이 싱그러이 지나서
저만큼 마을 보이는 산길 접어들며
앵두나무 우물가에 정화수 한 그릇 놓인
작은 연못 연잎 푸른 고향집으로 돌아오네
<‘고향집’ 전문>
조찬구 시인은 탱자나무 울타리에 ‘참새소리가 쏟아지’ㄴ다고 합니다. 가시가 촘촘히 박힌 저항의 몸짓을 하고 있는 탱자나무 가시에 참새소리가 쏟아지니 순식간에 저항은 멈추고 낙원이 되는 게지요. 평화의 소낙비가 쏟아진 격입니다. 시가 주는 분위기도 평화롭습니다. 시인의 고향에서 어린 시절에 있었던 경험과 추억으로 시를 만들었습니다. 그때 조찬구 시인의 마음은 ‘오로지 성실하고 착한 마음’이었고 어머니의 마음은 ‘정화수 한 그릇’에 담겨 있습니다. 정화수는 가족들의 평안을 빌면서 정성을 들이거나 약을 달이는 데 쓰는 깨끗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물입니다. 아들이 잘되기를 바라고 가족이 잘 되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 하나만을 비는 고향집입니다. 「고향집」에 보이는 정화수는 우리의 오랜 민속입니다. 첫새벽에 길은 맑고 정한 우물물이지요. 시리다 못해 푸른빛이 돈다고 느낄 만큼 맑은 물입니다. ‘정안수(정화수)라고도 합니다.
조찬구 시인의 특별한 점은 종교관입니다. 시의 전편을 보고 느낀 점은 종교에 대한 포용이 크다는 겁니다. 고향 어머니는 정안수를 떠 놓고 비는 분이십니다. 「불러주신 뜻대로」라는 시에서는 <불교 핵심 진리 써서 집 안 걸어 놓으면 좋겠다 하셨음 / 읽으셨던 '독송천수경' 한 권 고요히 서 있음, / '석가모니의 생애와 사상' 옆.>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을 아버님의 말씀과 남기고 간 풍경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마음을 적는 것보다 더 절절하고 아프게 느껴집니다. 이참에 한 편의 시를 더 볼까요. 「마지막 남은 건 기도」라는 시입니다. 기독교도 나오고 천주교도 나옵니다.
<본문 일부>
은행잎
시장가는 길
색색으로 깔아놓은 보도블록 위
떨어진 노란 은행잎
보도블록의 초록과 은행잎의 노랑이 어울려 엮어낸 아름다운 색상
줄지어 노오란 은행잎 달고서 서 있는 은행나무 곁 지날 때
푸른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엮어내었던 색상의 아름다움
은행잎은 쓸려서 사라져 없어져도 그 아름다움은 기억나는
아내와 함께 어시장 가던 길
초록의 보도블록 위 떨어져 어울렸던 노랑 색 은행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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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나비
노랑나비 날고
햇볕 따스한 봄날
친구들과 어울려
산능선 오르고 내리고
달리고 구르고
뛰어오르고 뛰어내리고
왼 종일
신나게 놀다가
돌아오는 길
배고파
친구 몰래 슬쩍 주워 먹는
연한 썩돌
하나 둘 셋 넷
햇볕은 따뜻하고
노랑나비는 고웁게 날고 날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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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3
봄비 쓰면
봄비 그대로 내리는데
봄비 워드로 찍으면
봄비, 각이 져서 사각 상자 되고 마네
주룩 주룩 주루룩
내려 내리는 대로 새싹으로 써 보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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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 18
각종 문구류 가득 쌓여 정리되어 있는
창원 신영 문구점 안주인 바깥주인
미소 웃음 싱그럽고 싱싱하여
언제 보아도 무어 그리 좋은지 자신만만
싱싱한 웃음 웃음 메모지도 사고 볼펜도 사고
필요한 문구류 사면 세일도 해주는
창원 신영 문구점 안, 바깥주인 웃음 오늘도 싱그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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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심 보살
밥상 날리는 남편 길들이기 제일 쉽다며, 어느 날 저녁 남편 밥상 날리기에, 커다란 용기(容器) 갖다 놓고 ‘다라니’ 외우며, 값비싼 그릇부터 싸구려 종지까지 하나 남김없이 깡그리 부수어 커다란 용기에 담았더니, 그 일 이후로 남편 제아무리 직장에서 심한 스트레스 받고 와도 밥살 날리는 일 ‘마파람 게 눈 감추듯’ 완전히 사라지더라 하며, 그다음 값 비싼 그릇부터 하나하나 차례 차례대로 싸구려 종지까지 다시 마련했다네요. ‘해원정사(解圓精寺) 밖에서, 공덕(功德) 쌓는 '공덕심 보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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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각 단원의 부는 칼라로 간지가 구성되어있습니다.
1부-기일忌日
선율6/은행잎/풍경/아침노래 2/불러주신 뜻대로 2/햇살 2/나무 한 그루/새 한 마리/향香/노랑나비
고향집/그리움/무궁화 연가/대문 활짝 열어라/그리움 2/기일忌日
2부-밥의 행방
도서관/하루 1/몽당연필/재미있는가/자작나무 2/뜰/우체국/세월이 남긴 것/수레바퀴/그대로/초득권은?
천수대비가千手大悲歌/안민가安民歌/좋은날 2/밥의 행방
3부-행복합니까, 2
장모님 전상서/십자가와 달란트/당연한 일/이선관 시인에게/「용지못에서」를 읽고/견인차에서
먼지 혹은 치아 속/넘어, 말장난/아집, 독선 벗어나며/행복합니까, 2
4부-학생學生
얼마나 빠졌으면/'마지아' 있소/리메이크 9/고속도로 휴게소에서/황홀한 파랑/'거대한 뿌리'에게
몸과 맘 멀쩡하네/이웃 18/떠나가고 머물러라/인상/학생學生
5부-뉘인다. 연초록 위
할머니 2/柳화가/초안 없이 13/초가을 오후/중산리/하동 평사리/표충사表忠寺/'노고단' 오가는 길
마麻 삼 근斤/이 화백 서재에서 2/뛰어난 상상력과 구성, 그리고 주제/청소/클래식/리메이크 여덟
이웃 함께/오늘도 내일도/훗날에 맡기며/가장 행복할 때/반달/자판기/가을 엽서/뉘인다, 연초록 위
6부-무슨 시냐!
바라보네, 연잎/미소/축복의 눈雪/묘연 보살/구석방 신세/펜 5/꿈 4/꿈 5/샘/할머니 묘소墓所
아구 내장 수육/성묘 2/챙기며/어디로 가고 있는가/그대 떠난 뒤에/무슨 시냐!
7부-말씀 쓰면
'척'해 봐야/뜨락/있네, 질경이는/국화 초상화/수도원 신부님/그리스도 예수님/추억이야/가을과 저녁과 별
그림자/리필/한티성지 2/자판기 앞 앉아, 다시/선율햇살/마지막 남은 건 기도/한 걸음 두 걸음
멍에 넘는 기도/김요셉 신부님/열쇠/말씀 쓰면
8부-그날은
무두묘無頭墓에서/잊고서/사랑/'한티 순교자 성지' 5/평화 나누고 있는가/먼지/빛 한 손바닥으로
질경이 은총/광채/가자, 용상龍床으로/순수純粹 1/순수純粹 2/모든 일에/뛰어난 변호사
영원히 펴오소서/새벽/교리 마칠 때 쯤/소식/주일/그날은
작품해설-신광철
발문-김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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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산 아우님 "그날은 "제7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조찬구 시인님!
제7시집"그날은"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7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조찬구 시인님! 시인님의 주옥 같은 시가 담겨진 "그날은" 이란 시집을 일곱번째로 출간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집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7집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8집 9집 계속 이어나가시길......
7집..놀랍습니다. 출간을 늦게나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조찬구 시인님! 일곱번째 시집 "그날은" 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향집, 에서 참새가 쏱아진다는 시어는 눈안에 시골의 나무 가지의 참새가 보이듯 합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