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p. 죽음은 삶의 반대편 극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324p. 사람이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그럴 수 있는 시기에 이르렀기 때문이지.
그 누군가 상대에게 이해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이 아니야.
382p. 인생이란 비스킷 통이라고 생각해.
먼저 좋아하는 걸 자꾸 먹어 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392p. 희망을 잃지 말고 엉킨 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는 거지.
사태가 아무리 절망적일지라도 실마리는 어딘가에 있기 마련이니까.
주위가 어두우면 잠시 가만히 있으면서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듯이 말이야.
406p.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멋진 일이고, 그 애정이 진실하다면 누구도 미궁 속에 내동댕이쳐지지는 않아. 자신을 가져.
407p. 우리는(정상인과 비정상적인 사람을 다 포함한 총칭이야) 불완전한 세계에 살고 있는 불완전한 인간들이야.
자로 길이를 재고, 각도기로 각도를 재서 은행 예금처럼 빡빡하게 살아 나갈 순 없어. 안 그래?
407p. 내버려둬도 만사는 흘러갈 방향으로 흘러가고,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사람은 상처 입을 땐 어쩔수 없이
상처를 입게 마련이지. 인생이란 그런거야.
413p.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함도 어떠한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실컷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 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렇게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첫댓글 재미있는 책에 밑주ㅡㄹ 그을 부분까지 있으면 참 좋겠지요? 근데 비스킷통 문장 읽으면서 어떤 분이 하셨던 말씀이 떠오르네요. 딸기를 사면 좋은 것 부터 드신다구요, 계속 남은 것 중에서도 좋은 것만 먹으면 결국 자신은 좋은 딸기만 먹는 것이라구요, 생각의 차이 같습니다. ^^
네. 그럴 수 있겠네요. 생각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