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울수록 쓰임이 커진다.(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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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친 몸을 쉴 방도 텅 빈 공간이 있어야하고
음식을 담을 그릇도 비워있어야 합니다.
꽉 찬 방에서는 편안하게 쉴 수 없고
그릇이 꽉 차 있으면 음식을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텅 빈 것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더욱 유용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마음도 비울수록 편안해 지는 법입니다.
붙잡고 있으면 짐을 진 자요,
내려놓으면 해방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내려놓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스스로 노예이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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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는 우리를 하느님의 종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 하느님이란 울타리에
생각으로 구속을 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전도 사명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인간의 올가미에서 벗어났노라.
나는 신의 올가미에서 벗어났노라.
그대들도 인간의 올가미에서 벗어났노라.
그대들은 신의 올가미에서 벗어났노라.
이제 전법하러 떠나거라.
세상에는 아직 덜 타락한 이들이 있다.
그들을 위하여 떠나거라.
신과 인간의 이익을 위하여.”라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올가미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의 해탈을 말합니다.
모든 고통의 원인은 집착과 갈애에 있습니다.
이 고통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집착과 갈애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는 방법 중 하나가 명상입니다.
법구경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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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가 없는 자에게는 명상이 없고
명상이 없는 자에게는 지혜가 없도다.
지혜와 명상을 갖춘 사람은
절대자유인 해탈에 가까워진 것이다.”
명상에는 어떤 대상이 없습니다.
고정된 생각이나 모양도 없습니다.
오직 흐름만 있을 뿐입니다.
대상과 하나 되는 마음의 흐름만 있을 뿐.
그래서 명상은 대 긍정입니다.
오는 인연 막지 않는 긍정이요,
가는 인연 잡지 않는 긍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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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구름을 탓하지 않고
물은 굴곡을 탓하지 않는 것과 같이
모두를 인정하고 긍정하는 것입니다.
시비가 끊어진 자리,
마음으로 탓할 게 없고,
마음으로 가릴 것이 없는 그런 자리의 쉼이
바로 텅 빈 공간입니다.
이러한 자리를 대승불교에서는
공(空)이라 부릅니다.
어디에도 매달리지 않고
물들지 않은 자리가 공(空)이요,
그곳으로 가는 수행법의 하나가
명상이요, 기도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텅 비워봅시다.
비울수록 쓰임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비우는 데
호흡명상이 좋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호흡명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합장
2016년 2월 14일
아미타불천일기도213일
명상음악
첫댓글 감사합니다_()_
덕분입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