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0일 양재성목사님과 강해윤 교무님과 신인간의 박시현 집행위원님,
박용훈 사진작가님 등 종교인들과 함께 영양댐 건설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새벽 5시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먼저 영양군청에 들러 군청 앞에는 금식기도를 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
잠시 상황에 대해 전해듣고 격려의 인사를 나눈 후,
우리가 준비한 <영양군수에게 보내는 종교인의 입장>을
군청 담당자를 통해 전달하였습니다.
이어 수비면 송하리의 댐건설 예정 현장으로 갔습니다.
현장은 마치 전장터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특히 할머니들의 결의에 찬 눈빛은 절대로 이 땅을 넘겨줄 수 없다는
웅변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민분들과 대책위 분들을 만나 상황을 듣고,
우리 종교인들도 최선을 다해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후 순두부를 같이 나눠 먹은 후,
해월신사께서 49일 기도했다는 다들바위에 들렸습니다.
다들바위는 마치 장인의 솜씨로 빚은 듯 참으로 정교한 모습이었지만,
그 주위는 무속인들의 기원문 헝겊들과 제사 음식들, 그리고 쓰레기로
눈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다들바위에서 내려와서, 잠시 인사를 나눈 후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 집에 오니 10시가 넘었습니다.
우리가 영양댐 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불필요한 댐건설로부터 삶의 터전, 문화, 역사를 지키는 것이고,
설득력없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비민주적 방식에 대한 거부이며,
모두의 권리보다는 소수집단의 이익을 우선하는 권력에 대한 저항이며,
세금낭비를 막는 국민의 권리" 입니다.
급하게 연락을 드렸는데도,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와 주신,
영양전교실의 유기재 선생님과 김순자 사모님,
그리고 포항의 이종형 선생님과 장사모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영양댐 백지화를 위한 금식기도회, 영자내사랑은 영양의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송하리 입구 다리 앞의 깃발들, 마치 전선에 온듯한 긴장감마저 느껴졌는데...
이 다리 앞에서 모든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음. 순번을 정해 24시간 철통 경비 중.
주민들의 설명을 듣고 있는 양재성 목사님과 강해윤 교무님
지난 주 용역업체의 굴삭기에 드러 누웠다는 할머니
대대로 살아 온 마을을 목숨을 바쳐서라도 꼭 지켜내겠다는 굳은 결의에 찬 전사 할머니들^^
댐이 들어설 예정지의 아름다운 절벽과 맑은 시냇물
해월신사께서 49일 기도했다고 하는 시니비즌 석불, 다들바위
<영양댐 건설에 대한 종교인의 입장>
환경·생태·공동체와 동학 유적지를 파괴하는
영양댐 계획은 백지화되어야 합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경북 영양에 높이 76m, 길이 480m의 댐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댐이 만들어지면 수몰지역은 물론이고 한평생 이 땅에서 살아왔던 주민들은 어딘가로 떠나야합니다. 늘 자연에 감사하며 농사로 생계를 유지해 왔던 주민들에게는 날벼락과도 같은 일입니다.
경북 영양은 사향노루와 산양,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질 좋고 청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평화로운 공동체입니다. 거대한 댐이 들어서면 청정지역과 농업환경은 파괴될 것이고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동식물은 우리 곁을 떠날 것입니다.
환경부마저도 영양댐은 타당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용수공급과 홍수예방의 이유로 댐 건설을 강행하려 합니다. 18,000명밖에 살지 않는 영양지역은 물이 부족하지 않을뿐더러, 설사 물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댐이 아닌 대체 수자원을 통해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경산시의 공업용수로 이용한다는 명분도 궁색하기만 할 뿐입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타당성도 없고 경제성도 없는 불필요한 댐 건설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을 주민들을 염려합니다. 눈앞의 작은 개발 이익을 우선하면서 소중한 생태계와 문화, 역사를 가볍게 여기는 근시안적인 태도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다수 주민의 권리보다 소수 이익집단의 권력에 봉사하지나 않나 하는 의심 역시 떨칠 수 없습니다. 또한 추경예산까지 편성해야 할 어려운 재정적 위기에 혹여나 국민의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지나 않나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설득력 없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비민주적 방식에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더구나 이 지역은 천도교의 주요 사적지이기도 합니다. 천도교의 2세 해월신사께서 49일 수련을 하신 곳으로 신이 빚은 석불이라는 ‘다들바위’가 위치한 곳입니다. 하천법 위반, 환경영양평가법 위반, 환경부의 의견 무시, 생태계 파괴에 대해서 구구절절 구차하게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의 입장에서 재고해 주십시오. 돈 있고 힘 있는 자의 편에 서지 말고 국민의 편에 서 주십시오. 몇 푼의 돈에 양심을 팔지 말고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우리의 소중한 생태적‧문화적‧역사적 자산을 꼭 지켜주십시오. 물질적 가치에 매몰되지 말고, 단기적인 이익에 현혹되지 말고 더 높은 가치들을 바라볼 줄 아는 지혜를 부디 내어 주시길 바랍니다.
이에 우리 5개 종단 종교인들은 깊은 우려를 가지고 타당성도 없고 수요처도 불분명한 영양댐 건설 계획을 재고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2013년 3월 30일
종 교 환 경 회 의
첫댓글 금식기도, 굴삭기 앞에 드러누운 할머니, 여전사/ 투사가 된 어머니들, 그리고 다들바위......
이 몇 개의 코드들로 먹먹해 집니다. 안타까움과 슬픔이 가슴을 짓눌러옵니다.....
먼 길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생생한 현장 소식을 비장함으로 접수합니다.
(결의문이 종교환경회의 명의로도 채택되었군요!)
고맙습니다.
저희들을 대신하여 먼 길 고생마다 않으시고 수고해 주셨습니다.
구구절절 한 말씀, 한 구절로 보아 반대를 위한 반대이기 보다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국민들 모두를 위한 반대입니다.
조만간에 다녀오신 과정에서 느끼셨던....
저희들의 행동범위를 정해주셨으면 합니다.
예를들어 영양군청 앞 1인시위라든지...
시일에 날잡아서 5대 종단 이름으로 계속되는 예배며, 시일식이며, 법문자리 갖는 식으로
그 어떠한 행위의 범위가 정해져서 그렇게 실천하는 방식으로라도...
대안없는 반대가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드려야 하겠습니다.
4월 집행위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해보기로 하죠.
네...그래야겠지요!
근대 이글 제목 좀 바꿔주시믄 안대여?
영영댐?
ㅎㅎ
아 정정했습니다. 영영 보내고 싶었던 모양임다~
영영 맘이 안 놓여서리...ㅎㅎㅎ
(햇살 공대님의 조크감각이...영영....)
또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셨군요
수고하셨어요
우리도 현수막을 보냈으면 합니다. 좋은 문구 공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