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역도 간판스타 장미란
한국 역도의 간판 스타이자 ‘여자 헤라클레스’로 불리는 장미란(고양시청) 선수가 무엇을 먹는지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전 부문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여자 최중량급(75㎏ 이상급) 금메달을 따낸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장선수가 밝힌 ‘주식’은 아주 평범하다. 패스트푸드나 양식보다는 영양가 높은 한식을 선호하며, 가리는 게 별로 없다는 것 정도.
장선수 본인도 “워낙 아무거나 잘 먹어요. 힘의 원천은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편식이 없는 거죠”라고 했을 정도다.
그래도 유난히 자주 먹는 음식은 있다. 장선수 부모님에 따르면 어렸을 때부터 곰탕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특별히 역도선수를 꿈꾸고 그랬던 것은 아니다. 부모님이 곰탕집을 운영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곰탕을 많이 먹게 된 것인데 장선수는 “요즘도 곰탕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체력이 떨어졌다 싶으면 꼭 챙겨 먹는다”며 “곰탕을 먹다 보면 파와 마늘 등 양념이 꼭 필요한데, 특히 파를 많이 넣어 먹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곰탕은 장미란이 역도를 하는 데 필수인 강인한 근육과 힘줄을 만드는 기반이 됐다.
역도를 하기 위해 118㎏에 달하는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장선수지만, 이 몸무게는 흔히 말하는 ‘살’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체지방이 많긴 하지만, 그 또한 힘을 쓰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또 같은 몸무게의 비만 여성에 비해 근육량이 아주 많다. 운동을 위해 최적화된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형잡힌 영양식이 필요한데, 여기에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곰탕인 셈이다.
장선수는 칼로리는 높고 영양가는 별로 없는 패스트푸드나 양식은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체중 유지를 위해 야식을 종종 먹지만 찐감자와 고구마, 기름기 없는 통닭 등을 즐긴다. 몸이 재산인 운동선수가 ‘정크 푸드’(junk food)로 건강을 망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과일이나 채소도 특별히 가리지 않는데 “사과를 제외하고는 전부 잘 먹는다”는 것이 본인의 말이다. 사과의 맛이 싫어서라기보다는 씹힐 때 사각거리는 소리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수박을 꼽은 장미란은 “이제 여름이 다 지나서 수박이 없으니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채소 반찬은 고사리나물이다. 제철에 밥과 함께 먹으면 향기가 그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선수뿐 아니라 역도선수들이 자주 먹는 과일 중에는 바나나가 있다.
간편하게 배를 채우고 열량을 섭취하기에 좋은 바나나는 경기 도중에 힘을 내기 위해 선수들이 꼭 챙기는 먹을거리다.
하지만 바나나는 대부분 수입하고 ‘우리 농산물’이 아니라는 것은 장선수도 안다. 그래서인지 “바나나는 특별히 좋아서라기보다는 필요해서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나갈 때는 무엇을 챙겨 갈까. 전통적인 한국인 입맛과 큰 차이가 없다. 김치는 필수고, 볶은 멸치와 짭짤한 젓갈 등을 꼭 챙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직전에도 갈비찜과 나물 반찬이 주를 이룬 한식 식사를 했다는 장미란은 “역시 밥과 반찬으로 든든히 식사를 해야 힘이 솟는 것 같다”며 “수박이나 고사리 선물은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예은〈스포츠칼럼니스트〉
●장미란 선수는
▲생년월일 1983년 10월 9일
▲신체조건 170㎝, 118㎏
▲혈액형 A형
▲학력 학성초→상지여중→원주공고→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소속팀 고양시청
▲가족관계 장호철씨와 이현자씨의 1남2녀 중 장녀
▲취미 독서, 영어공부
▲종교 기독교
▲역도 시작 17세 때 부모님의 권유로
▲주요 경력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5~2007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3연패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8년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 선수
2008년 대한체육회 체육대상
2008년 국제역도연맹 선정 최우수 여자선수상
[최종편집 : 2009/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