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미술경매시장과 미술품 인터넷 경매 사이트가 상반기 중 동시에 오픈될 예정인 가운데 경남도와 민간 예술단체가 미술가들이 실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효과적인 운영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경남미술경매시장과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각각 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현재 경남전업작가협회, 경남미술협회 등 각종 민간예술단체들과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효율적인 판로 확보=경남전업작가협회는 지난 아트페어전에서 보았던 오프라인 미술시장을 한계를 교훈으로 삼아 미술시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협회에 따르면 온라인 미술 공간이 작품가격을 공개하고 수요자와 공급자와의 만남을 열어준다는 기본적인 기능외에도 전시, 공연, 엔터테이먼트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소개해 도민들이 전반적인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하는 이른바 ‘예술포털사이트’로 만들자는 복안이다. 이에따라 인터넷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가와 다채로운 지역문화를 접한 뒤 마음에 드는 미술작품을 살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게 협회가 구상하는 사이트 운영의 큰 축이다. 동시에 1년에 4번씩 경남에 대규모 오프라인 경매시장을 열어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자극, 원하는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접할 수 있게 만드는 동기부여를 만들어 결국 대규모 경매시장-온라인 문화 체험-미술품 온라인 미술품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도내에 만들어나가겠다는 것. 미술품경매전문업체 한 관계자는 “불황을 맞아 위축되는 미술시장에서 전국적으로 미술 온라인 경매 시스템이 오히려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문화에 대한 요구수준은 그대로다보니 합리적 가격을 찾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게 된 점을 최근 추세로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술품에 대한 인터넷 경매는 화가로 직접 공급받는 것을 원칙으로하며 작품마다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 영원히 인터넷에 공개하는 운영방식으로 가격문제는 물론 위작문제까지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계획된 경남 미술경매 온-오프라인 시스템의 경우, 지역민에 대한 문화 공헌이라는 일반성과 미술가들의 수익으로 직결되는 치밀한 거래체계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추려 노력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고객 사로잡을 수있는 유연함 살려야 생존=경남도와 경남전업미술가협회는 14일 간담회를 열고 온라인 경매를 위한 감정위원회 구성과 사이트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전업작가들의 수준높은 작품이 계속 나오고 있는 데 반해 수요자들의 구매심리는 얼어붙어 적극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번 논의의 배경이 됐다. 경남전업작가협회는 도내 1500명이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지난 아트페어전에서 실제 매매된 작품은 20∼30점에 그친 것에서 볼 수 있듯 현재 미술시장에서도 심각한 불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작품의 판로개척은 물론 미술애호가에게도 합리적인 구매기회를 주기위한 온라인 미술 경매 사이트를 그동안 제안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경매시장 자체가 ‘만병통치약’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 또한 마케팅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기도하다. 그동안 불황에 겹쳐 문을 닫은 미술경매사이트가 보여주듯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기호와 네트워크 트랜드에 호응하지 못한다면 적극적인 미술시장 활성화 전략 또한 무용지물이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미술작품의 비체계적인 나열로 구성된 사이트들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수요와 공급 모두 메말라 심각한 경영난에 처하고 있다. 미니홈페이지에서 웹2.0 기반의 블로그가 힘을 얻게되면서 한번 구축된 시스템의 유연성이 떨어진 결과다. 다시말해 단순한 사이트 구축과 산발적인 오프라인 행사만으로는 안정된 미술경매시장을 선보이기란 불가능한 셈이다. 또 온라인 경매 공간의 조회수가 높다해도 실구매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방문한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구매 흥미를 유지하도록하는 경쟁체제나 게임성 등 오락성를 높이는 아이템의 다양성을 구비해야 30∼40대 잠재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역 유일의 미술 경매 사이트인만큼 문화가치를 검증할 수 있는 공인된 감정위원회 구성은 물론 도내 특유의 고객성향을 파악해야 할 수 있는 마케팅조사가 선행돼야한다는 게 컨설팅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