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현지에서나 국내에서 좋은 보이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차를 우린 후의 찻잎(葉底)을 잘 살펴야 한다. 물론 보이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음을 해야 하지만, 시음을 한 후에는 엽저의 형태를 보고 숙성 연도의 차이와 산지를 파악해야 한다.
찻잎을 가공하여 차로서 완성하면 바삭바삭 건조되어 원래의 모습을 잃겠지만, 뜨거운 물로 우린 후에는 대부분 어느 정도 원래의 찻잎 모습을 되찾는다. 근래에 만들어진 차는 찻잎 본연의 모습을 쉽게 복원하지만, 숙성 연도가 오래된 차는 변질되어 본연의 모습이 잘 복원되지 않는다.
서쌍판납 지역의 차 생산지는 란창강(메콩강)을 경계로 동쪽(강북)과 서쪽(강남)으로 나눌 수 있다. 동쪽과 서쪽의 찻잎 형태에는 각각의 특징이 있다. 그리고 차의 풍미도 각각 다르다. 이것은 차의 역사와 관련되어 있다.
윈난 대엽종이라 불리는 서쌍판납 일대에 본래부터 존재해 왔던 종류의 차나무와 1570년대부터 한족의 이주에 의해 개량된 차나무는 찻잎의 형태가 조금씩 다른데, 그것이 엽저의 형태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유락산과 이무산은 동쪽의 차 생산지를 대표하는 곳이며, 이곳에서 생산된 차는 작은 어린 찻잎에 도톰하면서 둥근 형태를 한 잎이 석여 있다. 이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1950년대에 생산된 보이차에도 이러한 형태가 발견되므로 근래의 개량에 의해서 변화된 것이 아니다.
서쪽의 차 생산지를 대표하는 노반장과 파달산의 엽저는, 작은 어린잎에도 홀쭉하게 끝이 날카로운 모양을 하고 있다. 성장하여 커진 찻잎의 형태는 동쪽이나 서쪽이 닮아 있지만, 작은 어린 찻잎에는 각각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산림 속에서 한 그루 한 그루 독립되어 심긴 수령 200년 이상의 고차수와 고랑을 만들어 새로운 차 밭에 밀식재배 되고 있는 30년 정도 된 젊은 차나무에서 생산된 보이차는 품종은 같지만, 고차수에서 채취한 찻잎이 차밭에서 생산된 찻잎보다 조금 두툼하고, 탄력이 있으며, 줄기의 단면에 둥글림이 있고, 옆맥(葉脈)이 확실하게 나타나 있다.
또한 같은 파달산에서 생산된 찻잎일지라도 야생차나무와 고차수에서 생산된 것에도 각각의 특징이 있다. 야생차나무와 고차수는 형태가 닮아 있지만, 그런데도 성장환경의 차이가 엽저에 나타난다. 야생차나무는 산림 속에서 하루에 절반정도는 그늘 속에서 자라며, 차를 가공할 수 있는 새싹은 4월 중순 무렵에 생산된다. 그렇지만 고차수는 산림 속에 있지만 잡목을 솎아내고 채광을 확보하거나 주변의 나무를 벌목하거나 하여, 빠르면 3월초의 건계(乾季) 동안에 새싹이나 새잎을 수확할 수 있다. 찻잎을 채취하는 시기의 차이가 엽저에 나타난다. 야생차나무의 새싹에는 수분이 풍부하고 성장이 좋은 형태를 하고 있지만, 고차수는 3월 수분이 적을 때의 형태를 하고 있다. 모두 춘차로 판매하고 있지만 각각의 풍미가 있다.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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