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팔수의 단풍 흉내 내기 아픔
가을이 오면 괴롭다
주변 나무들 붉게 물들어 가는 것이 무섭다
가을이 왔다고 단번에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이상해 보인다
일 년 내내 한 잎 두 잎씩만 빨갛게 색칠한 후 버리는 이 몸 성깔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
계절을 모른다
철 따라 여덟까지 색을 내는 모습 아니다
봄에도 빨간 잎 하나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빨간 잎 하나다
가을이 되어서 다른 나무 따라 붉게 물들었다고 시선 받기가 거북한 입장이단 말이다
상록수라 부른다
상록수에 단풍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 몸은 단풍잎 꼭 하나 있으니 아프다
가을엔 단풍 흉내 내기 모습 이름대로라면 쓸개가 여덟 번 아파야 한다니 가슴까지 아프다
첫댓글 진초록 이파리숲에 빨강 액센트가 있으니 참 잘 어울리네요
정말 그렇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