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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아침
정지용
속살이 에이거나 말거나
새해 아침은
생경한 얼굴
햇살을 밟고 온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뿌리가 흔들리고
모르는 순간들이 흝고 간 자리
그래도 한구석 소망을 안고
머리 조아리고 가슴 쓸어담고
손, 발, 머리, 몸뚱이, 사타구니 다스리고
아침이 아침다운 숟가락을 든다
떠나간 것이든, 남은 것이든
만만히 넉넉한 아침
새해 첫술은 아름답다
들판에서든, 산록에서든
도시의 안타까운 옥상에서든
물줄기, 시내, 강, 바다 어깨 위에
꿈길을 가 듯
새해 아침은
온갖 속살을 감돌아
도란거리며
그렇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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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산우의 日常
새해아침
배슈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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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2 16:0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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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맥길을 누비는 갑오년 한해에도 무탈하고 맘껏 발품을 뿌릴수 있는 건강으로 다소의 여유와 함께 만사형통의 길이 트였으면 합니다. 자유인 동지들께서도 소원성취, 가화만사성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