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오전 11시 30 분, 행진이 시작됩니다. 의상, 소품 들을 준비하고 평화 센터에서 11 시 30 분 에 모여용~ 전체 행사는 40 분 ~ 1 시간 남짓입니다. (행사 관련 안내)
생명 평화 강정 마을, 105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에 함께 합니다.
오늘
105 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기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여성과 남성, 어린이와
어른를 막론하고 과거에서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생명, 존재
자체 모두의 수고와 노동, 투쟁, 사랑을 기억하고 축복합니다.
특히 우리는 우리의 피와 살, 뼈의 토양이 된 어머니 지구를 축복하고 우리 인간들이 행한 범죄들에 대하여 어머니 지구에 사죄하고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인간의 형제인 모든 생명체들에게 우리 인간들이 행한 범죄를 사죄하고 축복을 빕니다.
수천년 동안 약자였던 여성이 자신의 주체성을
깨닫고 몸부림 치며 스스로 생명의 한 주체임을 선언한 것은 불과 105 여년 전 입니다. 그 날은 어느 날 갑자기 온 것이 아니라
오직 사회적으로 가장 약자들 중의 하나인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해서만 태어났습니다. 가장 약자들이
인류 모두의 날, 봄날의 첫 세계 축제를 선언하기까지 그들의 보이지 않은 수많은 피, 땀, 눈물, 그리고 꺽여져도
다시 일어서곤 하는 결의와 무엇보다 연대가 있었습니다. 지구적 연대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 연대가 있었습니다. 선언은 단지 시작이었고 지속적인 탄압과 투쟁이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하고
강하게 했습니다. 우리 후세대는 그들의 보이지 않은 거대한 노력에 힘입어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여기 우리가 선 자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며 우리는 이것을 겸허히 감사히 받고 축복합니다.
우리 나라만 보더라도 이 세계 여성의 날
행사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 정권 아래서는 공식적으로
열릴 수 조차 없었습니다. 독재 정권 아래서 여성은 스스로 생명의 주체로 선언하는 거 조차 허락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들의 동반자인 남성들도 억압과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많은 생명체들이 한갖
대상으로 전락하여 인위적으로 개발하고 개발되고 학살하고 학살된 암흑의 시기를 우리는 기억합니다. 다국적
대기업들의 탐욕스런 이윤 전쟁은 ‘애국’이란’ 말로, ‘국가 안보라는 말로 거짓 치장됩니다. 여기에는 평등이, 나눔이, 진정한
사랑과 평화가 없습니다. 보이지 않으나 피어린 큰 희생은 지구 전체를 돌고 돌만큼 너무도 깊고 회복하기
힘든 것으로 여겨집니다.
독재자의 친구들이, 그 딸이 우리의 투쟁으로 간신히 부활시킨 평화와 민주주의 가치들을 다시 말살하는 현재에 우리는 그 암흑이 끝나지
않았음을, 심지어 심화됨을 봅니다. 4 대강 사업으로 강이
썩어가고 자라와 고라니, 물고기들이 참혹하게 죽어가 그 것을 본 기자가 정신 치료를 받아야 했다는 것을
우리는 읽습니다.
그리고 여기 강정에서, 암흑은 우리가 고개를 돌리는 지금, 여기, 바로 우리 옆에 있습니다. 괴로워하는 어머니, 억만년의 신성한 구럼비는 우리의 영혼을 떠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와 함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지배와 점령의 군홧발이 세운 저 높고 오만한 힌 담벽 뒤 구럼비의 울음을, 아직도 살아 숨쉬는 생명체들의 목소리를 깊은 아픔으로 듣습니다.
정화수로,
모든 생명들의 식수로, 삶의 보금자리로 인식되던 할망물을 못본지 오래입니다. 그 할망물 의 제주새뱅이들과 맹꽁이들의 정다운 형체를 본 지도, 그
울음 소리를 들은 지도 오래입니다.
1
년전 시작된 발파로 화약에 폭발당하고 시멘트 덩어리에 숨막혀 죽고 공사 차량에 다리가 끊어지고 보금자리를 잃어
차량 쌩쌩 다니는 아스팔트로 기어나오는 붉은발말똥게들, 시멘트 묻혀진 양동이에 묻혀오는 그들의 생사가
그 친구들의 소식도 간접적으로 가슴 아프게 전할 뿐… 우리 인간은 머리 숙여 우리의 형제, 자매 생명체들에게 행한 범죄를 크게 뉘우치고 사죄합니다. 형제, 자매들의 통곡이 우리의 죄와 나약함을 깊게 깨닫게 하고 그들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크게 강하게 일구어지길
기도합니다.
100여
년전 가장 약한 이들의 하나였던 여성 노동자들이 연대로, 투쟁으로 선사한, 인류에게 선사한 인류 모두의 축제의 날, 여성, 남성, 모든 생명이 평등하며 다양한 생명 주체임을 인식하게 하는
날, 우리는 그 선물을 감사히 받아들이며 그 선물을 더욱 깊고 크게,
우리 주위에, 우리 후세대에 계속 전할 것입니다. 생명과
평화를 위한 우리의 사랑과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더욱 강하게 하나가 될 것입니다.
105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함께 축하하는 강정마을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