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합천댐으로 더 많이 알려진 합천호는 저수 용량이 7억 9천만톤이나 되어
전국의 덩치 큰 호수들에게도 별로 꿀리지 않을 만치 물그릇이 큼니다.
난테눔의 견식이 부족하고 학문이 일천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합천호의
건설 계획은 일제 때부터 있었다 하니 천혜의 조건임에는 사족이 필요 없을듯
합니다.
며칠전 나타난 성스런 무지개??
합천호는 남쪽의 황매산과 북쪽의 오도산을 들보로 삼고 그 사이에 서까래 같은
중중첩첩의 산줄기와 이리저리 삐쭉이며 함부로 날치는 수많은 골과 계곡을 기반으로
형성 되었읍니다.
산줄기의 기운이 이리도 중중하고 벽력 같으매 어찌 인물의 감응이 없겠읍니까?
합천댐 바로 아래의 평학이 무학 자초선사의 생본이고, 사후에 종사가 망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사관의 평을 받은 문정황후를 궁중의 한과부에 불과하다고 단성소로
일갈한 남명 선생을 낳아길렀다.
주차장에서 본 악견산.
각설하고 합천호 일주를 자장구로 하면서 그림을 남겨 보고 싶은게 난테눔의 오랜
소원이였는데 드뎌 올해 첫 잔차질을 개시하면서 그 원을 풀려 합니다.
합천호 환주는 대병 소재지를 초입으로 잡는겄 보다는 계산 방면을 택하는게 아무래도
유리하다.
오르막보단 내리막이 팔팔결 덜 힘드는 진리는 누구에게나 공통이니 말입니다.
난테눔을 업고갈 은희년.
자, 이제 출발합니다.
주차장에서 짧은 업힐후 곧 바로 본댐으로 진입 합니다.
댐을 건너면 10번 군도가 첫 수몰 마을 천평을 지나 완만히 이어지다 건너편 범막골이
보이는 곳에서 우회전해 상천리 재궁 마을을 거슬러 오르고 조금 과하다 싶은 오르막을
빨빨 거리며 용을 쓰면 역평이 마주 보이는 고갯마루에 올라 섭니다.
천평리(수몰)
재궁마을 오름길.
힘 좀 써야함다.
재궁말의 급수공덕.
도로변의 감자밭.
상천 고갯마루에서 죽죽리 꽃남이 마을까지는 거침없는 다운힐이 코끝을 싸하게
식혀 줍니다.
꽃남이 마을을 지나면 또 다시 오르막이 기세 좋게 다가섭니다.
얼마 안가 가호리의 영화 촬영지로 빠지는 죽죽 삼거리가 나서지만 둘레길은 아랫도리가
뻐근한 왼편길을 치고 올라야 합니다.
그러나 끽해야 5분 정도이니 여유를 가지시면 속이 써언한 내리막이 기다리는 가리재에
닿읍니다.(실제 가리재는 소룡산에 치우쳐 있음다.)
꽃남이 마을.
쪼오기 죽죽3거리.
죽죽삼거리. (당연히 왼쪽으로 감다.)
가리재 된비알.
가리재 너머는 가슴이 뻐개지도록 시원한 다운힐이 기다리고 있읍니다.
초급도 브레킹이 필요 없을 만치의 쉬운 코스인지라 맘껏 즐기 십시요.
약간의 부드러운 언덕이 나온다 싶으면 조그만 공터에 노파마을 망향비가 소슬하니
서 있읍니다.
길을 잇다 보면 수몰민들의 애끓는 정을 표현한 동적비가 자주 나타나 실실거리는
난테눔 마저 숙연 해집니다.
지나온 길(뒷편의 봉우리는 소룡산으로 의심.)
가슴이 아픔니다.
요 길을 달리면,
요기가 나오고,
꼬부라 졌다가,
요리로 나옵니다.
멧꿩 마냥 물 한모금 마시고 불룩 튀어 나온 배탓에 흘러 내린 바지를 추슬러 수습하고
다시 힘차게 페달링을합니다.
굴곡이 적은 길은 왼편으로 그림같은 호수요, 오른편엔 빽빽한 송림이 오룻이 이어지며
황홀한 운치를 자아 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절경입니다.
산중호수.
마사토가 많아 송이가 많뎁니다.
조오길 돌면,
고래가 불쑥 나옵니다.
그리고 계산으로 치달아 갑니다.
언제던가 난테눔이 마음 상한 일이 있어 한 밤에 차를 몰고 여길 온 적이 있었다.
고래바위 근처에서 문득 호수를 보니 세상에 그렇게 크고 둥근 보름달이 물속에
통째로 풍덩 빠져 있는 겁니다.
그 황홀한 광경에 하마트면 달 건지러 양자강에 퐁당한 이태백의 뒤를 따를뻔 했읍니다.
글구 이 길은 여름밤이면 길 으슥한 곳에 승용차들이 즐비하고 분명 시동은 꺼졌는데
차가 요동을 치는걸 보면 아마 그들도 난테눔처럼 달을 찾아 왔나 봅니다.
도라지의 새싹.
인덕산(647)이 선명함다.
길 양켠에 산수유 두그루가 환하게 반겨 주면 계산리 시내 마을의 장승인양 여기소서.
길 옆 정자는 쉬어 가기에 좋고 어르신들의 따뜻한 인심 또한 엄니의 정을 새김질
하기에 부족함이 없읍니다.
계산 삼거리에서1034번 지방도로와 합류합니다.
오른편 논덕산 줄기를 넘어서면 인곡을 지나 합천으로 나서니 당연히 왼편 길을 따라야
합니다.
시내 마을.
계산삼거리(왼쪽으로 감다.)
인덕산이 선명한 합천 방향.
할미꽃.
계산 본동을 지나면 성민속 전시관이 나오는데 장사가 잘 되어 제주도로 갔다 합니다.
자빠지면 코피 터질 곳쯤에 계산 폭포가 자리하고 있읍니다.
지금은 갈수기라 형편이 궁상스럽지만 여름이면 샛서방 본 십년 과부처럼 수량이 자뭇
웅장해 등목하기에 그만입니다.
약간의 내리막과 업힐을 넘어 서면 조그만 정자가 앙증맞게 서 있읍니다.
에구 부끄러라..
요길 지나면,
계산폭포. 글구,
이쁜 꽃이 나오고요,곧
고향정이 나옵니다.
고향정을 지나면서 송림 마을까지는 시원한 다운힐이 기다립니다.
봉산 새터 관광지가 선연한 송림 마을에서 권빈 삼거리까지는 약간의 빨래판 구간이
숨을 고르게 하고 벛꽃이 들목재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기도 합니다.
권빈 삼거리 50미터 지점에서 자칫 오른편으로 들어 섰다가는 말목재와 미녀봉 오도산을
오르게 될지 모르니 압곡 휴양림으로는 가지 마소서.
송림마을.
벚꽃이 좋읍니다.
오도산입니다.
권빈 마을.
권빈 삼거리죠. 요길 살짝 돌면.
천일 상회인데, 압곡 휴양림 주의.
24번 국도와 잠깐의 입맞춤 끝에 봉산 대교서 이별을 하고 59번 국도로 말을 갈아
탑니다.
봉산면 소재지가 금방이고 전 구간 중 최고 난코스인 들목재를 올라야 하니 반드시 배를
채우셔야 탈진과 낙오의 수치를 면하게 됩니다.
난테눔도 합천호 은린어를 자실까 향토 한우를 뜯을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빵 하나와
우유 한팩으로 허기를 속입니다.
봉산 삼거리(왼쪽임다)
봉산대교임다.
한우갈비 대신 빵으로,,
아직 꽃이 있읍니다.
우선 여기서 1부를 가름합니다.
첫댓글 합천댐을 잔차로 돌고돌다 거 머시냐
황강의 은어는 간곳없응게 빙어.
요건 또 철 지났으니 황태찜으로 캬~~ 난테님이 갈수록 멋져브러이
황태찜, 난테가 대접하겠읍니다. 어솨요..